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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의 밥상 '밥이야기'

대장경 속의 음식이야기

  • 웹출고시간2018.02.19 13:36:36
  • 최종수정2018.02.19 13:37:58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우리 민족은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과 같이 "밥심으로 산다" 등 밥을 삶의 원천으로 여긴다. 밥은 쌀, 보리 등의 곡물을 솥에 안친 뒤 물을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게 끓여 익힌 음식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주식인 쌀밥은 쌀만으로 지은 밥이다.

한자로 반(飯)이라 쓰는 밥은 어른들이 드실 때는 진지, 왕실에서는 수라, 제사에는 뫼, 멧밥, 젯메라 하고 사찰에서는 공양 또는 마지(摩旨)고라 한다. 밥은 먹는다, 진지는 드신다, 수라는 진어하신다, 공양은 마지 올린다로 먹는 대상에 따라 그 표현도 달리하고 있어 우리 조상들의 의식주 문화의 한 단면을 나타낸다.

우리 민족이 삼국시대부터 밥을 지어 먹었다는 기록은 고구려 안악고분벽화와 신라 고분의 가마솥 출토유물 그리고 《삼국사기》뿐만 아니라 청나라 때의 문헌인 《반유십이합설》등에서 우리나라의 밥 짓는 법까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밥의 문화에 대한 속담으로 "밥 선 것은 사람을 살려도 의원이 선 것은 사람을 죽인다."고 했다. 의술이 서툰 것을 일컫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음식인 밥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조상들은 밥을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라고 하여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신중하게 밥을 짓는다고 생각했다.

"밥은 짓고 죽은 쑨다."고 한다. 흔히 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 밥이 '설다, 설익다'고 하고 이와 반대로 밥물조절이 신통찮아 밥이 죽처럼 되었을 때를 '죽 쒔다'라고 하여 즉 낭패를 보는 것을 가리킨다. 결국 죽은 밥을 지으려다가 잘못해서 죽을 쑤게 되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사찰에서는 밥을 공양(供養)이라 한다. 단순히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도(道)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한 구도자의 몸을 지탱하고 보존하기 위해 밥을 탁발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은 마지라고 하는데 '공들여 만든(摩) 맛있는 음식(旨)'이란 뜻이다. 산스크리트어의 Magh·(摩·)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찰의 공양주는 밥을 지어 가장 잘 익은 부분을 마지그릇에 담아 부처님께 올리는 것이 관례이다. 스님들의 식사 예법인 발우공양에서는 "이 밥이 내게 오기까지를 생각하며 덕행이 부족한 나로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서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노라."라는 내용의 오관게(五觀偈)를 다 같이 염송하고 식사를 한다.

'공양하는 마음가짐'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오관게송은 《증일아함경》,《사분율》등 여러 경전에 수록된 것과 같이 스님들의 식생활에 대해 규정한 것이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 선종사찰의 규범서로 중국 당나라 백장선사가 만든 《백장청규》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옛 스님들은 한 톨의 쌀알에서 온 우주의 노력이 담겨있고 그 무게가 일곱 근(一米七斤)이라 하여 식사법과 밥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두었다. 그리고 식사 후에 꼭 먹었던 숭늉은 12세기 초에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간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고려 사람들이 숭늉을 가지고 다니며 마신다."고 신기해할 만큼 소화제를 겸한 국민적 음료이었으나 지금은 커피가 그 자리를 메우고 커피 공화국으로 더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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