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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20 01:33: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올해는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된 해로 총 58만명이라는 역대 최대의 관람객을 기록하면서 청주를 명실 공히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시켰다는 평과 함께 새로운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청주시민의 문화센터 역할을 담당해온 청주문화원이 개원 50주년을 맞는 해로 반세기에 걸친 성과들이 성숙된 시민의식과 교양을 쌓아 가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반면 충북예술인들의 대표 축제인 청풍명월예술제에 대한 시민 참여가 저조해 축제를 특성화할 대책마련이 요구됐으며, 오디션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갈등을 겪어온 청주시립국악단에 대한 향후 문제가 관심사로 남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2007년 한해 문화계를 돌아본다.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창조적 진화-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지난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27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탄생지가 청주라는 점과 금속공예 신기원을 이룬 곳이라는 역사성에서 지난 1999년 출발했다.

올해는 전 세계 50여국에서 2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역대 비엔날레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한 전시내용과 규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4만3천여 명을 포함해 총 5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

또 청주를 명실 공히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시켰다는 데서도 의의가 크다. 한 마디로 새로운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진기록이 수립됐다. 외국인들의 관람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눈에 띌만한 성과다. 행사초반에는 세계 13개국의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방문해 수준 높은 공예작품과 전시연출기법에 감탄하고 돌아갔다. 이후 해외 각국에서 개최도시인 청주시에 감사 서한문을 보내오는가 하면 국제교류 제의도 잇따라 세계 미술인들을 놀라게 한 전시임을 확인시켜 줬다.



또 초·중·고교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벤치마킹 차원에서 전국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가치가 상승되고 있음을 각인시켜주는 증거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와는 별개로 미흡한 점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열악한 시설로 인해 정전사고가 일어났고 이 문제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도 했다. 주최 측의 재난안전대비의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소홀도 지적되고 있다. 사전준비의 중요성을 각성시켜주는 일이다. 앞으로 치러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이 같은 미흡함을 보완해 내실있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청주문화원 개원 50주년

올해로 청주문화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청주시민의 문화센터 역할을 담당해온 청주문화원은 반세기 동안 자구의 몸부림 속에서 오늘의 빛난 모습을 확보하게 됐다.

6·25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인 1957년 12월 5일 청주문화원은 문화에 대한 시민의 욕구와 미 공보원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시내 중앙공원에 위치한 노천극장인 청주시공관에서 현판식을 갖고 개원했다. 초대원장엔 김창기씨가, 부원장엔 최병준씨가 취임했다.

이후 역대 원장들을 거치면서 청주시민의 문화의식 계발과 더불어 백일장, 음악회, 웅변대회, 주부대학 운영, 목요강좌 등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교양을 쌓아 가는데 일조를 해 왔다.
이후 19~20대 원장인 박영수 현 원장이 취임하면서 청주문화원은 발전의 행보를 가속화했다. 이사·회원을 정비하면서 문화원 자립기반 확충을 모색했고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사·특별회원·운영회원·향토사회원을 두고 문화원의 자활에 힘썼다.

그 결과 상당액을 협찬 받아 의욕적인 새 사업을 벌였고 기관지인 청주문화의 판형 변경과 내용보완, 그리고 ‘내 고향 청주’, ‘청주문화기행’, ‘내 고장 문화유적을 찾아서’, ‘청주역사인물기행’ 등 출판사업에 비중을 두었다. 이외에도 실버학교 개설, 청주시티투어, 문화유적 순례단 운영, 민속장기대회, 청주문화원 오케스트라 창설, 남석교 다리밟기, 고구려 발해유적 답사, 학생국악경연대회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강도 있게 펼쳤다.

청주문화원은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아 50주년 기념 ‘가곡의 밤’과 ‘재경작가 초대전’ 등을 열어 많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개원 반세기를 맞도록 독립청사 없이 더부살이를 하는 것은 청주시가 해결해야 과제로 남아 있다.



△청풍명월예술제

올해로 49회째 열리는 청풍명월예술제가 ‘흐름’을 주제로 모두 50여개의 행사가 청주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청주문화관, 중앙공원과 충주, 증평, 제천 등 도내 일원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단순 나열식 행사를 탈피하지 못해 시민들의 무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간과 행사기간이 맞물려 있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물론 해마다 수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유명무실하게 치러지는 축제가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충북예총은 내년 50회 청풍명월예술제를 앞두고 ‘지역축제 세계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청풍명월예술제가 도내 예술인 모두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정작 좋은 축제를 치르면서도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현저히 적은 것도 축제가 홀대받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일회성 행사에서 탈피해 중장기적 기획과 홍보로 단 몇 개의 행사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화, 세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2008년 청풍명월예술제는 충북을 대표하는 대표성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성을 동시에 확보해 어떤 축제보다도 예술제에 대한 인식과 관심, 예술제의 역량과 지향점들을 철저하게 기획해야 할 것이다.



