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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07 23:18: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남상우 청주시장은 일단 부지런하다.
여느 단체장 치고 시간을 쪼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는 타인을 압도한다.
그 바탕에는 유도 등으로 다져진 체력이 뒷받침 되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그보다 ‘시민 있는 곳에 시장이 간다’는 나름대로 신조에 따라 오만군데 다 간다. 그래서 ‘갈 자리 안 갈 자리’구분을 안한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말단 공무원에서 시작해 청주시를 비롯해 서울시. 내무부 등에서 간부공무원을 지내고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청주 흥덕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노영민(현 민주당) 의원에게 패한 후 정계은퇴를 했다가 5·31지방선거 때 다시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열린우리당 오효진 후보를 누르고 민선 청주시장에 당선됐다.
정무부지사 시절 설화(舌禍)를 입기도 하는 등 단선적인 성격으로 호사가들의 입질에 올랐지만 뒷끝은 없는 성격이라는 평이다.

남 시장이 청주시의 도시계획을 설명하며 성장 가속화의 비전을 펼쳐보이고 있다.

ⓒ 김태훈 기자
하루가 짧지만 행복한 시장

-민선시장이 된지 2년이 지났는데 전반기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느낀 소회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우선 부족한 저를 시정의 책임자로 선출해주셔서 일생의 영광으로 알고 일하고 있습니다. 부지사까지 하고 공직생활을 더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난 전반기는 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만 보고 뛴 시간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시정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제 100대 공약 중 첫 번째인 대기업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것입니다. 그런 기업을 청주에 끌어들임으로 해서 시민들을 잘 먹고 잘살게 만드는 데 진력하고자 했으며 지난달 28일 M11공장 준공식을 가짐으로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공장은 들어섰지만 투자라든지, 고용창출 효과 등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있는데요.

그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입니다. 첫 숟갈에 배부르지 않는 것 처럼 지금 반도체 가격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시장분위기이고 따라서 수요가 증가한다고 볼 때 하이닉스가 세계 3대 반도체회사로 도약하게 되고, 그러면 추가 투자 등이 이뤄진다고 봅니다. 고용문제는 현재 연구원 들이 이천에 많이 있지만 오송에 고속전철 등이 정차하고 주변 인프라가 구축되면 인력들도 청주에 둥지를 틀게 될 것입니다. (하이닉스는 당초 8조7천억을 투자하고 8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실제는 30%정도 투자에 인력은 1천명 미만의 채용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우시장은 너무 즉흥적이고 독선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반면 뚝심있고 소신행정을 한다는 안팎의 여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보고 ‘남 주사’니 ‘남 서기’니 한다고 하는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취임해 보니 기존 조직형태로는 시민서비스 향상이나 청주 발전에 역량을 결집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구조와 의식을 바꿔나가기 위해 시시콜콜 챙겼지요. 그래서 그런 별호가 붙은 것인데요. 간부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간섭한다며 불평했지만 그걸 알면서도 8·9급공무원 등 말단업무까지 챙겼습니다. 지시를 하더라도 그냥 하는게 아니고 32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와 확고한 목표 설정 후 하는 것입니다. 지시만 하고 내버려두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일이 안되요. 계장급 시장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를 보세요. 우리 직원들의 행정추진 능력이 매우 높아졌고 자세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국비 등 예산 3천억원 정도 증액도 다 이런 바탕이 있는 것입니다. (그는 시정이 발전한다면 그 보다 더한 소리를 들어도 개의치 않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인사불만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지만 행정직을 우대하고 기술직이나 사회복지직 등을 홀대한다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손을 내저으며) 전혀 그렇지 않구요 그런 소리 듣질 못했습니다. 직종, 직렬간에 항상 조화를 이룬다는 인사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상호 믿음도 생겼을 것이구요. 앞으로도 이 원칙은 유지할 것입니다.

청주 청원 통합에 대해

-여러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청주·청원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왜 그렇게 통합에 집착을 하는 겁니까.


