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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릴레이/심층인터뷰 - 김재욱 청원군수

“2010년이면 청원시 출범… 맞짱 토론 불필요”

  • 웹출고시간2008.09.18 22:21: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재욱 군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직에 뛰어들어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37년간 과장. 국장과 증평출장소장 등을 두루 거치며 탄탄한 행정경험을 쌓아왔다.

과거 관선 같으면 벌써 군수를 했어야 하나 민선이 되는 바람에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국 직접 선거판에 발을 담가 첫 번째 도전에 성공한 인물이다.

군수가 되기 전 워낙 바닥부터 경험을 한 관계로 행정을 미주알고주알 꿰뚫고 있어 자기일에 충실하지 못한 부하직원들에게 혼을 많이 내는 상사로 악명(?)이 높지만 반대로 수장으로 부터는 업무추진력을 높이 평가받는 이면을 가지고 있었다.

호불호가 분명해 자기사람은 확실히 챙기기도 한다. 그래서 직원들의 회식자리에서 종종 술안주거리로 오르내리기도 하다.

그렇지만 본인은 개인 감정 보다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한다. 연장선상에서 청원군 공무원들은 그의 이력을 잘 알고 있기에 군수 당선 후 상당히 긴장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관선때 증평출장소장은 해봤지만 일선 군수와는 많이 다를텐데 가장 차이 나는 것은 무엇입니까.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증평출장소와 청원군은 업무량이나 업무 내용, 민원의 성격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증평이 한정된 지역에서 생활관련 민원이 대부분이라면 청원군은 그와 다른 지역개발 관련 이라든지 하는 거시적인 민원이 더 많습니다.

-군수 취임 후 2년을 넘게 보내면서 청원군을 어떻게 변화시켰다고 봅니까.

청원군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구축과 대한민국 행복 1번지 위상을 드높여 15만 군민이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이 전국 23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성장발전율 조사에서 2006년 전국 1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2위를 했으며 기초 재정상태 전국 1위와 전국 최고인구 증가율 등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청원군은 17일 같은 기관이 평가한 공적평가 및 주민만족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군정 추진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이며 앞으로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군수로 취임해서 농업을 주축으로 하는 푸른 청원과 공업을 축으로 하는 첨단 청원 건설을 양대축으로 끌어 가고 있습니다.
우선 첨단청원군 측면에서 지금까지 234개 기업으로부터 7조5천억원을 유치했으며 우리지역에서 사업하는 업체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자원을 우선 구매계약 사용케 해 올해 약 1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715억원 정도 발생했으며 지역근로자 4백여명이 취업을 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원중기협동조합을 결성해 이를 주축으로 첨단청원을 견인할 계획입니다.
푸른 청원은 전국 최초로 최첨단 친환경 육묘장 준공과 왕우렁이 종패양식장을 건립해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2009년 완공계획인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는 생산 농산물을 유통공사가 책임판매를 하고 중간상 없이 농가에 직접 수익을 가져다 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이렇게 되면 연간 2천억원 정도의 농가 매출이 발생할 것 으로 전망됩니다.

-청원군을 대한민국 행복1번지로 만든다는데 조건이 충분합니까. 쉽지않을 것 같은데요.

필요 충분조건을 감히 다 채울수는 없겟지요.
다만 환경이나 소득 등 조건을 개선해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될것입니다.
군민이 군정의 축인, 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청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군민을 불편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군정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그는 호수공원 개발 반대와 황포돛배를 예로 들며 주민위주 행정을 설파하려 했다)

-주민 눈높이도 맞추고 민원도 잠재우기가 쉬운일이 아닐텐데요.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꼭 해야 할 사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그런 다음 추진하려 합니다.

김재욱 청원군수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청원생명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태훈 기자
내 사전에 통합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청주시와의 통합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김군수는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통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요.


