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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릴레이/심층인터뷰 - 유영훈 진천군수

"2015년 시 출범 총력 '생거진천' 꼭 실현"

  • 웹출고시간2008.11.20 20:0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영훈 진천군수는 시쳇말로 가방끈이 잛다. 그의 학력은 중졸로 단체장중에 흔하지 않은 케이스다, 하지만 그는 어느 면에서 보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농촌을 지킨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가다듬고 중학교를 마친 뒤 고향인 초평에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축사 를 지을 땅은 인근 향토부대 부대장을 찾아가 임대를 얻어 낼 만큼 적극적이며 열정을 보였다. 그의굼은 소를 1백마리 키운다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해냈다. 이로 인해 그는 관내 영농후계자 1호가 됐다. 논농사도 2백마지기 정도 지었다.

그러다 도의원에 나가 2번 당선돼 7년간 경험을 쌓은 뒤 군수에 도잔햇지만 연거푸 2번 낙마하는 쓴 맛을 봤다. 그러다 지난 선거때 야당 후보로 당선돼 8년 야인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며 화를 잘 안낸다. 그래서 그를 아는 공무원들은 영(令)이 잘 안선다고 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고 단호할때는 단호하다고 자기를 소개한다. 부드러움 속에 엄정함을 내비치고 싶은 것 같다. 어찌됐든 진천군은 비교적 활기에 차있는 것 같다. 음성과 함께 공장도 많은 편이고 혁시도시니 뭐니 해서 군민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유영훈 군수가 2015년 진천시 출범을 겨냥한 다양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 2년반 동안의 군정을 자평해 보시죠.

도의원때는 그런 걸 몰랐는데 군수가 되니 공무원들을 어떻게 움직이게 해야 하나가 고민되더라구요. 그렇지만 도의원 7년 해봤으니 잘될 것이라 믿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조급해지데요. 그래서 생동감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공동의 목표를 부여했습니다. 그게 바로 2015년 진천시 출범입니다. 좀 억지다 싶을 수도 있었겠지만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지요. 그 일환으로 예산이 들어가는 외주 용역 대신 30여명의 직원들로 주축이 된 자체 준비단을 발족시키고 로드맵 작성에 들어갔는데 올해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하니 움직이는게 눈에 보이고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이제 공무원 뿐 아니라 군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자부심이 실현되도록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 하겠지요.

-역부족이거나 어려움은 느낀 적은 없었는지요.

없을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볼 때 우리 직원이나 군민들 상당수가 부정적 사고에 너무 익숙해 있더군요. 저거 하면 뭐하나?, 저거 되겠나 ?등 해보지도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등이 그것이지요. 예컨데 우석대 유치만 해도 민간개발에 대한 특혜의혹 제기 우려와 충북최초 도시개방형 사업으로에 대한 낯설음 등으로 주춤거렸는데 이 사업은 시승격을 위한 첫 포석이다라고 지침을 주고 독려와 설득으로 결국 4만평의 부지도 확보 하고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진천은 도내 중부권 신흥 공업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지역은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음성보다는 규모지방산업단지 등이 적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뿌리를 내리는 데 제한이 좀 있습니다. 지금충북개발공사와 게룡건설로 하여금 덕산 신척에 149만㎡(약 45만평) 산업단지 조성과 산수지구에 산단을 만드려고 합니다.그런데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여파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여져 용지가격 차별화 등 조건의 변화가 뒤따라야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가 되려면 인구도 늘어나야 되고 그에 따른 부수적 조치가 취해져야 할 텐데요.

그렇습니다. 인구가 저절로 늘지는 않는 것이고 경제, 교육, 복지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 선결되야 겠지요. 이것이 안되면 시승격은 한낱 꿈에 불과합니다. 도시계획 개발을 민자유치베이스로 하고 시 승격을 위한 주변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모색되고 있어요. 그래서 젊은 층 거주가 늘어나야 명실상부한 생거진천의 이름값을 하게 될 겁니다.

-덕산면에 조성되는 혁신도시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이전대상 기관 통·폐합이나 축소로 위축되는 것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차질은 불가피 한 것 같습니다. 노동연수원은 없어지게 됐고 나머지 기관들도 변화가 있긴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결정된 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전대상기관 노조 등이 진천 이전을 원하는것으로 알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맞을 준비를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할일 이겠지요.

