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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09 14:31:13
  • 최종수정2016.08.09 14:31:19

윤종택

충주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다. 지난 7월 17일 초복을 시작으로 8월 16일 말복까지 한 달간이 복중이다.

계곡이나 강, 바다등 유원지에는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즐거워야할 휴가가 자칫 잘못된 생각으로 평생의 아픔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여름철 수난 사고다.

자살하기 위해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술과 자만심'에 의한 익사사고인데 필자가 30년이 넘도록 소방관으로 현장 활동을 하며 경험한 결과다.

지난 7월 18일 제천시 봉양읍 삼탄강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던 70대 후반의 노인분이 실종되었다.

신고를 받은 충주와 제천의 소방관들이 공조를 이루어 4일 동안 연 250여명이 동원되어 수색한 결과 익수지점에서 18km 떨어진 명서리에서 발견하였다.

이 노인분도 술을 드신 후 다슬기를 잡다 물살에 휩쓸려 익사한 것이다.

십여 년 전 단양군 영춘면 북벽 남한강 상류에서 일어났던 사고도 스님과 신도들이 야유회를 나왔다가 음주를 하고 자만심에 빠진 스님이 강건너기를 했는데 30m도 못가서 익사하였고, 단양역 앞 남한강에서 뱃놀이를 하던 4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사고도 모두 술이 취한 상태에서 보트가 급커브를 틀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보트 주인까지 강물로 떨어져 사망했다.

또 한 예로 어느 해인가 마치 양동이로 물을 들이 붓듯 시간당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단양군 대강면 소재지 일대가 물에 잠겨 교통이 완전 두절되었던 사인암에서 피서객 5명을 구조한 때에도 원인은 술과 자만심이었다.

출근하자마자 장대비가 걱정되어 관내를 순찰하던 필자는 유속이 엄청나게 빠른 계곡 한가운데 널찍한 바위에서 천막을 치고 술과 음식을 들던 경기도에서 온 피서객을 만났고 몇 번씩 대피할 것을 종용했지만 '자기들도 공무원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퉁명스럽고 조소 섞인 핀잔만 듣고 귀서 하였는데, 한 시간도 못되어 구조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계곡은 물이 급격히 늘고 쉽게 빠진다. 따라서 물이 느는 상황에서 피서는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음주 후 깊은 물에서의 수영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몇 년 전 송계계곡에서도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충주시에 사는 30대 젊은이였다.

친구들과 피서를 온 후 술을 마시고 물막이를 한 보에서 놀다가 물에 휩쓸려 실종되었는데 연인원 400명이 열흘이 넘게 수색하여 수백m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하였다.

지난해 충주소방서에서 발생한 수난사고 통계를 살펴보자. 총 12명의 사망자중 물놀이 사고 2명, 사체인양 4명, 다슬기 채취 및 음주 3명, 자살이 3명이다.

올해도 벌써 6명이 우리지역에서 사망하였다.

본격적인 피서철이다. 어떤 수난사고가 또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수난 사고는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한데 옆에서 지켜보지 않는 한 신고를 받고 아무리 빨리 출동해도 구조 타이밍은 맞출 수가 없다.

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 스스로가, 함께한 사람 모두가 자만에 빠져 음주 후 깊은 물에 들어가지 않는 기본적인 소양을 지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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