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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
어려운 형편에도 남을 도우며 뿌듯함 느껴
아내와 부친의 영향으로 봉사 활동 지속
증평 모녀 사망사건 등 접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 결심

  • 웹출고시간2022.12.25 18:55:04
  • 최종수정2022.12.25 18:55:04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아너 소사이어티 명패를 들고 활짝 웃고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 형편 때문에 그는 가족들과 제대로 된 외식 한번 해보지 못했다.

계속되는 어려운 환경에도 그는 남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공무원 재직 시절 그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인재양성재단에 4~5년간 장학금 기탁을 하기도 했다.

충북도청 봉사 활동 동호회 '행복 나눔이' 회원으로 활동하며 노인병원 등을 다니며 봉사 활동도 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기부활동과 봉사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아내 유용희(63)씨의 영향이 컸다.

아내 유씨는 변 부사장과 가정을 꾸린 후 부녀회장, 아파트 통장 등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봉사 활동을 실천해 왔다.

유씨는 2006년부터 청주내덕노인복지관과 (사)징검다리, 청주시자율방재단 등에서 1천500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했다. 지난 2019년에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 정신 공여를 인정받아 도시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내와 부친의 영향을 받은 변 부사장이 충북 사랑의 열매에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8년 4월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증평 모녀 사망사건과 지난 8월 수원 세모녀 사건을 방송으로 접하고 나서다.

변 부사장은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사람들이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간 기부활동과 봉사 활동을 소소하게 해온 그였지만 큰 돈을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단 한번 저지르고 보잔 마음으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았고 그렇게 충북 지역 72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인터뷰를 마친 후 변 부사장은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기부를 시작하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며 "새해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슴 따뜻한 나눔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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