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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출신 고위직 인사 '잔혹사'

신현돈 전 1군사령관 이어 남상호 청장 사퇴
음주추태 거짓, 남 청장도 개인 비리와 무관
둘다 명예회복 시급, '힘없는충북' 대표 사례

  • 웹출고시간2014.11.02 18:47:22
  • 최종수정2014.11.02 18:47:22

신현돈(사진 왼쪽) 전 사령관, 남상호 전 청장.

엄청난 정무적 판단 실패에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각종 비리에 연루됐어도 살아남는 '힘센 사람'도 수두룩하다. <관련기사 10월 29일 2면·31일 6면>

이런 관점에서 최근 불명예 퇴진한 충북 출신 신현돈 전 1군사령관과 남상호 전 소방방재청장 사례가 '힘없는 충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 전 사령관은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고등학교(48회)와 육군사관학교 35기 학사로 졸업한 뒤 합참 군사지원본부장(2012년 11~2013년 9월)을 거쳐 지난해 9월 육군 대장에 올랐다.

별 4개의 육군 대장은 대한민국 원수(별 5개)로 국군통수권을 갖는 박근혜 대통령 다음의 서열에 해당된다.

지난해 9월 대장 승진과 함께 38대 육군 1군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했던 그는 육군 내 최고위직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음주추태' 혐의로 지난 9월 2일 군복을 벗었다.

국방부 감사관실의 '신현돈 전 1군사령관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신 전 사령관이 사건 당시 최소 소주 2병 이상의 음주를 하긴 했으나 휴게소에서 군화가 벗겨지거나 헌병에 업힌 사실이 없었다.

또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하긴 했지만 시민들과 신체적 접촉이나 실랑이는 전혀 없었으며, 모교 강연을 사전에 보고했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로 볼 수 없었다.

군 당국에 최초로 민원을 제기한 A교수도 국방부의 감사 답변에서 '신 전 사령관이 복장이 흐트러진 채 술 취한 모습으로 화장실로 이동하긴 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대로 군화가 벗겨지지도 않았고 헌병에 업히거나 실랑이도 없었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신 전 사령관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 모교방문 행사에 참석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지만, 이런 이유로 육군 대장이 전격적으로 전역하도록 만든 행위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더욱이 군 수뇌부는 지난 6월 19일 신 전 사령관의 음주소란 사건을 보고받고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2개여 월 뒤인 지난 9월 2일 갑자기 전역조치한 경위도 파악하지 않았다.

또 신 전 사령관에 대한 감사를 전역조치 후인 9월 11~14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된 것도 석연치 않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의 사퇴도 개인비리와는 무관한 사례다.

남 전 청장은 1972년 청주상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거쳐 충북도 소방본부장(1999년 8~2001년 2월)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 3월 6대 소방방재청 청장에 취임했다.

남 전 청장의 사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현재 4만여 소방관들의 '소방방재청 존속과 소방관 국가직화'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청장과 차장 경질로 응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청장과 차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말도 파다하다.

세월호 참사 후 정부가 후속대책으로 소방방재청을 없애고 신설 국가안전처로 흡수통합을 시도하자 소방관들이 반발했고, 청장과 차장이 이를 저지하지 않은채 동조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신 전 사령과과 남 전 청장은 둘다 충북 괴산 출신이다. 남 전 청장이 1953년 8월 9일 태어났고, 신 전 사령관은 1955년 11월 29일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야당 의원이 제기한 신 전 사령관의 음주추태 의혹은 거짓이었고, 남 전 청장 역시 개인비리와는 무관하게 옷을 벗었다"며 "둘다 명예롭지 못하게 조직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힘이 없는 고향의 정치권 인사들은 신 전 사령관과 남 전 청장에게 아무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며 "충북 출신 출향 인사들의 잔혹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고향 네트워크'가 대폭 강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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