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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01 04:31: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10월30일 사할린지역에서 살던 동포들이 영주귀국해 충북도내에는 처음으로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주공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일제시대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 이주됐던 조선인들의 후손들인 이들은 현지에 그동안 자신들이 쌓아온 명예와 부는 물론 자식들과도 생이별을 하면서까지 모국으로 귀향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국 땅을 밟은 이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료함과 답답함만 존재해 회의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사할린동포에 대한 문제점과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해본다. / 편집자주

일제시대였던 1940년대 강제징용돼 러시아 사할린지역의 탄광 등에서 일하며 연명해 온 조선인들 대부분은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 남아 가정을 이루고 대를 이어 생활해왔다.

이들의 딱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이들의 귀환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1994년 2차례의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실무협의를 통해 100명의 사할린 동포를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건립하고 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영주귀국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천에 1999년 사할린한인복지회관을 개관한데 이어 2000년에는 안산시에 사할린 한인을 위한 아파트를 건립, 지난 7월까지 2천200명의 사할린동포가 국내로 영주귀국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30일 사할린동포 39세대 79명이 영주귀국한데 이어 지난달 24일 다시 1가구 2명이 뒤따라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주공아파트에 입주, 충북도내 최초의 사할린영주귀국자가 됐다.

그러나 중앙정부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대한적십자사는 법적으로 해줘야 하는 조치 이외에 이들이 실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들 영주 귀국자 중 50%는 한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반면 25%는 기본적인 언어는 이해할 수 있으나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25%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등 언어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행정기관 등은 사전에 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도 현지에 지원캠프를 마련해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단 1명의 캠프장이 80명이나 되는 동포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현재 이 캠프에는 강외적십자부녀봉사회원들이 업무를 돕고 있지만 윤번제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인력부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사할린동포들은 대부분 특별한 할 일이 없어 아침식사 후에는 이 캠프가 있는 경로당 주변에 모여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관리사무소측이 경로당이 정식 개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적십자사캠프로 사용되는 공간만 난방을 해주고 나머지 놀이방은 난방을 해주지 않아 밖에 서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부족한 준비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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