저는 주민들이 주체로 통합 논의가 되야지 행정기관 주도의 통합에는 반대합니다. 남시장은 공약으로 내걸은 부담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저는 앞날을 내다보고 공약을 안했어요.
그리고 2005년 주민투표 부결 때와 지금 청원군의 여건이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또한 통합이라는 게 비슷하거나 대등한 관계나 세(勢)에서 가능한 것이지 지금처럼 64만명하고 15만명 인구 하고 큰 차이가 나는 가운데 합쳐진다면 그게 흡수통합이고 예속되는 것이지 대등한 통합이 되겠습니까. (지방의원 숫자나 농촌의 불리함 등 거론하며)따라서 앞으로 10년 정도 더 지나 청원이 시로 변모하고 인구도 30만 정도로 늘어나고 했을 때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모 언론사 여론조사와 어느 대학에서 조사해 본 결과 청원군민 60%이상이 통합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변화가 아닌가요.

저는 그 결과를 반신반의 하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청주시민이나 청원군민이 그만큼 찬성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등을 말입니다. 여론조사 라는게 조사 대상이나 조사방법 등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실제로 얼마마한 사람들이 통합에 찬성을 하느냐 가 중요하지요.
그리고 주민투표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한 뒤 그 결과에 대해, 그 손실에 대해 재정적이든 정치적이든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되면 영광 안되면 그만입니까. 통합후의 비전제시도 하나 없어요. 그래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앞으로 이렇게 잘살게 해줄테니 나한테 시집와라 하는게 맞지 그냥 나한테 시집부터 와라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뒤는 모르겠다는 얘기지요.

-남상우시장은 내년에 통합시를 꼭 출범시키겠다고 단언 하고 있는데도 청원시 독립이 가능한 지. 내수같은데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청원시는 분명 가능합니다. 현재 청원군 인구가 14만7천여명인데 실제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은 사람을 감안한다면 15만이 된다고 볼 때 내년 하반기 관련 법안 통과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시청 부지 지정 등을 추진하면 2010년에 시청 출범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시청소재지 문제 같은 것은 충분히 공론화를 통해 선정을 하게 될 것이구요.
군수가 오창 사람이라 그쪽에 시청을 선정할 지도 모르다는 예단을 가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 동서남북 중 적합한 입지를 택해야 겠지요.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남시장은 통합과 관련 김군수와 맞짱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응할 생각이 있습니까.

토론에 응하는 것 자체가 청주시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므로 할 의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통합은 단체장끼리 토론해서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토론하자는 그 자체가 행정기관의 장이 주민의사를 무시한 발상이지요.
남시장은 공약에 얽매여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저는 군민의 동의없이 공론화 시도를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광역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행안부에서도 행정체제 개편을 시도하며 지자체자율통합촉진법안을 제정을 추진하는 등 변수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들이 통합 대세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행정구역 개편은 여러 번 시도했지만 매우 민감하고 추진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소규모 부락을 합치는 데도 실제 여론과 다른 부분이 많은데 자치단체를 개편한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행정개편 추진에 우려를 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잘 나가는 곳과 잘나가는 곳이 합쳐야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면 부익부빈익빈 등의 문제점만 되레 생깁니다.
주민자치는 주민편의 위주의 생활자치 이므로 현행대로 지자체가 유지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오송, 오창 등은 산업단지니 뭐니해서 발전하는데 상대적으로 남부지역인 미원 낭성, 가덕 현도 등은 개발소외에 대한 주민불만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 소외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래서 오송 오창 등이 첨단청원의 축이라면 이들 남부지역은 푸른청원 측면에서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첨단청원은 공장 유치 등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푸른 청원은 시일이 많이 걸리는 한계가 있어 더욱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북부출신이라 그쪽에만 신경쓴다는 억울한 소리도 많이 듣는데 남부도 농촌체험마을이나 관광객 유치사업 등을 활성화시켜 발전을 도모하는 중입니다.
공사에 항공우주탐방공원 조성이라든지 물류중심단지 추진이 그런 맥락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 추진력 높이 평가하지만 부하직원들을 너무 혹독하게 다뤄 모멸감을 느낀다든지 결재받기가 두렵다는 등의 원성도 새나오던데요.

