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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16 09:48:00
  • 최종수정2014.08.16 09:48:00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한 환영단에는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남윤철(35)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와 어머니 송경숙씨도 포함돼 있었다.

남 교사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이다.

남 교수는 환영단에 포함돼 교황을 영접하게 된 데 대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누릴 수 있었던 영광의 순간이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교황의 인자한 미소를 마주하니 만감이 교차해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다"고 교황을 맞이한 순간을 떠올렸다.

남 교수 부부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 대표로 환영단에 참석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들과 생이별해 실의에 빠져 있었던 남 교수 부부에게 교황과의 만남은 매우 뜻깊은 의식이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이들 부부에게 교황 접견 자체가 심신의 고통을 다독여주는 커다란 위안이었다.

이들 내외가 전날 아들이 살던 경기도로 올라와 밤을 보내고, 이날도 오전 5시부터 발길을 재촉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영접 장소인 서울 명동성당에 도착할 만큼 서두른 이유이기도 하다.

남 교수 내외는 차분하면서도 무난한 회색과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교황을 맞이했다.

남 교사의 어머니 송씨는 "교황님과 마주하는 순간, 인자한 눈빛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며 "나를 '남윤철 교사의 어머니'라고 소개하니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다가 두 손을 꼭 잡아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교황님이 '세월호 사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교황님과 만나면서 마음이 많이 치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환영단에는 남씨 부부를 포함해 세월호 유족과 이주노동자, 새터민, 범죄 피해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시복 대상자 후손, 일반 신도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항에 나와 교황과 악수하며 감격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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