-음성 출신 도의원이 얼마전 도의회에서 혁신도시 부진 대비책으로 도청을 음성으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던데 진천은 그럴 생각 없습니까.

우리 군의회에서 한번 공론화 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 행동은 아직 그렇습니다. 만약 도청을 옮기게 된다면 중부신도시로 오는게 옳지요.

-연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지역 주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던 현대 오토넷 본사 이전이 모비스와 합병하는 바람에 무산됐는데 아쉬움이 많겠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아닐 겁니다. 모비스 본사가 이곳으로 올리는 없지만 합병으로 인해 실제 내용은 매출이 지금보다 7배 정도 더 늘어나고 당연히 수익도 증가하는 등 더 알차게 되는 측면이 있어 오토넷 가족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법인세가 분할되더라도 지금 오토넷 보다 더 많은 세수입이 발생하기때문에 진천에 도움주는 것은 더 커진다고 봐야지요. 또 모비스 협력업체가 유치 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는데 따라서 모비스 전용산단 조성도 욕심을 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주민들이 실망을 안해도 되는것인가요.

어떻게 보면 간판만 바꿔 다는 것이고 세수는 늘어나는 등의 이익이 생기므로 군민들을 설득해야 겠지요.

-전임군수 시절 간절히 바랐던 태권도공원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는데 후유증은 없었나요.

당시에는 태권도 공원이 주민들의 꿈이었습니다. 또 당시 조금만 노력햇으면 일직 대학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도 있었지만 성사가 안됐지요. 그래서 제가 그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진천시 건설로 전환을 시킨 측면이 있습니다.학교라든지 산단 등 조성해 생거진천 기반을 조성해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지요. 결국 모두 일하지 않으면 시 건설은 어렵다는 인식을심어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시 건설은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부 4개군 통합과 맞물려 있지 않습니까.

지금 같은 일괄적 통합추진은 문제라고 봅니다. 순리적으로, 연차적으로 해야지 인위적 추진은 나증에 힘들어집니다.4개지역이 하나로 됐을 경우 시청이 됐든, 군청이 됐든 피튀기는 쟁탈전이 벌어질텐데 그 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비군 부대 이전 문제는 잘 안되고 있나요.

사실 군부대 이전 문제는 부지 시설비용 등 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지자체로서는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국방부의 계획에 의존하는것인데 연차계획에는 포함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좀 앞당겨 시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생거진천축제 명칭 변경을 싸고 의회와 갈등을 빚었는데 해소가 됐습니까.

우선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잘 마무리 됐습니다. 다만 의회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축제를 볼모삼은 것 같아 유감이고 모두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제명칭은 군에서 변경한 것이 아니고 문화원 축제추진위원회가 주도한 것이며 군에서는 추인만 한 겁니다. 또 의회와 협의 할 대상도 아니고. 그리고 군 축제가 너무 태권도 중심으로 진행되오던 바 태권도 공원도 무산된데다 또 새 군수로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명칭변경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시말해 너무 태권도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으로 그래서 생거진천문화축제가 된 것이죠. 어쨌든 모두 반성하고 화합하는 축제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산도 1억3천만원에서 늘리고 프로그램도 다양화 할 생각입니다.
 
-우석대 진천캠퍼스 이전은 잘되가나요.

향교부지 4만평이 학교부지로 확보 된 가운데 며칠전 현장에서 군과 학교관계자들이 추진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우석대 나종일총장이 영국 캠브리지대 출신인데 그 양반이 도심속 대학을 추구하고 있어 군이 추진하는 방향과 잘 맞습니다. 학교측에서도 넓은 부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구요. 3개단과대에 3개과를 일단 모집하는데 아셈 국제대학은 전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특성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쌀 직불금때문에 곤혹스러웠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실경작자인데 일부 언론의 일방보도로 상처를 입어 재차 해명을 하는 등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농사를 지으면서 농민들을 대변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군수가 되기 전 제 꿈은 논 1백마지기(2만평)에 농사를 지으며 소 1백마리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해 소 1백마리 축우는 목표를 이뤘지만 논농사는 절반밖에 안됐어요. 그러던 중 30대 중반 부터 지방정치에 발을 담그기 시작해 그 비용으로 논을 야금야금 팔아 지금은 약 1천㎡ 정도만 남아있고 군수가 된 이후에도 주말마다 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군수는 집 앞 논을 직접 경작해오다가 군수 취임후에는 모내기와 벼베기는 위탁하고 평소 주말에 논 관리를 해왔다고 한다. 직불금은 3년동안 42만원을 받았다) . . 단순히 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자체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하는지는 정말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세간의 시선은 과연 군정에 바쁜 군수가 농사를 직접 지을 만한 시간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농사 짓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손바닥만한 논이라 쉬는날 시간내면 얼마든지 가능하며 또 제가 농민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에 아주 유용합니다. 좀 순수하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군수는 매년 자기 논에서 수확된 쌀 5가마를 정도를 진천군 '사랑의 쌀 뒤주'에 기탁하고 있다. 이 쌀은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되고 있다)

