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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곳곳서 전공의 근무지 이탈… 확산 가능성

  • 웹출고시간2024.02.19 17:59:52
  • 최종수정2024.02.19 17:59:52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속보=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발하는 전국 전공의들의 업무 중단이 본격화한 가운데 충북 지역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19일자 3면>

도내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내면서 20일부터 의료 현장을 떠날 예정이고, 의대생들도 수업과 실습 거부를 결의하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일 충북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3시 기준 도내 전공의 200여 명 중 50~70명이 이미 근무지를 이탈했다.

앞서 전공의들이 19일 단체 사직을 하고 20일부터 업무 중단을 예고했던 것과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미뤄 볼 때 추후 집계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공의 인원이 137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다수가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충북대병원 레지던트 104명 중 과반수가 각 소속과에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인턴 33명 중 29명은 이미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병원 측은 전국 곳곳에서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아직 사직원을 제출하지 않은 레지던트들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8명 전원도 사직원을 제출했다.

청주 효성병원(4명), 제천 서울병원(3명), 제천 명지병원(1명) 등 도내 다수의 전공의 수련병원에서도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처치 등의 업무를 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하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각 병원들은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충북대병원 일부 진료과는 환자들의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성모병원을 비롯한 타 병원들은 "전공의 비중이 높지 않아 의료 업무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병원 인력의 업무를 분장해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도 선배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대 의대 학생 190여 명은 이날부터 실습과 수업 등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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