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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9 16:24:14
  • 최종수정2015.11.19 16:24:14

고은정

청주시 강서1동주민센터 주무관

지난해 청주복지재단 읍면동민관복지협의체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사업에서 강서1동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심에 모유정복지협의체가 있다는 것은 지난 4월에 강서1동으로 전입오고 나서야 알게 됐다.

지역적 특색을 살리기 위해 부모산 정상에 있는 모유정(母乳井)을 명칭에 포함시킨 강서1동 복지협의체는 365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찾아간다.

특히 복지협의체 위원장과는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로 자주 전화통화를 했다.

"위원장님. 이러이러한 집이 있는데요. 오늘 오후에 시간 되시면 같이 나가볼까요?"라고 전화하면 "그래, 3시 반까지 갈께"하고 정말 흔쾌히 발 벗고 나서준다.

'보여 주기식', '행사를 위한 행사', '사진 찍기 위한 사업'을 지양하는 것이 우리 협의체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래서 정말 '리얼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지난 6개월간 무척 많이 일어났다.

한창 무더운 8월 마지막 날에는 전남 광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고, 집수리 3가구, 반찬 나눔 행사,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 개최, 등유지원, 홍보용 물품으로 볼펜제작 등 수많은 기억들이 LTE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발바닥은 뜨거웠다.

모유정복지협의체에 4개 분과가 있지만 집수리하는 날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지붕 담당, 페인트 담당, 설비 담당, 청소 담당 등 협의체 공동위원장인 강서1동 동장은 페인트 담당이다. 강서1동에서는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도 동장님이 페인트칠 하시는 거에요?" 하고 물어보는 순간 벌써 지붕에 올라갔다. 집수리할 때 입는 전용 복장도 따로 가지고 다닐 정도다.

나에게도 집수리 맞춤형 전용 운동화와 바지가 생겼다. 지난번에는 화장실 수리를 마친 후 페인트칠을 하게 된 주민복지팀장은 30분 후에 머리카락에 하얀 페인트가 잔뜩 묻어 할아버지가 되어 나오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그 때 다른 위원이 '시너'라고 불리는 투명한 액체로 팀장의 머리카락을 닦아주고 또 한쪽 옆에서는 지붕에서 내려오는 위원이 행여나 넘어질까 봐 사다리를 붙잡고 서 계셨다. 집수리 하는 날은 정말 땀을 무척 많이 흘리지만 그럴수록 더 아름답고 행복한 정(精)이 묻어나는 걸 느꼈다.

복지협의체의 결속과 화합은 함께 나눔으로써 다져지는 것 같다. 집수리 하는 날이면 통장, 부녀회장들은 맛있는 부침개 부치는 솜씨를 발휘하고 그 동네 맛집에서 점심을 먹는 특혜도 주어지곤 한다.

복지협의체 위원들의 동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특히 회의시간이면 더욱더 그렇다. 혹여나 위원들이 모르는 어려운 사람은 없을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마음들을 엿볼 수 있었다.

집수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민관복지협의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역자원을 신속히 연계하여 주고, 지역사회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취약계층 지원 활성화와 복지증진을 위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텔레비전 예능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다면, 강서1동의 모유정복지협의체는 정말로 다양한 삶의 체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우리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고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민관복지협의체의 역할이 아닐까.

앞으로도 모유정복지협의체의 리얼 버라이어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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