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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03 19:42:01
  • 최종수정2022.11.03 19:42:04
[충북일보] 다를 줄 알았다. 정말 다를 걸로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초대 민선 충북체육회 시대가 그대로 스러지고있다. 충북도체육회가 다시 낙하산 부대에 점령당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체육회 사무처장에 박해운 충북도 농정국장을 내정했다. 도체육회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박 국장을 임명했다.

김 지사 역시 관행을 깨지 못했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그동안 충북도 간부 공무원이 맡았다. 특별한 연관성도 찾기 힘들었다. 그저 간부 공무원 출신이라는 게 전부였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충북도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여다. 예산 배정과 지원에 원만함을 위한 다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예산은 그런 식으로 배정·지원돼선 안 된다. 예산은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하게 쓰여야 한다. 사적인 관계에 의해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늘 도청 간부 공무원 출신일 이유는 없다. 도지사가 낙하산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또다시 충북도 간부 공무원을 선택했다.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도체육회의 요구다. 하지만 도체육회가 그렇게 요구했을 리가 없다. 현 윤현우 회장은 초대 민선 체육회장이다. 충북도 낙하산 부대의 은밀한 이동에 동참했을 리 없다. 그렇다면 충북도와 유기적인 관계 유지가 명분이었을 수 있다. 그래도 뭔가 석연찮다. 그런 까닭으로 김 지사가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임명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김 지사의 다음 선거를 위한 장기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늘 선피아나 관피아 차지였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도지사가 교체될 때마다 그랬다. 이시종 전 지사도 재임기간 내내 도청 간부 출신을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물론 선거캠프 참모 출신도 있다. 도체육회는 군말 없이 받아들이곤 했다. 충북도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선 회장 시대가 열린지 3년이다.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충북도 재정 의무 지원조례 제정은 요원한 상태다. 도체육회가 여전히 충북도에 손을 벌리는 입장이다. 자체 수입으론 사무처조차 운영할 수 없다. 충북체육계에서는 이번 사무처장 인사에 비판 일색이다. '사무처장=충북도 간부' 등식 성립에 분노하고 있다. 충북체육계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 개막과 함께 기대가 컸다. 기존 관행이 깨지는 등 많은 게 변할 걸로 내다봤다. 윤 회장은 실제로 도체육회를 1처2본부 체제로 바꿨다. 사무처 본부장들의 내부 발탁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사무처장 자리는 여전히 충북도 간부 출신 몫이었다. 다시 말해 낙하산 관행을 깨지 못했다. 체육회장 민선 시대 3년이 지나고 있다. 낙하산은 불행의 단초다.

낙하산 인사는 논란을 재점화 했다. 모든 것엔 원인과 결과가 있다.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내부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도체육회가 더 이상 공수부대 공격대상이어선 안 된다.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산하기관에 낙하산 부대의 폭격이 있어선 안 된다. 김 지사에게 거는 기대는 정말로 컸다. 정말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인사 행태는 전혀 다르지 않았다. 되레 벗어던져야할 관행과 관습을 따랐다. 물론 인사에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오답은 있다. 정치의 셈법 적용은 실패로 귀결된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적어도 체육을, 스포츠 정신을 이해하는 전문인이어야 한다. 그래야 체육계의 고착화된 나쁜 관행을 깰 수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다. 훌륭한 지도자 곁엔 언제나 훌륭한 참모들이 있다. 용감한 장수와 지혜로운 책사가 함께 했다. 도체육회는 52개 경기단체를 둔 거대 조직이다. 11개 시·군체육회도 함께 한다. 단체마다 연맹회장이 있고 시·군체육회장도 있다. 체육회 내부엔 똑똑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훌륭한 인성과 지략을 갖춘 이들이 있다.

낙하산 인사는 독재시대의 유산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충북의 체육상황을 고려할 때 더는 안 될 일이다. 충북체육계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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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