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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청주시 분평동주민센터 주무관

새해가 되었다. 1년의 시간이 한 번 지나가고 또 다른 1년이 시작된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지난해를 돌이켜 보게 된다. 1년이라는 시간은 계절이 한 번 순환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사람에게도 일정한 주기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이 새롭게 접한 것들이 충분히 익숙해지는 기간으로 누구나 어떤 것을 1년 정도 하다보면 그것에 대해 너무도 익숙해져 버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이 일이든 사람이든 어떤 장소이든 간에 말이다.

이러한 느낌을 이른바 슬럼프라고 한다. 슬럼프는 침체되거나 저조한 상황이 계속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운동선수나 예술가 또는 수험생들이 겪는 깊은 좌절감을 동반하는 슬럼프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누구든 1년 정도 주기를 갖는 크고 작은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새롭던 일이 적응이 되어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일상이 너무 익숙하고 반복적으로 계속되어 왠지 쳐지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뇌에도 몸에도 새로운 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서서히 게을러지면서 자괴감을 동반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필요한 독이듯, 슬럼프도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즉, 우리가 어떤 것에 익숙해져 버렸을 때, 또 다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이 바로 슬럼프인 것이다.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정체된 상태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옛말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1년 동안 새로운 상황을 겪으면서 '지피(知彼)'를 열심히 했다면 슬럼프에 빠져있는 동안은 '지기(知己)'를 하게 되는 것이다. 슬럼프에 빠져있는 동안 자신이 어떤 약점을 가졌는지,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알게 되면서 어느새 백전백승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슬럼프에 빠져 있는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너리즘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면 슬럼프는 전화위복의 기회, 즉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슬럼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노력하여 결실을 거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노력하는 사람이고, 어느 정도 그 노력에 대한 결과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루저(loser)'가 아니라 '위너(winner)'인 셈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최고의 성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단계를 거쳐, 삶의 여러 방면에 걸쳐서 얻게 되는 성공일 것이다. 이러한 최고의 성공에 이르기 위한 한 단계의 성공을 거둔 상태에서, 이제는 다른 단계의 성공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력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슬럼프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니 발전이 없어 보이는 현재나 과거의 실패에 대해 너무 후회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그려온 성공의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려 보면서 반성할 것들은 반성하고, 잘 해온 것들은 스스로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슬럼프를 지나는 동안 더 강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긴긴 겨울이 지나가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오고 있다. 말라붙은 낙엽 사이로 푸른 새싹이 돋아나듯이, 우리도 과거의 일들을 양분 삼아 우리의 새싹을 피워내야 할 것이다.

사람들 누구나 올 해에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혹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머릿속에 그려볼 것이다. 지난해에 맺어낸 열매를 생각해보며, 추운 겨울을 열심히 견뎌낸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며,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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