-관내에 골프장이 5개인데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계속 해 줄 것인지.

골프장 환경문제는 우려할 만큼의 문제가 없다고 보기에 신청이 들어오면 산림자원 활용과 고용증대 차원 등에서 허가를 내 주려고 합니다. 세수 등도 걸려 있구요.

-애향심고취와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거진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기대되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크게 보면 진천시건설과 부합하는 것입니다. 중앙중심의 도시개발이 아닌 자유경쟁 체제아래 지역의 변화를 획기적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기본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생거진천 프로젝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모한 1도시 1특성화 프로그램에 선정된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진천문화원, 상산고적회,충북대산학협력단 등이 4개 강좌를 운영한다)

-야당(민주당)소속 군수로서 행정추진에 애로사항은 없나요.

저는 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오래전 부터 주장해온 사람입니다.행정을 펴는 단체장은 여야를 초월하는 게 맞지요. 전국 시장군수협의회장인 남상우청주시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으니 잘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놓으려고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국회의원들도 변해야 합니다. 드러나게 불이익을 받는 것은 없다고 봐요.

- 정우택지사가 한나라 소속이며 진천에 연고가 깊습니다. 관계는 좋은가요.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드러내놓고야 못하겠지만 이곳에 대해서 지사께서도 나름대로 애정을 분명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소 걸림돌이 생겼지만 민자유치로 뚫고 나가는데 지사께서 힘을 보태시지 않겠습니까.

-진천에 다문화가정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특별 시책들이 있습니까.
참 신경써야할 부분인데 우리 지역에 약 3백가구가 넘는 다문화가정이 있어요.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종전에는 이주여성 중심에서 이제 취학아동 등 2세의 적응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입니다. 한울타리 개념으로 끌어안아야 하는데 중앙의 지원도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차기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지요.

예. 다시한번 주민들의 심판을 받으려 합니다. 처음 도의원때 제 별명이 '만원짜리 도의원'이었는데 경조사에 모두 1만원씩만 했습니다. 그러다 일주일이면 4-50개의 봉투를 해야 하는데 감당할 수가 없어 이마저도 중단했습니다. 그때 생각하기를 이때문에 나는 다음에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2번째는 오히려 처음보다 두배 정도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민심이 무엇인지를 읽었습니다. 돈 보다 중요한 게 뭐라는 것을….군수 2번 도전해 고배를 마시고 어렵사리 이 자리에 오게 돤 만큼 주어진 4년은 너무나 중요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일해왔습니다. 올해 정부 종합평가에서 1위를 했어요. 이 여세를 몰아 진천시 골조는 꼭 세워놔야 하기에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학력 컴플렉스는 없나요.

솔직히 말해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저는농사를 지으면서도 영농 관련 각종 세미나나 강연은 물론 일반적인 교양강좌 등도 열심히 쫓아다니며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당연한데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군수되고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강조하고 역점을 두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유군수는 군에서 마련하는 각종 강연이나 교육에 빠진적이 없다고 한다. 당연히 직원들의 참석률도 높고 긍정적인 효과들이 군정에 녹아든다는 것이 청 안팎의 평가이다)

-향후 군정의 최우선 역점 분야는 무엇입니까.

당연히 시 건설 인데 기획부서의 중요성을 부각해야지요. 내년이면 진천에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러면 5백여 공직자들이 나혼자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협업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 이 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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