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지영이 돕고 싶어요" 후원금 100만원 전달

후배 도우려다 불의 사고
도교육청 행정직 女공무원협, 십시일반 모금

충북교육행정직여성공무원협의회 이혜순(진천삼수초)회장이 민지영양이 재학중인 A초등학교 교장에게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충북일보] 속보=지난달 12일 후배(3학년)가 실수로 2층 햇빛 가림막에 떨어뜨린 신발주머니를 주우려다 4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다친 초등학교 5학년 민지영(12)양을 돕기 위한 온정이 밀려오고 있다.

민양은 이날 사고로 코뼈·치아·팔목·다리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쳐 청주의 한 병원서 치료받고 있는 민양은 성장판마저 손상됐다. 왼쪽 팔은 여러 조각으로 부러졌다.

한두 달 더 치료하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지만, 손상된 성장판을 복원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것은 민양을 부양하는 홀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가정형편도 넉넉지 못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술비와 입원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교내에서 당한 변고여서 학교안전공제를 통한 보상을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돼 버렸다.

충북학교안전공제회는 교육활동이나 정상적인 하교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희망을 잃어갈 무렵 지자체와 봉사단체가 나섰다.

청주시 청원구청은 긴급구호기금 300만원을 민양에게 지급하기로 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해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수술비를 민양 가족에게 지원하는 목표를 세웠고 민양이 다니는 학교의 교직원들도 민양의 치료비에 보태려고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행정직 여성공무원협의회(회장 이혜순)는 십시일반 모금한 100만원을 민양 가족에게 전달했다.

이혜순 회장은 "민양이 빨리 완쾌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양 돕기위해 나선 청원구청 주민복지과 이명숙 주무관은 "구호기금 정도론 수술비·입원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설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민양을 돕고싶다는 뜻을 밝힌 개인 독지가들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아직 우리 사회가 참 따뜻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본보에도 민양을 돕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민양 돕기 후원계좌(농협 313-01-148522)를 개설해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