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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유치' 약인가 독인가 ⑥외국의 선공사례

대만 난강소프트웨어 파크/ 인천 경제자유구역

  • 웹출고시간2008.11.24 20:40: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난강소프트웨어 파크(좌측)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전경.

ⓒ 인진연 기자

편집자 주

신주과학산업단지(新竹科學工業園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이 많은 단지라면 난강소프트웨어파크(南港軟體園區)는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대표적인 지식기반형 벤처중소기업 위주의 테크노파크로 세계적 기업의 R&D센터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해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들 두 지역의 성공적인 투자유치의 현장을 살펴봤다.

난강소프트웨어 파크 전경.

ⓒ 인진연 기자
◇ OEM/ODM 생산기지에서 다국적기업 R&D센터로 변신한 난강소프트웨어 파크

대만은 이미 30여 년 전 부터 국가 산업 및 경제발전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미국의 실리콘벨리 출신 등 우수한 중국계 해외 인재와 칭화대학, 자오퉁대학의 지역인재들을 확보하여, 국가 과학기술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으로 지난 2000년대 초 대만은 기존 OEM/ODM 방식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R&D센터 유치 등 지식추구형 산업기반 정책을 강화했다.

중국 제조업의 성장으로 생산기술에 의존한 OEM/ODM 방식만으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해 2002년 세금감면 및 기술인력 지원을 골자로 하는 '다국적기업 혁신R&D센터 설립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다.

이후 5년간 대만정부는 각종 지원을 통해 다국적기업들의 R&D센터 31개를 유치하고 2002년 타이페이시 외곽의 난강(南港)에 대만정부가 주도하는 2만5천평규모의 '소프트웨어 파크' 조성에 나섰다.

이곳이 난강소프트웨어파크로 지난 1999년과 2003년 준공된 1기와 2기를 거쳐 지난 9월 3기까지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09년 4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08년 난강 소프트웨어 파크의 총생산액은 이미 71억 8천800만 달러를 넘어 섰으며 올해 입주가 시작돼 가동 중인 3기의 총생산액도 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만의 경제 산업 발전을 주도하며 총 GDP의 2.8%를 차지하는 등 대만 첨단과학기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난강소프트웨어파크 2기 실내 전경.

ⓒ 인진연 기자
◇ 대만의 테헤란 로

타이베이 시내에서 차로 50분 정도 가면 인텔리전트형 빌딩들이 밀집돼 있다. 이곳이 바로 대만이 자랑하는 난강소프트웨어파크다. 특히 1층 입구 커피숍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과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 교환을 나누는 등 한눈에 첨단산업 중심지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단지에 들어서면 은행 등 금융서비스 이용은 물론 인터넷, 의료시설 등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모든 생활이 건물 내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편리하다.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전문서비스 시스템 구비도 잘 갖춰져 있다. 첨단시설 뿐 아니라 조경시설도 빼어나 방문객들이 감탄할 정도로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난강소프트웨어파크 바로 옆에는 지식기반 산업 특화 단지인 네이후 과학단지가 인접해 컴퓨터와 통신, 소비자 가전 등 도심형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단지는 대만 경제부 공업국에서 관할하는 국책 과학기술단지 56개 중 유일하게 외국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단지다. 타이베이 외곽지로 원래 석탄처리지역인 난강 단지가 이제는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 IC 디자인 특화단지로 탈바꿈 한 것이다.

난강소프트웨어 파크 1기는 지난 1999년 대만 정부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단지를 조성했으며, 민간개발업자인 세정개발 유한공사가 건설을 시행했다.

대만정부는 IT, BT 등 첨단지식산업 분야의 해외기업 및 연구소 유치도 제한적으로 장려했는데, 대만 정부는 난강소프트웨어파크를 IT, 바이오, IC설계,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업종 특성화 외국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기와 2기 단지 내 중소 입주 기업에 대해 2년간 임대료를 40% 감면해 주고 그 이후 2년간 20% 감면, 입주 후 20년이 지나면 건물 소유권을 부여하고 있다.

난강소프트웨어파크도 신주과학산업원구와 마찬가지로 기업을 지원하는 산ㆍ학ㆍ연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터뷰 - 형천령(邢天令)세정개발 유한공사 국제업무처 전문위원

△난강 소프트웨어 파크를 소개하면.

1기부터 3기까지 건설공사에만 2천700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세계적 기업인 HP, DELL, 도시바, IBM, 애플, 소니, NEC, 후지쯔, ACER 등의 R&D센터가 모두 이곳에 입주해 있다.

가장 먼저 건설된 1기의 107개 입주기업의 분야별 분포는 IT서비스가 36%로 가장 많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기반이 28%, 테크놀로지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2기의 경우는 총 102개 입주기업 중 BT가 26%, IC 디자인이 24%, 소프트웨어 24%, 디지털컨텐츠분야 19%로 1기와 달리 다변화돼 있다.

