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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13 15:43:05
  • 최종수정2021.12.13 15:43:0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새벽공기를 가르며 큰 딸 차를 타고 김포공항을 향해 달려갔다.

입동 무렵에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날 여행을 가자고 해 두 딸은 금요일에 직장에 휴가를 내고 2박3일로 떠나는 여행이라서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로 갈아타고 공항근처 포구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 전복죽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동쪽으로 돌면서 들른 곳이 함덕 해수욕장이었는데 물이 너무 맑고 빛깔이 예쁘다며 감탄의 연발이었다. 아내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딸들과 어울려서 추억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즐거워했다.

성산 일출봉 근처농장에 들러 갖가지 식물과 꽃을 보며 넓은 농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보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저녁은 흑돼지고기를 맛있게 하는 식당으로 갔다. 연탄불에 굽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술도 한잔 곁들이니 여행은 점점 무르익었다.

서귀포에 있는 리조트엔 우리가 가장 늦게 도착해 1층 구석에 남은 방에 투숙을 했다. 늦잠을 자고 아침은 산방산 근처에 있는 빵을 맛있게 굽는 카페에서 커피와 브런치로 해결하고 송악산 둘레길이 너무 아름답다 해 걷기로 했다. 녹색 이끼가 예쁜 해변 바윗돌에 앉아 사진을 찍고 둘레 길을 오르니 멀리는 한라산이 보이고 형제 바위 근처로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져 나간다.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가 파란 바다와 너무 잘 어울렸다. 송악산 바닷가를 따라 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히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둘레 길이었다.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였다. 절반을 돌다보니 소나무가 숲을 이루어 송악산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다. 나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걸으니 운동도 되고 산책 코스로 너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귤 박물관에 가서 귤 따기 체험도 했다. 그런데 귤이 너무 시어서 귤 맛을 제대로 못 느꼈다. 아내는 박물관 앞 농장에 들러 귤 맛을 보고 맛있다며 사위와 손자들에게 한 상자씩 택배로 부쳤다.

일몰을 보자며 가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포기하고 근처 포구를 찾아 좁을 길을 뚫고 바닷가 포구에 차를 세우니 붉게 물든 해가 수평선에 걸려있었다. 모두 야! 하는 함성을 지르며 차에서 내려 아름다운 노을을 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1시간 정도를 달려 중문에 고급호텔이 몰려있는 횟집에서 맛있는 회로 저녁을 먹으며 둘째 날 여행의 재미가 무르익어 갔다. 저녁은 딸들이 여행을 시켜줘서 고맙다며 아내가 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자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7시가 넘자 일출 명소라 하는 코스모스 꽃밭이 예쁜 신라호텔로 이동해 바닷가 전망대에 도착하니 수평선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환희의 기쁨을 맛보았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전복 돌솥 밥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마침 둘째 딸이 생일을 맞이해 아름다운 도시 서귀포에서 아침생일상을 받으며 좋아했다.

근처에 있는 천제연폭포로 향했다. 식물원처럼 꾸며놓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여행이야기를 하며 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저녁은 내가 산다고 했더니 좋은 것을 먹겠다며 공항근처 영국식 요리를 하는 집에 도착해 코스요리를 먹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해외여행도 못 가는데 제주도마저 없었다면'얼마나 가슴 답답하였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딸들과 꿈같은 포근한 겨울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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