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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유치' 약인가 독인가 ⑤외국의 성공사례…대만신주IT단지

원스톱 행정 지원…글로법 440여업체 입주

  • 웹출고시간2008.11.20 21:26: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대만 타이베이(臺北)시에서 고속도로로 70㎞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신주(新竹)시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신주과학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중소기업으로 비록 규모는 적지만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첨단 기업들이다.
대만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서 지난 8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90년대에 이미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단지로 부상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신주단지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HTI(high Technolog international)를 형상화한 신주 과학공업원구 입구 모습.

#신주단지의 설립목적과 현황

신주 과학공업원구의 설립목적은 대만 제품의 고품질과 생산, 작업, 생황, 레저의 인간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보다 높은 과학기술인재를 흡수해 하이테크기술 산업을 건립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만 산업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신주는 대만 정부가 세운 장기 발전전략의 산물이다. 대만 정부는 우선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대만의 두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나섰다. 옷이나 신발 따위의 노동집약형 산업에 더 이상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대만정부는 미래에 투자한다는 자세로 신주개척단을 모집했고, 신주에 입주한 기업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주과학공업원구는 IC설계,IC제조 등 집체전자회로와 컴퓨터 및 관련산업, 무선통신 등 정보통신, 태양전지나 모니터 광학원부품관련 광학전자, 자동화시스템과 정밀데이터기기관련 정밀기계분야, 생명과학기술 등 크게 6개 분야로 분류되고 있다.

이곳 신주단지는 대만 최대의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 타이완 반도체 제조회사(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회사(UMC) 같은 대만의 내로라하는 반도체 회사 본사와 공장이 즐비하다.

이중 70% 이상이 반도체 관련 업종으로 대만 전체 GDP의 5%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입주기업 중 한곳인 TSMC가 대만 전체 GDP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와 주거 및 여가생활이 공존하는 복합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했다. 입주업체에는 5년간 법인세를 물리지 않고, 지분의 49%까지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외국기업에도 똑같은 혜택을 제공했다. 기업들은 대신 수출과 완전고용, 국민소득 향상으로 정부에 보답했다. 현재 신주단지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모니터, 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 산업의 대표주자들이 몰려 있다. 대만 반도체 매출의 80%가 이 곳에서 나온다.

1979년과 1983년 1990년 3차의 개발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신주단지에 정부는 19억달러(2008년기준)를 초과하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신주단지는 신주(653ha), 주난, 통루어, 롱탄, 신주생명의학 및 이란 6개 지역으로 있다. 총 개발면적은 1천300ha를 초과해 신주생명의학 및 이란 2단지를 제외 한 기타 4개 단지내에는 이미 350개 업소가 입주하고 있다. 종업원 수가 12만명을 넘고 있으며 총생산수치와 실수자본액은 이미 조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

신주 과학공업원구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에서 본 신주단지 전경.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산ㆍ학ㆍ연 협력체제

산ㆍ학ㆍ연 협력도 신주단지를 지탱하게 하는 한 힘이 됐다. 고급두뇌와 왕성한 기업가 정신, 모험자본이 결합된 것이다.

대학이 인력을 공급한다면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신주에 들어갈 기업을 기르는 인큐베이터다. 신주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히는 반도체업체 'TSMC'를 세운 모리스 창도 이곳의 원장을 지냈다. ITRI 출신들이 신주단지에 세운 창업기업만 TSMC 등 40여개 사에 이른다.

신주단지는 매년 전체 매출의 5.8%를 지출할 정도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신주단지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대만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통대학과 청화대학의 존재를 들 수 있다. 교통대학과 청화대학은 신주과학 산업단지 내의 첨단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인력공급, 산학협동연구, 전문연구인력의 교류, 기술지도, 위탁연구의 수행, 창업보육센터의 운영 이외에 과학단지 입주업체들의 종업원에 대한 재훈련 기능을 맡고 있다.