올해 9월 준공된 3기의 경우는 기존 분야와 함께 보안과 무선통신, 디지털 문화컨텐츠, 환경보호 분야 유치를 통해 특화할 계획이다. 이미 절반이 넘어선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되고 있다. 1기와 2기의 총생산이 2002년 20억달러에서 올해는 이미 71억8천800만 달러를 넘어 섰다.

△신주과학공업원구와의 차이점은.

실제로 신주와는 완전히 틀리다. 신주는 정부주도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업종이나 입주 기업의 특성에서 차이가 나고 혜택도 많이 틀리다. 이곳은 소프트웨어 관련 첨단 지식기반 업종이 모여 있어서 세계적인 흐름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고 기업환경을 위한 최적의 환경과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

1기와 2기는 모두 분양이 완료돼 지난 9월 3기를 준공하고 임대를 하고 있으며 한 달여 만에 60여개 업체가 이미 입주했다.

△난강소프트웨어파크의 경쟁력은.

대만에서 첨단 지식기반업종이 모여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정부에서도 각종 인프라를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수도인 타이페이와도 가까워 인력수급이나 교통문제에 시너지효과를 내는 최적지다.

또한 이곳은 대만 중소기업에게는 물론 외국 중소기업들에도 각종 세금우대 정책과 저렴한 사무실 임대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로 인해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곳에 대거 입주했으며, 자연스럽게 대만 기업들과 동등하게 연구하고 경쟁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곳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호 협력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갯벌타워 21층에 자리잡은 홍보관 모습.

ⓒ 인진연 기자
◇ 인천 경제자유구역(IFEZ) 외국인 투자의 블랙홀로 등장

정부에서는 지난 2003년 8월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개청했다. 개청 5주년이 지난 현재 IFEZ는 수많은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해 동북아 중심지로의 비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IFEZ는 이 발판을 기틀로 첨단의료단지와 산업클러스터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 확대 등 투자의 질적, 양적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IFEZ의 지정 목적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 인만큼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IFEZ 강점의 첫째는 '지리적 이점'을 들 수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 첨단 기술의 일본,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가 있는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2천400만 인구의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거리 3시간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인 도시 61개가 인접해 있어 주요도시에 대한 접근성도 탁월하다.

두 번째 장점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그리고 사통팔달의 도로와 철도 등 완벽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수도권의 첨단제조단지들과 인접해 있어 전후방 산업연관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여타지역에 비해 IT/BT분야의 고급 인력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IFEZ를 구성하고 있는 송도와 청라, 영종지역은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송도지역에는 2003년 면적(306만평)의 1.9배인 581만평의 매립을 완료했으며, 현재, 송도6·8공구 192만평을 매립하고 있다. 또한, 청라지역은 30만평을 매립했고, 영종지역은 공항구역 1천750만평 중 600만평의 매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공항2단계 사업, 인천공항철도 1단계 사업완료를 비롯해 도로, 교량, 상하수도, 공원, 하수종말처리장건립 등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하는 시민은 물론 입주기업의 편의 제공을 위해 완벽한 인프라를 착실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 투자유치 실적도 9월말 현재 39건(MOU포함)에 3억9천500만불(FDI신고액 기준)을 달성하고 있다.

입주업체도 113개 업체로 송도지구에 9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UN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APCICT), 극지연구소, 생물산업 기술 실용화센터, 가천의대생명공학연구소, 암당뇨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영종지구는 AMB Property, DHL, 쉥커 등 17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청라지구에는 GM대우 R&D센터가 입주해 있다.

갯벌타워 21일에서 바라본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전경.

ⓒ 인진연 기자
◇ IFEZ의 무한지원과 개발효과

IFEZ에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은 감면요건(제조업, 관광업 1천만불 이상, 물류업, 의료기관 500만불 이상 투자)을 갖출 경우 수입자본재의 관세는 3년간 100%, 법인세와 소득세는 3년간 100% 그 다음 2년은 50% 감면된다. 종합부동산세도 10년가 100%를, 그 다음 3년은 50%를 감면받는다. 지방세인 취ㆍ등록세는 15년간 100%면제를 재산세는 10년간 100% 그다음 3년간은 50%가 감면된다.

이 보다 투자금액이 더 많다면 수입자본재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도 3년간 100% 면제를 받게 된다.

IFEZ는 현재 5만4천여명인 상주인구가 2020년이면 51만2천명이 되고, 투자유치실적은 364억불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360여개의 첨단기업 입주와 외국대학연구소 500여 개소, 호텔 63개동과 국제학교·외국병원 8개소 등 전체적인 개발성과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변화하고,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며, 경제적 개발효과만도 생산 유발효과 312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28조원, 고용 유발효과 48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FEZ가 지난 5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반성해야 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IFEZ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시민과의 소통 및 홍보 부족을 들었다. 신속한 개발사업 및 투자유치 추진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과 홍보부족으로 사업추진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외국인 투자유치가 다소 미흡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주로 개발사업자 위주로 투자유치를 했고, 매립 및 기반시설공사와 투자유치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기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다.

/기획취재팀

취재협조: 대만 난강소프트웨어파크 세정개발유한공사,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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