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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갖는 문화의 차이 ⑩ 음식의 위대함과 미래상

잘못된 식습관 질병 유발… 생명과 밀접

  • 웹출고시간2008.10.02 19:02: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중국의 멜라민이 급부상하면서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뉴질랜드산 분유· 이유식 첨가물서 멜라민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생산한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따라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9건과 이 원료를 사용한 분유·이유식 등 19개 제품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같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수입 중국산 한약재에서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이산화황이 허용기준치의 최대 8~9배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고 전량 폐기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먹거리는 우리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음식의 위대함과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의 중요성

인간의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그들이 처해 있는 자연환경과 지리적인 여건이다. 자연환경은 습관과 종교 등의 사회적인 환경과 더불어 지역, 민족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식품의 생산과 조리방법, 이용법 등은 음식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발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섭취된 음식은 에너지를 공급해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오랜경험을 통해 인간은 자기가 속한 환경속에서 식물이 음식이 될 수 있는 지의 여부를 감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것을 먹기좋게 분쇄하고 절단하는 방법과 가열, 발효, 조미료의 개발 등으로 조리기술을 발전시켜 음식의 다양한 맛을 추구하고 이에 예술성을 부여해 왔다.

인간에게 있어서 음식은 단지 먹는다는 것과 배고픔이라는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를 떠나 사회 문화적인 양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각종 구이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음식보다 식이요법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상대로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데 필요한 안내서를 발간했다.

주요 내용은 음식의 양이 아니라 바로 식이요법의 질이 어린이의 성장과 건강, 학습 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식사는 단지 생물학적 프로세스일 뿐아니라 문화적.사회적 환경 속에서 습득된 습관 및 인식에 의존하고 영양에 관한 교육도 이에따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식량농업기구는 어린이들을 위해 제한된 수단 내에서 영양분이 있는 식이요법을 하는 방법, 음식을 안전하게 준비하고 다루는 방법, 음식 관련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부모가 될 어린이들에게 모유(母乳) 영양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과체중,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혈관 질환 등과 같은 음식 관련 만성 질병들은 선진국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생활방식과 식사 습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6억명의 성인이 과체중이며, 적어도 4억명 이상이 비만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 중 3분의 2 가량이 현재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들에 살고 있다.

말레이지아의 노천 농산물 시장은 국민들의 식욕에 대한 욕구를 충족 시켜주고 있다.

#음식의 미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1주일에 육류 섭취 횟수를 4회 이내로 줄이고 우유도 1ℓ 미만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후변화 문제 연구단체 FCRN의 보고서에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으로 식품을 구매해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대신 직접 시장까지 걸어가서 정해진 계절에 생산되는 식품을 구매한 뒤 압력밥솥 같은 '전통적' 조리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선진국 국민들이 이처럼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타라 가넷 연구원은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도록 하는 캠페인은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온실가스 배출 상한선을 정하거나 탄소 배출량을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식품업계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때 3천300만t, 소비를 기준으로 할 때 4천330만t의 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영국 전체 배출량의 20% 미만이라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포장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이 야기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포장 부문에서의 배출량은 농업 생산과 제조, 수송, 가정에서의 조리와 냉장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FCRN은 식품업계나 식품 소비 관행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단체다.

이처럼 음식의 미래 지구의 운명을 좌우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음식과 질병

사회구조의 변화는 이처럼 음식으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

도시주변에 산재한 판자촌과 빈민촌 등은 자연적으로 최악의 생활여건이 주어지고 있다. 도시의 팽창은 자체의 질병을 만들어내고 인구의 과잉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지대를 형성하면서 과거에는 문제가 없었던 공기와 물, 식품, 공해문제까지 등장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셔야 하며 질병의 요인이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의사와 역학자들은 관상동맥성 신장병의 발병률을 식이내 함유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

사하라 사막의 남쪽 원주민에게 간암이 흔한 것은 식사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피부암과 입술암은 미국 북반구에 살고 있는 백인에 비해 남반구에 살고 있는 백인에서 20배나 봎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에서도 피부암과 입술암이 북부지방보다 남부지방에서 5~6배 더 많이 나타나며 특히 해안지방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음식의 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양어장에서 면실사료와 생선사료 혼합물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첨가해 합성된 식이로 송어를 양식했을 때 70%에 해당하는 송어가 간암이 생겼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자연조건하에 있는 송어나 다른 종류의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은 사료를 먹은 양어장의 송어는 이 병이 발견되지 않아 인공적인 합성식이에 발암인자가 내포돼 있다는 사실을 잘 지적해 주고 있는 것이다.


#비만과 음식

멕시코 정부는 최근 '100만kg를 줄이자(Vamos Por Un Million de Kilo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비만퇴치 운동에 나섰다.

멕시코 정부의 '비만과의 전쟁'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나가면 10년안에 비만인구 비중이 미국에서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현재 멕시코 인구 1억1천만 가운데 거의 절반이 과체중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0년 사이에 어린이 비만인구는 8% 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멕시코 음식은 전통적으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다 산업화 와중에서 많은 시간을 앉아서 지내면서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고혈압 환자가 24%나 증가했으며 비만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2형 당뇨환자가 31%나 증가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책적으로 학교에서 체육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노사가 협의하여 근무시간중에 짬을 내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국립공공보건원은 멕시코 사람들이 즐겨먹는 칩과 청량음료 등의 소비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와 같은 건강에 좋은 음식물들의 섭취 습관을 익히도록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만탈출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져 사망하는 사례까지 보고 되고 있다.

태국의 포장마차에서 판매되는 각종 음식은 기름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음식문화

이처럼 음식을 먹고 마시는 행위는 특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식생활 문화라는 말 속에는 다양한 습관을 지닌 인간의 먹고 마시는 행위를 특정한 기준에 맞추려는 의도가 있다.

한 사람이 특정한 음식을 선택해 마시고 먹는 행위는 그가 속한 집단의 수많은 문화적인 욕구와 상징, 규칙이 담겨있다.

이같은 문화의 틀 속에서 음식을 보고 이를 통해 음식의 생산과 소비에 관통하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음식은 단순히 배가 고플때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까지 책임질 하나의 문화로 중요성을 인식받고 있다. 인간의 삶속에서 음식이 갖는 문화는 이처럼 크다. (끝)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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