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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지영이 돕고싶어요"…女초교생에 '온정'

후배 도우려다 4m 아래로 추락 '부상'
청주시와 공동모금회 병원비 지원 약속
학교안전공제회 유명무실론 제기

  • 웹출고시간2015.06.03 15:54:31
  • 최종수정2015.06.03 15:54:31
[충북일보] 후배를 도우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상에 누운 민지영(12) 양에게 학교안정공제회는 등을 돌렸으나 시민과 청주시청 등이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청주 A초등학교 5학년인 지영양은 지난달 12일 오후 후배(3학년)가 실수로 2층 햇빛 가림막에 떨어뜨린 신발주머니를 주우려다 4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 양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뚫어진 햇빛 가림막은 건폐율(대지건물비율) 적용을 받지 않은 사실상 불법 건축물이나 다름없다.

이 사고로 코뼈·치아·팔목·다리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쳐 청주의 한 병원서 치료받고 있는 민양은 성장판마저 손상돼 2~3차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안타까운 점은 민양을 부양하는 홀어머니가 우울증세를 보이는 데다 가정형편도 넉넉지 못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술비와 입원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교내에서 당한 사고로 학교안전공제를 통한 보상도 기대했으나 충북학교안전공제회 관계자는 "교육활동이나 정상적인 하교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지영양이 희망을 잃어갈 무렵 지자체와 봉사단체가 나서기 시작했다.

청주시 청원구청은 긴급구호기금 300만원을 민양에게 지급하기로 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해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청원구청 관계자는 "구호기금으로는 수술비·입원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설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수술비 300만원을 민양 가족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민양이 다니는 초교 교직원들도 민양의 수술비에 보태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개인 독지가들도 나서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후배를 도우려다 변고를 당한 '착한 학생'의 사연을 전해듣고 마음 아팠다"면서 "성금을 받아줄 단체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민양의 어머니 손경희씨는 "지영이가 완쾌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잘 뛰어놀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학교안전공제회보다 시민과 시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도내 교육계에서는 학교안전공제회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자신들의 잇속만 챙긴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학부모 이모(43)씨는 "수시로 학교를 드나드는 대학생도 대학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을 해준다"며 "교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학교안전공제회가 보상을 안해주면 존재가치가 없다.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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