집착이라고 했는데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항간에는 제가 지사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통합에 목맨다고들 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저는 절대 사심없이 오로지 청주시 발전을 위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차례 밝혔듯이 통합시장을 한번 해봤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남시장은 내년 9월 주민투표, 2010년3월 통합시 개청을 공표한 바 있는데 통합이 된다면 2010년 지방선거때 까지 통합시장직도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통합이 돼야 예산 등의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시너지효과와 함께 대전이나 천안, 아산권과 경쟁이 가능합니다. 어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듯이 청원군민 65%가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통합이 돼도 반드시 충청북도의 청주시로 존치되는데 열정을 바칠 것입니다.(남시장은 통합에 대해 청원군에서 내세우고 있는 화장장, 쓰레기 매립장 등 혐오시설이나 세금부담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며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통합이 실현되면 청원군이 농업군 임을 감안해 농업지원국, 또는 농업정책국 등 실무부서를 만들어 농민생활 향상에 행정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도 털어 놓았다.)

-그렇지만 남 시장이 통합하자고 하면 김재욱 군수는 청원시를 만들겠다는 식의 장군멍군식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그럴게 아니라 맞장토론을 통해서라도 결말을 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토론을 통한 공론화를 찬성합니다. 솔직히 통합문제에 관해 김재욱군수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합이 되면 둘 중 한사람 밖에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데…(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개인감정은 전혀 없는 만큼 지역의 백년대계만을 위한 충정으로 봐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정치권과 행안부에서 광역시 폐지와 지자체 자율통합촉진 법률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모두가 청주·청원 통합과 연계가 돼있습니다. 이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광역시를 없애고 하는 것은 제가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사항이 아니구요 다만 행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촉진법은 빨리 제정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통합 논의에 탄력이 붙겠지요.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이력을 묻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낙선 한 뒤 정치 안하겠다며 탈당했다 지방선거때 복당해 시장이 됐습니다. 무슨 이유로 정치에 복귀했는지요.


국회의원 낙선 후 낭인생활을 하고 있던 중 당시 한나라당 지역원로들 몇분이 저에게 시장 출마를 간곡하게 권했습니다. 그 전 정치에 뜻이 있었더라면 당적 정리를 안했겠지요. 정말 할 생각이 없었는데 뿌리칠 수가 없어 시장 출마를 했고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한나라당 한곳만 탈당·복당한 것이기에 철새는 아니지요.

-남시장은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연직 운영위원이기도 하지만 단체장입니다. 그런데 크고 작은 당 행사에 너무 출석률이 좋아 일부에서는 굳이 안와도 될 곳에 올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시정을 챙기라는 소리가 있던데요.

당에서 그런 얘기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제가 시장이기 전 당 공천을 받아 당선 된 사람이기에 애당심과 함께 의리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지요. 정당인이 소속 정당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시민단체, 장애인단체 등과 시정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했는데 표를 생각한다면 강경책을 쓰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몇 번 그런일이 있었지만 저는 청주시의 큰 발전을 위해서는 다소 표를 잃고 시장이 못되더라도 흔들림없이 추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기위주로 한다면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분들이 제 진정성을 믿어주면서 좋게 해결이 됐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시장의 고충이겠지요. 장애인 정책은 청주시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대립은 했지만 끝에는 장애인단체에서도 이해하고 이제는 제가 장애인단체 등을 방문하면 환영해줍니다.

-지금은 해소됐지만 청주시 부시장 외부 영입 추진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감사 결과를 놓고 정우택 지사와 상당한 갈등 관계를 장기간 유지했는데 솔직히 그때 왜 그랬습니까.

다른 게 아닙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등의 용이함을 들어 재정부 고위직을 영입하려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사의 인사권에 도전하는 것 처럼 자꾸 비쳐지는 것이 큰 부담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양보하고 도의 자원을 받아들였습니다. 도지사의 입장에서 보면 인사권에 대한 도전으로 비쳐졌겠지요. 그래서 제가 물러선 것입니다.

-아쉬움은 없습니까.

