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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6 16:31:46
  • 최종수정2019.12.16 20:03:3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충북에는 향교가 18곳이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유림들이 모여 유학을 공부하였던 학교였다.

오늘날에 중등학교에 해당하여 서당에서 학동들이 천자문, 동몽선습, 계몽편, 명심보감, 소학 등을 공부한 후에 향교에 모여 기숙을 하면서 사서(四書 : 대학, 논어, 맹자, 중용)삼경(三經 : 시경, 서경, 주역)을 공부하여 청운의 꿈을 품고 유일했던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에 입학하여 학문을 더욱 깊게 연구하며 수신제가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인류의 스승이며 유교학문을 창시하신 성인(聖人)에 이르신 공자님의 철학사상은 오늘날에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침으로 남겨서 따르고 있다. 흔히 공자를 "중국 사람인데 왜, 받들어 모시나요?"하는 분들이 있는데 중국 노(魯)나라 분인 것은 맞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조상과 같은 동이족의 후예(後裔)라는 것입니다. 세계4대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보다 2천여 년이나 앞선 요하문명의 유적이 발굴되면서 중국에서 오랑캐라 불릴 정도로 진취적이고 강력한 정신과 문명을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었던 동이족(東夷族)의 세력이 중국대륙 쪽으로 이동하여 동이족이 만들어서 사용하던 한자를 근간으로 황하문명을 일으키는데 기여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양의 한자문화권이 꽃을 피웠던 것입니다. 공자의 일화 중에 수제자인 안회(顔回)가 시장 포목점에서 상인과 시비하는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려고 하다가 마침내 공자님 앞에 와서 판결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공자님께서는 "안회야 네가 졌다."하시며 목숨을 걸었던 상대를 살리기 위해 제자인 안회의 관(官)을 벗으라고 하셨다. 안회가 크게 실망하여 공자님의 곁을 떠나겠다고 고향집으로 길을 떠났다. 공자는 안회에게 다음과 같이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 살인불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라고 두 가지 글을 써주셨다. 큰 나무아래서 비를 피하다가 첫 글귀가 생각나 벼락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와 목숨을 구했고, 밤중에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가 다른 사람과 자는 것을 보고 칼을 뽑았다가 두 번째 글귀가 떠올라서 참았는데 아내가 자기 누이동생과 자는 것을 보고 크게 깨우쳐 다시 스승에게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렇듯 공자께서는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대의(大義)를 위해서 인(仁)을 실천하신 성인으로 만세종사(萬世宗師)가 되신 분이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 일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를 자절사(子絶四)라 한다. 첫째가 무의(母意)로 함부로 억측하지 마라. 어떤 것을 예단하기 전에 그것이 진실과 다름이 없는지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 한 판단은 아닌지 늘 경계하셨다고 합니다. 둘째는 무필(母必)로 자신만 옳다고 믿지 마라. 자기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걸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믿고 내세우면 주위에 적이 많아진다. 유연한 태도로 대처 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셋째는 무고(母固)로 끝까지 고집부리지 마라. 사소한 거 하나하나 자기 뜻대로 해야 하는 사람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기 쉽다. 웬만한 건 적당히 넘기고 중요한 것만 취할 줄 아는 요령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아(母我)로 자신을 내세우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말처럼 전면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관대하지 않다. 대부분 적극적인 사람을 자신감보단 자만 감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으니 나설 땐 늘 조심(操心)해야 한다고 하셨다.

요약하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았으며, 자기 고집만 부리지 않았고, 따라서 아집(我執)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모두를 하나의 속성으로 묶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겸손(謙遜)'입니다. 2천570년 전 성인의 가르침이 기해년 세모에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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