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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시인

대나무는 아열대 및 열대에서 온대지방까지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아시아 남동부, 인도양과 태평양 제도에 그 수와 종류가 가장 많다. 줄기는 길이가 보통 10~15㎝ 정도이나 큰 것은 40m가 넘는다. 무성한 잎은 납작하고 길쭉하며 가지에 달리지만, 어린 탄소질 줄기에 나는 잎은 줄기에서 바로 나온다. 대부분 몇 년 동안 영양생장을 한 다음 꽃을 피워 번식한다.

소나무와 함께 송죽(松竹)으로 부르는 대나무는 사군자와 십장생의 하나로서 귀하게 여겨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심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국사기' '동국이상국집'에 대나무에 대한 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는 점으로 보아 신라시대 이전부터 집안의 뜰 등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지니고 있으며 속이 비어 있으나 곧게 자라기 때문에 옛날부터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식물로 여겨왔다. '대쪽같다'라는 말은 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대나무를 보며 시를 만들었다. 대나무처럼 살지 못하는 부족한 인격을 돌아보며 대나무 같은 믿음과 겸손과 지조와 인내를 다짐했다.

대나무

높은 하늘이 좋아 / 위만 바라보고 올라가는 / 너의 믿음이 부럽다.

텅빈 마음이 좋아 / 속을 시원하게 비워버린 / 너의 겸손이 부럽다.

곧은 생각이 좋아 / 절대 간사하게 굽지않는 / 너의 지조가 부럽다.

밝은 내일이 좋아 / 오늘 마디마디 아픔참는 / 너의 인내가 부럽다.

대나무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위로만 올라가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옆을 너무도 잘 본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자랑하고 우러러 보이기 위해 명예와 권력과 부를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비굴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대나무는 옆을 보지 않는다. 오직 위만 바라보고 올라가는 신앙이 있는 식물이다.

대나무처럼 속을 시원하게 비워버린 겸손이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마음속에 욕심과 교만으로 가득 차 있다. 자기의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별것 아닌 작은 모임에서도 한 자리 하려고 정치력을 총동원하여 편 가르기를 하고 뒤에서 수군거리기를 좋아한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인격이 우리 속에 우글거리고 있다. 그러나 대나무는 속을 시원하게 비웠다. 속에 아무런 욕심도 교만도 없다. 겸손하게 비워져 있다.

대나무처럼 곧은 생각으로 절대 간사하게 변절하거나 배반하지 않는 지조가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자기에게 조금의 유익이라도 있으면 변하고 배반한다. 간사함이 우리 속에 있다. 이 사람에게 이 말 하고 저 사람에게는 저 말하는 간신배 같은 인격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인간의 역사가 배반과 변절의 역사가 아닌가? 그러나 대나무는 그렇지 않다. 절대 자기 몸을 굽히는 법이 없다. 아주 바르고 곧게 성장한다.

대나무처럼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인내가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인내심이 없다. 고통이 오고 환란이 오면 피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인내심이 없어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형제를 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대나무는 아픔을 참고 인내하여 마디가 형성된다. 인내의 결과로 생기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하여 대나무는 성장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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