(웃으며)제가 결정한 것인데 무슨 아쉬움이 있겠습니까. 도에서 좋은 부시장 왔고 갈등도 끝나고 도와 좋게 지냅니다. 지사님도 저 박사학위 축하한다며 좋은 풍란도 보내주셨어요.(정지사의 축하화분은 시장실에 놓인 여러 개의 축하 화분 중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도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그런 게 뭐 있겠습니까만 굳이 얘기한다면 진 제가 손해보고 이긴 지사님이 득이 많을테지요. 항간에 도에 피해의식이 있던 시청직원들이 카타르시스가 되고 결집이 됐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것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구요. 우리직원들은 ‘지사와 갈등을 빚으면 우리가 피곤한데 왜 저러나’라는 생각했을 겁니다. 저도 공무원 오래 했는데 그런 거 모르겠습니까.

-충북도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관련 감사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고 그 결과가 10일까지 통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이의가 기각되고 당초 결정에 번복이 없다면 수용을 할 것인지. 아니면 불복해 다른 절차를 밟을 것인지요.

그 결과에 대해선 아마 지사님께서 상생과 화합 차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에 대한 배려 같은 게 작용한다면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의회의 시정 질의 답변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과 날선 대립을 해 거만하다는 등의 뒷얘기를 낳았는데 무슨 감정이 있었는가요.

감정은 없습니다. 의원들도 청주시 발전을 위해 질의를 했을 것이고 저 역시 특정지역의 민원보다 시정 전체의 그림을 바탕으로 얘기하다 보니 약간의 갈등이 생긴 것이지요.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의 사고를 존중하려 합니다. 이 모든 평가는 나중에 시민들이 정확히 해주시겠지요.

-올해 두번의 해외출장을 가며 비서없이 승용차 이용도 안해 잔잔한 화제였습니다만 너무 튀는 행동이라고는 생각 안하는지요.

비서 대동해 가면 편하고 해외 구경시켜줘 좋은 소리 듣겠지요. 그렇지만 한사람 더 가면 수백만원의 주민 세금이 들어갑니다. 제가 조금 더 움직이면 되지 그럴 필요가 없지요. 더 편하던데요.(남 시장은 앞으로도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 좀 쉬는 시간을 가집니까.

제 아내가 저보고 일에 미친 사람이며 일복을 타고 났다고 합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제가 골프를 100타 정도 치는데 정무부지사 2년반 동안 골프장 한번 안 갔고 시장 취임 이후 역시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귀한 시장자리에 앉았는데 그러는 시간이 아까워요. 건광관리를 위해 시간을 쪼개 산보하거나 기구운동. 특히 집에서 검도와 샌드백 치기. 유도 등으로 피로를 풉니다. 잠은 이전에 5시간 정도면 됐는데 요즘은 1시간 정도 더 잡니다. 지난 연말 건강검진을 했는데 다 정상이지만 특히 골밀도 검사에서는 제 나이(64)보다 훨씬 밑도는 20∼30대 운동선수 같다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터뷰 : 이 정 논설실장
인터뷰를 끝낼 쯤 남시장은 기자를 붙들어 앉힌 뒤 이것을 꼭 좀 써달라며 3가지를 이야기 했다. 이 이야기를 듣느라 20분 정도가 더 길어졌다.

첫째, 하이닉스 증설 공장 청주유치이다. 후처리 공장, M11공장 이어 시가 조성하고 있는 테크노폴리스에 추가 라인 부지 마련 등 청주의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국비확보 건이다. 청주~세종시간 13km 개설에 필요한 2천650억원과 청주공항~오송 12.5km 8차선에 3천600억, 휴암과 오송역 연결 도로 5.4km 예산 1천500억원 등 모두 7천800억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했는데 이 모두가 세종시 광역국토개발계획에 포함돼 추진 중 이며 이를 위해 시장 당선전 부터 중앙부처 등을 쫓아다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정말 기쁘다며 격정을 토해냈다.

셋째로는 각종 중앙의 포상을 자랑했다, 지난해 행정서비스평가에서 대통령단체 표창을 비롯 혁신부문에서 역시 대통령단체 표창, 문광부 주최 독서문화상 대통령 표창 등 한 해 전수 되는 10개의 대통령 표창 중 청주시가 3개나 받았다는 것이다. 이 영광은 시장이 잘해서가 아니라 전 직원이 합심해서 만들은 것이기에 그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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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