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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07 - ② 경제특별도

13조 투자유치 속 외자는 미미 ‘아쉬움’

  • 웹출고시간2007.12.17 22:14: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북도는 올 한해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며 도정의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민선 4기 충북도정의 핵심과제인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출범이후 1년 8개월여 동안 모두 72개 기업에 12조8천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기업 유치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유치 일부지역 편중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등 문제점도 제기됐다. 현대알루미늄 유치 실패는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이에 본보는 경제특별 의미와 기업유치 현황, 문제점, 앞으로의 방향 등을 점검해 보며 2007년을 뒤돌아 본다.

지난 1월 25일 정우택 지사가 경제특별도를 선언하고 있다.

ⓒ 김태훈
▲경제특별도

“이제 충북의 또 다른 이름은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경제특별도(道)’입니다.”

충북도는 민선 4기 정우택 지사가 취임하며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도정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1월 25일에는 지자체 최초로 기업하기 좋은 충북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모델로 한 ‘경제특별도’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다.

도는 당시 경제특별도 건설 로드맵인 ‘충북 아젠다(의제) 2010’를 발표하며 오는 2010년까지 충북 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로 끌어 올리고 1인당 도민 소득은 3만1천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충북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BIG 충북’을 공식 발표하고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BIG’은 작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강한 충북을 의미하는 것으로 BT(바이오산업)와 IT(정보통신산업), Green(녹색 자연)의 영문 이니셜 첫 자를 딴 것이다.

도는 경제특별도 선포식을 계기로 투자진흥기금 100억 조성과 기업애로지원 옴부즈만 설치 등 기업체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오는 2010년까지 15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같은 결과 지난 14일 현재 4개 외국기업을 포함한 모두 72개 기업에 12조8천63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시·군별 투자협약 체결현황

자료 : 충북도 <07. 12. 14일현재>

▲유치 현황

충북도는 지난해 7월 정우택지사 취임이후 모든 역량을 집중해 1년 8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72개 기업유치에 12조8천63억원에 달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해 도민의 소득증대와 함께 2만4천여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하이닉스반도체 등 5개 기업으로부터 9조4천억원을 유치하는 등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충주시는 (주)대원포리마 등 3개 기업에 450억원, 제천시 삼익제약(주) 등 8개 기업 840억원, 청원군 (주)서흥캅셀 등 13개 기업 1조2천600억원, 옥천 (주)한솔의료기 등 4개 기업 500억원, 영동 에보컨(주) 등 15개 기업 750억원, 증평 (주)농협고려인삼 등 6개 기업 9천400억원, 진천 (주)효성 등 8개 기업 2천800억원, 괴산 (주)디비파워텍 등 5개 기업 1천700억원, 음성 현대중공업(주) 등 5개 기업 5천200억원 등이다.<도표 참조>

하이닉스반도체 김종갑(왼쪽) 사장과 정우택(가운데) 지사, 남상우 청주시장이 지난 4월 하이닉스반도체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김태훈
▲문제점


△외국기업 유치 저조

충북은 민선 4기 들어 1년 8개월 동안 국내기업 투자유치는 68개 기업에 12조4천563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도정 사상 최고는 물론 민선 4기 들어 전국 최고의 투자유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기업은 미국 VGX바이오제약사 등 4개 업체 3천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경제특별도 건설’을 도정 핵심과제로 정한 민선 4기 충북도의 투자유치 모델이 바로 손학규 전 지사 재임시절 경기도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외자유치 14조원과는 분명한 차이다.

‘충남경제사’를 쓴 우요한 단국대 교수(경제학)는 “활발한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잘사는 충북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투자 유치 1위 도가 외자 유치는 불과 3천5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혹은 브랜드도 그 첫걸음은 내수시장이다. 그것이 세계화로 나가는 최초의 경쟁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유치 1위 도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한 허전함이 남는다.

도가 목표로 삼은 민선 3기 경기도가 110여곳의 국외 첨단 기업에서 14조원을 유치한 것과 견주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게다가 하이닉스 반도체 청주공장을 유치한 몫(8조7천650억원)도 지나치게 커 보인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아직 샴페인 뚜껑을 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역간 불균형

충북도의 투자유치가 청주.청원을 포함한 중부권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남부권과 북부권은 상대적 박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까지 도와 시.군이 유치한 기업은 모두 72개 업체로 유치금액은 12조8천63억원, 고용예상 인원은 2천4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전체 유치기업의 57%인 41개 업체가 청주(5)와 청원(13), 진천(7), 증평(6), 괴산(5), 음성(5) 등 중부권 6개 시.군에 집중돼 있다.

남부권의 경우 옥천(5)과 영동(15.협동화단지 집단입주) 등 20개 기업을 유치했지만 보은 지역은 단 한곳의 기업도 유치하지 못했다.

북부권의 경우도 충주(3)와 제천(8) 등 11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단양지역은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투자금액과 고용예상인원은 중부권에 각각 98%와 93%로 더욱 심화돼 있다.

이처럼 기업유치가 중부권에 집중되면서 남.북부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의회 이종호(제천1) 의원은 “투자유치 실적이 중부권에 집중돼 있어 북부권과 남부권 모두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방이전 기업 대부분이 투자 입지로 물류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어 중부.경부고속도로에서 접근이 용이한 중부권을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청주에 유치한 하이닉스반도체 투자금액이 8조7천여억원에 이르는 등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고 투자금액인 것도 실적상 중부권에 집중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성급한 MOU체결 화불러

민선4기 충북도의 치적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던 현대알루미늄 유치 실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지난해 11월 현대알루미늄(주)와 오는 2016년까지 옥천군 청산면 효목.판수리 등 일대 260만㎡ 규모에 8천315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알루미늄 단지와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충북도와 옥천군은 부지 매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뒤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바람직하지만 신중하지 못하게 서둘러 유치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땅값이 급상승 하는 등 1년여만에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도와 군은 기업유치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성급하게 양해각서를 체결한데다 기업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등 치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대알루미늄의 유치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부터는 부지 등을 확보한 기업체에 한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가 지난 9월 10일 투자금액 12조원 달성을 기념하기 위한 전광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 김태훈
▲앞으로의 방향

충북도가 경제특별도 건설 로드맵인 ‘충북 아젠다(의제) 2010’를 발표를 통해 밝힌 150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여건 마련과 투자한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외국기업이 투자 할 수 있는 투자환경 마련이 절실하다.

먼저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등 입지여건 조성과 고급인력 양성, 금융업무 지원, 외자유치를 위한 국내 대기업 유치 노력 등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신규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유치기업과 기존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특히 외국기업의 유치가 부족한 만큼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에 각각 1명씩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투자이행 상황과 투자애로사항, 인.허가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유광기관 인.허가 부서 간 투자협약기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원스톱 지원 등 투자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간 투자유치 불균형과 관련, 균형투자촉진협의회를 구성해 기업유치 촉진 방안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지사도 지난달 20일 266회 충북도 의회 정례회에서 시장연설을 통해 “내년도 역점사업으로 국.내외 핵심 일류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경제특별도 건설’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투자유치위원회, 자문단 등 관련기구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민자유치를 통한 지방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하겠다”며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 내실있는 투자유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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