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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주년>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양성…AI 영재고

2027년까지 오송에 국내 첫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 웹출고시간2024.02.20 16:00:15
  • 최종수정2024.02.20 16:00:15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조감도.

ⓒ 충북도
[충북일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는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을 뜻한다. 흔히 교육을 칭할 때 주로 사용한다.

그 만큼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국가와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인재 양성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예전에는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 도래한 21세기 들어서는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인재 육성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AI 기술은 우리 삶의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 인재 양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AI 인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다. 국가 미래 신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AI 인력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가 AI 영재고 설립에 공을 들이고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정부에 지속적으로 학교 설립을 요구해왔고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 국내 첫 AI 영재고 청주 오송 설립 확정…13년 만에 결실

충북은 2022년 12월 전국 최초로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카이스트 부설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신설 기획비 10억 원을 국비로 확보하면서다.

2009년 자율형 사립학교를 시작으로 그동안 우수고 설립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이며 13년 만에 거둔 쾌거다.

충북 AI 영재고는 설립 추진이 실현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도민의 열망 속에 2022년 2월 대통령선거 공약에 반영됐고, 두 달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충북 15대 정책 과제로 선정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영재학교 신설은 전국적으로 2012년 이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해 교육부가 공모를 통해 세종·인천 과학예술영재고 설립을 결정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 민·관·정과 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고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AI 바이오 영재고는 청주 오송 일원에 둥지를 튼다. 도내 지자체들이 유치에 나서며 한때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도는 입지 선정이 늦어질 경우 자칫 집안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 지난해 3월 도교육청과 숙고한 끝에 오송읍을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

부지 선정의 결정적 요건은 향후 설립될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와의 접근성, 핵심 인력 양성의 용이성 등이다.

오송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됐고, 보건의료 5대 국책기관이 자리잡고 있는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도는 지난해 말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설립 신설기획 연구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설계에 들어간다.

설계비 31억2천500만 원은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1분기 공모를 거쳐 업체를 선정한 뒤 2분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설계가 끝나면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2026년까지 학교를 신축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간다.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 AI 바이오 영재고 규모와 교육 방향은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에 들어선다. 903억 원을 들여 연면적 2만40㎡ 규모로 지어진다.

전체 학생 수는 150명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10명이며 학년별 5개 학급이다. 자연 과학, 디지털 정보, AI 바이오 융복합 전문 심화 교과 등을 무학년·졸업 학점제로 운영한다.

창의성과 탐구 정신, 인류애를 균형적으로 함양한 AI 바이오 글로벌 혁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카이스트와 AI 바이오 영재고는 고교와 대학이 하나의 학교처럼 운영될 계획이다. 연계를 강화해 과학영재 교육의 전주기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입시에 매몰되지 않는 과학인재 육성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충북과 나아가 국가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학교 설립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으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3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신설 기획 연구용역을 통해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올해 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 AI 영재고 설립, 충북 도민이 바라는 기대와 효과

충북은 오랜 시간 수월성 교육 정책에서 소외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고교 교육이 전무했다.

실제 전국적으로 자사고 35곳, 영재고 8곳, 국제고 8곳 등 총 51곳이 있으나 도내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영재고 등이 없다 보니 충북은 교육 기회 불균형과 반복되는 지역 우수인재 유출로 인재 양성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현실 때문에 충북은 AI 바이오 영재고 유치에 대한 열망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충북 AI 영재고가 문을 열면 도민은 어디에 거주하든 공정한 교육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길도 열리는 셈이다.

특히 AI 관련 기관이나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내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과 같은 AI 관련 다양한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인프라가 풍부하지만 교육 기관이 부족해 그동안 인재 양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AI 영재고 설립 추진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AI 영재고 설립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충북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 육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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