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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로 가득찬 정지용문학관

본가 성씨·학교명·'향수' 집필 시기 등 엉터리 표기
옥천군 "전문가 등과 상의해 관련 자료 수정할 것"

  • 웹출고시간2022.10.30 20:49:37
  • 최종수정2022.10.30 21:08:37

옥천 출신의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기 위해 운영하는 ‘정지용문학관’이 정 시인에 관해 잘못 알려진 자료들로 꾸며져 있다. 사진은 정지용문학관 전경.

ⓒ 김기준기자
[충북일보] 옥천 출신의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기 위해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지용문학관이 엉터리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정 시인의 문학세계를 제대로 기리고, 지역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상징화하기 위해선 관련 자료들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지난 2005년 10억 원을 들여 옥천읍 하계리에 370평 규모의 정지용문학관을 건립했다. 이곳에 전시관, 영상실, 문학 교실, 낭송실, 관리실 등을 꾸며 정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홍보하고 있다. 개관 1년 만에 2만여 명이 찾아왔고, 지난해 코로나19 광풍에도 불구하고 2만8천278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옥천의 명소로 꼽힌다.

그러나 이 문학관 곳곳에 소개해 놓은 정 시인의 자료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 출신의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기 위해 운영하는 ‘정지용문학관’이 정 시인에 관해 잘못 알려진 자료들로 꾸며져 있다. 사진은 정 시인의 연보를 적어 놓은 ‘지용의 삶과 문학’ 코너.

ⓒ 김기준기자
이 문학관 '지용의 삶과 문학' 코너는 정 시인을 '연일 정씨 정태국과 하동 정씨 정미하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고 소개해 놓았다. 김묘순 충북도립대 교수는 박사 학위 논문 '정지용 문학 연구'에서 '정 시인은 연일 정씨가 아니라 영일 정씨'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정 시인의 족보를 들었다. 실제 정 시인의 이름은 '영일 정씨 족보'에 올라 있다.

또 이 코너엔 '1910년 4년제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 죽향초등학교) 입학'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옥천공립보통학교는 그해 9월 3일 사립 창명학교를 개칭한 학교명이다. 정 시인이 입학할 당시(봄)까지 학교명은 사립 창명학교였으며, 이후 명칭이 옥천공립보통학교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립 창명학교 입학'이 적확하다고 학계는 주장한다.

정 시인의 대표작 '향수'를 쓴 시기에도 오류가 나타난다. 정 시인은 1927년 잡지 '조선지광'에 이 시를 발표하면서 하단에 '1923년 3월에 씀'이라고 직접 적었다. 올해 '지용문학상'(34회) 수상자인 최동호 시인이 쓴 '정지용 전집'에도 역시 1923년 3월에 쓴 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정지용문학관은 이 시를 쓴 시기를 '1923년 4월'이라고 버젓이 적어 놓았다.

'1923년 5월 휘문고보 유학생으로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예과에 입학했다'는 부분의 '입학'도 분명치 않다. 예과를 다니긴 했으나, 애초 입학 학과는 신학부(홍종욱 著 교토 유학생 박제환의 삶과 실천)였기 때문이다. 즉, 어떤 사유로 재입학한 것인지, 전과를 한 것인지 분명치 않아 현재로선 '입학'이라는 표현보다 '1923년 5월부터 도시샤대학 예과를 다녔다'로 표현해야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정 시인에 관한 오류로 가득 찬 정지용문학관. 문학인들은 정 시인에 관한 자료 수정을 요망한다.

이에 관해 군은 애초 자료를 정리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서적이나 고증 물에 오류가 있었는지, 새로운 주장이 맞는지를 문학 전문가·관련 기관 등과 상의해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 시인은 1926년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카페 프란스' 등의 시를 발표한 뒤 1930년대 김영랑 박용철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했다. 1939년 '문장'의 추천위원으로 있으면서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등 청록파 시인을 등단시켰다.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등의 작품집을 남겼다.

옥천에서는 정 시인의 생일(음력 5월 15일)을 전후해 매년 시문학 축제인 '지용제'를 연다.

옥천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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