업무추진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현재 청원군이 처한 상황을 볼 때 인기만 노린 안일한 행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개청이래 제일 중요한 시기이며 발전의 호기가 바로 지금이므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이지요. 모든게 다 때가 있는 법 아닙니까.
미안한 얘기지만 청원군은 지금 쉴 틈이 없어요. 몇 년지나 안정기가 지나면 그때 쉬자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행동에 옮기는 공무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리더가 너무 강압적이고 독단적이면 반발심리로 수동적인 직원들도 나올텐데요.

그런 행태를 없애기 위해 현장근무단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노조의 반대도 많고 당초보다 후퇴한 것은 맞지만 어쨌든 시행은 했습니다. 해당됐던 직원은 개과천선해 지금은 업무자세가 능동적으로 확 바뀌는 등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봅니다.
사람을 퇴출시키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것도 소득이지요.

-그러나 결국 노조와 타협한 게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현장근무단을 유지할 생각인지요.

타협한 것은 맞지만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노조도 이 제도의 필요성 인정하므로 지난해 방식에서 보다 완충되고 좋은 방법이 있는지 모색해봐야지요. (당초 군은 군단위 지자체중 처음으로 사무관 1명등 무능 불성실 공무원 5명을 기피업무에 3개월 투입하는 현장근무단을 시행한다고 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인원과 대상줄이는 등 한발 후퇴해 4명을 현업에 원대복귀시켰다. 1명은 명퇴했다. 그리고 추후에는 이 제도를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차이나타운은 공약사항

- 차이나월드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번 공모 때 신청서를 내지 않았지요. 왜 그랬으며 독자적 추진 얘기는 또 뭡니까.


도는 차이나월드이고 차이나타운은 제 선거공약입니다. 따라서 도의 공모에 안되더라도 별도로 추진하려 합니다.
도의 공모에 응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 측 투자자들이 사업상 이득이 없고 컨텐츠가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수익 창출이 불투명한데 따른 것이지요.
사업의향자의 아이디어가 현실에 맞게 반영되야 하는게 차이나월드의 핵심인데 이게 미흡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도의 계획과 뭐가 잘 안맞는 것 입니까.

투자의향자가 부담을 느끼는 항목이 공모내용에 있다는 거죠. 도가 당초 300억 지원애기를 꺼내다 없던 일로 한 것 등이 한 예가 되겠지요. 군으로서는 용역비만 날린 모양새가 된 부분도 있구요. 도와 잘 안될 경우를 대비해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있으며 구체화 될 걸로 봅니다.

-골치덩어리 스파텔은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요.

지금 3명과 접촉을 하며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밀레니엄타운의 예식장 업주도 포함되는데 리모델링을 해서라도 상품가치를 높이려고 합니다.

-다음달 푸른청원생명축제를 앞두고 이전에 공무원들의 불만을 샀던 입장권 할당 판매 문제가 이번에도 개인 할당돼 잡음이 인다면서요.

강제 할당한 것은 아니고 판매 독려차원에서 그런 것이지요. 저도 100장 할당됐는데 과거처럼 기업이나 이런데는 더 떠맡기지 않았습니다.
티켓은 관내 주민에게도 판매해야 하겠지만 축제의 목적이 청원군을 알리는 데 있으므로 지역 보다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청원군의 유기농농산물을 알리고 그래서 농가소득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니 만큼 직원들에게도 가급적 외지인에게 행사를 알리도록 주문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다 못팔면 찍히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들을 한다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난3월 시장군수협의회때 부단체장 임면권을 단체장이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거론하다 본인은 빠지고 남상우시장이 총대를 매 결국 이런것이 청주시와의 불화를 키웠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전혀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안한 얘기를 했다고 만들고 …그래서 그 뒤로 협의회에 잘 가질 않습니다. 지사도 김군수가 그런 얘기 했냐고 물어보길래 사실이 아니다 라고 말했어요.

-항간에 도지사 출마설이 나돌았었는데요.

(웃으며)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정치에는 뜻이 없습니까.

없어요. 정치를 하려면 일찍 해야지 지금 뭘 합니까. 37년 공직생활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군민에게 봉사하고픈 생각밖에 없습니다.
집안에 정치인 형님이 계셨는데 그 양반 한사람으로 족합니다.(여기서 지칭하는 정치인은 8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던 고 김재광의원인데 김군수와는 6촌형제지간이다)


/이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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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