△청주시립국악단 내년 예산 70%삭감

지난달 오디션 실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던 청주시립국악단이 시의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존폐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청주시립국악단은 그동안 오디션 실시 문제로 상임 지휘자와 노조원간 마찰, 노조원과 비노조원간 불협화음을 일으켜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당초 책정한 내년도 국악단 인건비와 운영 및 기타 공연비 등 11억5천500만원 가운데 70%인 8억800만원(인건비 6억7천700만원·운영 및 기타 공연비 1억3천100만원)을 삭감했다.

시 관계자는 “불협화음을 냈던 국악단의 상임 지휘자와 노조원, 비노조원 등 36명의 단원이 지난달 29일 ‘국악단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심기 일전한다’는 내용의 ‘시립국악단원의 화합과 새출발을 위한 다짐’이란 결의문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는 화합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며 당초 해당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 보다 20%많이 삭감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또 “국악단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내년 추경예산에 삭감된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추경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난달 13일 “국악단이 불협화음을 낼 경우 해체할 수 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청주시립국악단이 지역의 대표 예술단체인 만큼 단합된 모습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 성숙된 모습으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 김수미 기자

도립미술관, 폭넓은 의견수렴 필요

김태철

청주대교수

올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중 미술계는 국내 대표적 미술품 경매업체에서 전체 낙찰된 총액이 1천260억 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작가들의 작품가격 폭등으로 투기를 우려하는 와중에 터진 신정아 사건과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사건 등으로 후반기 미술시장은 급속히 냉각되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미술품의 과열된 호황 현상은 서울권에 국한된 것일 뿐이어서 서울은 호황, 지방은 불황이란 양극화 현상이 극명해 지방의 화랑들이 서울로 진출을 모색하는 변화가 일기도 했다.

충북 지역의 문화예술은 각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졌으나 대체로 예전과 비교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한 해로 예전 수준의 평이한 활동에 그친 반면, 예매 제도가 점차 활성화되는 등 지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참여도는 높아졌고 관람 매너도 향상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도 극단 청년극장이‘직지그 끝없는 인연’으로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여러 극단의 계속적인 공연활동으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는 등 공연 분야의 괄목할만한 활동이 눈에 띈다. 미술계에서는 예년에 비해 개인전이 많이 열려 작가들이 활발한 창작력을 발휘한 반면 기존의 규모가 큰 전시들인 충북국제아트페어,충북미술대전, 충북여성미술작가전 등의 대규모 전시는 답보 내지 퇴조의 경향을 보여줬다.

그런 와중에 지역 미술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전시행사를 통해 시민 미술수준 향상과 문화도시 위상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40여억 원을 들여 3월에 문을 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공동 워크숍 개최와 15명의 입주 작가 전시회 등을 통해 지역작가와 외부 전문가, 일반인 등의 소통을 모색하고, 동시대미술의 다양한 담론과 유용한 정보 제공 및 미술창작스튜디오의 전문성을 소개하여 지역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올해로 5회째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이미 매회 지적된 문제점이 올해도 예외 없이 반복
됐다. 이번 행사에 대해 주최측과 지역언론은 성공적 평가라 자평하는 반면 비판적인 목소리 또한 높다. 50여 개국 2천여 작가가 참여한 전시에 58만 명이 관람했다는 외형적 수치에도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행사로 인해 청주가 공예도시로 얼마나 변모했는지, 지역발전에 공예가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면 결론은 간단하다.

청주의 공예 이미지 구축 등 정체성 논란과 공예산업을 통한 지역발전의 요원함에 대한 대안제시가 부재인 상황에서 세계적 행사였느니, 성공적인 행사였느니 하는 자평은 실제 체감과는 거리가 먼 자화자찬에 불과하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속되려면 청주시가 지향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행사여야 한다. 논란의 핵심은 청주시와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 제구실을 못함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립미술관 건립 추진이 암초에 걸렸다. 도립미술관 건립은 지역예술인의 숙원이다. 그러나 몇 백억 원씩 들여 미술관을 신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지만 중국 북경의 798예술특구처럼
폐공장을 활용하여 예술단지로 변모시키는 방안도 예산 절감과 활용도 면에서 검토할 만하다. 그리고 당장 미술관 건립도 중요하나 향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부
족했기에 추진단계에서부터 공청회 등을 통한 폭넓은 의견수렴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그래야 향후 다른 시·도에서 겪는 운영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부가 올 9월부터 기업의 접대비 지출 중 공연입장권, 음반 및 간행물 구입비 등에 대해 추가로 세제 혜택을 주는 문화 접대비 제도를 시행한다 하여 문화예술계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이제는 외형적인 면보다 내실을 기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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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