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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인들에 ‘부처님 손길’ 봉사

석문사 혜전스님, 6년째 경로잔치 등 소년소녀가장 돌보고 장학금도 지원

  • 웹출고시간2008.10.13 19:53: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석문사 주지 혜전스님이 매년 경로위안 잔치를 열어 노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원군 남이면 석문사 주지 혜전(대한불교 효예종 의전 국장)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혜전스님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사찰을 짓고 6년째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농촌의 현실은 그야말로 안타깝다. 논두렁, 밭두렁을 살펴 다니고 독거노인이 사는 집은 수시로 방문해야 노인들의 안부를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은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독거노인의 경우 누구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혜전스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 곳곳을 찾아가 농사일도 챙기고 노인들도 돌본다.

스님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25년 전 출가했다. 스님이 몸담고 있는 효예종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진 사회현실에서 만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와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로 효와 예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김장김치를 담아주고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노인들에게는 해마다 경로 위안잔치를 베풀어 불교의 실천적 자비 상을 몸소 행하고 있다.

순간의 실수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게 된 교도소 수용자를 위한 교화사업과 지역 미혼모들의 출산과 정착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스님은 “바쁜 농사일에 주민 스스로가 사찰을 찾는 것이 부담되니 않을까 해서 스님과 중생의 선을 긋지 않고 그들을 찾아가 보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몸을 낮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먹고 쓰고 남은 것을 가지고 남을 도우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하루 세끼를 먹으면 하루 세끼를 나눠주고, 한 끼를 먹어도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혜전스님은 “마을에 내려가 노인들이 반가워 손을 잡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서로 격려하는 말 한마디가 봉사활동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냐고 주문한다.

스님은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노인들을 위해 경로 위안잔치를 연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경로잔치는 오는 25일 청원군 남이면사무소 복지관에서 열린다.

잔치에는 정성스럽게 만든 푸짐한 음식과 기념품을 준비되고 볼거리 가득한 공연으로 참여노인 모두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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