청화대는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관련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공학 부문만 따로 단과대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화대학, 신주교육대학 등이 단지 내에 충분한 인력자원을 제공하고 생산업체의 기술적인 병목현상 해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내에 국가 급 연구기구가 설립되어 있고 재단법인 동시방사연구센터 외 국가실험연구원의 5개 연구단위가 입주(나노원자재 부속실험실, 국가우주센터, 국가고속인터넷 및 계산센터, IC칩 시스템 설계센터, 데이터기기 기술연구 센터)해 있어 단지 내 생산업체와 공동으로 산업발전에 관한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만 행정원 국가과학위원회 과학공업단지관리국

#무엇이든 원스톱

신주과학산업단지의 주력 업종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업종으로 특화돼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는 조세 지원, 금융 지원, 연구개발 활동 지원, 외국인 투자 기업 특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연구활동에 관련된 조세 지원, 연구나 학술 목적의 기계와 장비에 대한 수입세 면제, 혁신제품 개발에 대한 포상제도 등도 실시하고 있다.

신주단지는 개발계획부터 단지화, 공원화를 강조하며,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공업, 주택, 레저오락지역으로 분류해 정부가 세운 표준생산 건물 외에도 개인이 자체공장 건물을 설립해 은행, 우체국, 진료소, 물류센터, 식당, 서점, 편의점, 인공호수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모든 행정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대만 행정원 국가과학위원회 과학공업단지관리국은 단지의 주요행정센터로 단지 내의 입주업체 대상으로 단일창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계획트레이닝, 투자서비스, 근로자행정, 공ㆍ상업 서비스, 공사 건설, 조경관리, 정보통신, 공공복지, 의료보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별도로 단지 내에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각 부서에 접수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한다.

단지 내의 업체에게 완벽한 영업서비스체계를 위해 재정부타이베이관세국, 전력공사, 전신공사, 우체국, 상수도공사, 석유공사 등의 지사 및 법률서비스, 회계사무소도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원화된 서비스를 위해 다기능 전시 센터를 설립, 단지 내 업체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인재 배출 및 과학기술, 예술 활동장소를 제공한다.

이 관리국은 신주단지 이후 대만에 조성된 3천746ha면적의 총 11개의 과학 원구를 정부차원에서 총괄관리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취재협조: 대만 행정원 국가과학위원회 과학공업단지관리국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 추대수 과학공업원구관리국 투자조 전문위원

추대수

과학공업원구관리국 투자조 전문위원

"중소기업과 벤처중심 육성…연구기능 활성화"

△신주단지의 강점은.

5년간 관리비를 제외한 모든 세금이 면제가 된다. 관리비도 매출의 0.19%로 상당히 저렴하며 5년 후에도 저렴한 세금만 납부토록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 개발에는 (한화)30~500만원에 이르는 축하금을 현금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토지는 대부분 국영으로 20여 년 간 거의 무상으로 임대받을 수 있고 설비를 담보로 하거나 기술만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과 3~4%의 저렴한 수준의 낮은 이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서류절차도 이곳에서 원스톱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가연구소 장비도 저렴하게 대여가 가능하고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계 자녀들을 위한 초중고 학교에는 3천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신주단지에 입주하려면.

모두 44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 발전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기준만 충족되면 국내외 기업 차별 없이 모두 입주가 가능하다.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현재도 입주를 위해 대기 중인 기업이 4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미 많은 다른 기업들은 성격이 맞는 다른 과학원구를 연결해 입주했다.

이곳의 특징은 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나가라고 등 떠밀지 않는 것이다. 다만 자연적으로 도태돼 문을 닫거나 철수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항상 전 세계 트렌드에 맞게 자연적으로 업체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주기업 중 외국기업이 80%로 많았으나 현재는 대만기업과 외국기업의 비율이 85:15로 역전됐다.

△기업 분포는.

중소기업의 천국인 대만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성장 가능한 중견기업들은 연구소 수준의 입주 외에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있다. 애초 과학원구의 목적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40개 입주 기업 중 현지기업이 376개 기업이고 외국기업이 65개 기업이다. 이중 미국이 48개 기업, 아시아가 14개 기업이다.

근로자들도 1984년 4천500여명이던 것이 현재는 13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14~18시간의 근무로 대만의 IT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곳 신주에서만 357억4천500만달러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관리국의 독립성도 지원을 일원화하고 편리하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11개 과학원구를 관리하는 이곳 관리국의 수장은 우리나라의 차관급에 해당해 중앙정부에서도 권한이 확보돼있다. 20년 무상사용 권한과 이런 혜택들이 제품은 없지만 컴퓨터를 비롯해 IT기자재의 오장육부를 연구 발명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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