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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담임목사

공주병에 걸린 여자들은 날마다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고 예쁘니?"

그런 후에 거울을 향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래, 됐다 됐어 굳이 말 안 해도 다 안다. 기특한 것…." 그렇게 자기 스스로를 가장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을 공주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얼굴이 빼어나게 예쁜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일까? 아니면 몸매가 S라인이라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멋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일까? 아니면 마음씨가 고와서 선행을 많이 하고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일까? 그렇다. 얼굴이 예쁜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몸매가 잘 빠져서 어느 옷을 입든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씨가 착해서 선행을 잘 하는 사람도 분명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영혼을 볼 수 있으며 그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최근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 모 씨의 사건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연쇄살인범 강 모 씨를 면담한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은 강 씨의 성격을 "죄책감이 없고 슬픔의 감정을 모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라고 규정했다. 범죄분석팀이 두 차례에 걸쳐 반사회적 인격 장애 검사(PCL-R)를 한 결과 강 씨는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27점과 28점이 나왔다. PCL-R은 20개 질문 문항으로 진행되며 문항마다 0-2점이 부여돼 모두 40점 만점으로 친다. 미국의 경우 20점 이상, 우리나라는 24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범죄분석팀은 "강은 희로애락 표현에 서툴고 특히 슬픔의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는 줄조차도 모르는 것 같았다"며 "(희생자 가족과 관련한 질문에)내가 슬퍼해야 하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렇게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병들었을까? 그것은 그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사람 속에 있는 영혼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생명을 파괴하는 게임에 노출되어 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없애고 다시 시작하는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현실세계에 돌아와서도 사람들을 게임속의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더 우선적으로 여기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병들었다. 사람의 아름다움의 기준을 외모에 두고 있어서 누구나가 외모를 가꾸고 꾸미기를 우선적으로 한다. 외모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파괴적이고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그런 것들을 소유하기 위한 경쟁적인 구조에서 성장함에 따라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그 결과 이 사회는 점점 무섭고 잔인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를 놀라게 한 연쇄살인범 역시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특별히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을 가꾸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 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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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