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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1 14:07:10
  • 최종수정2014.12.01 14:07:10

장우심

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근 TV 화면에 끊이지 않는 성추행 사건들이 언급되고 있다. 누구보다 법을 더 잘 알고 있으며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고위지도층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 사건들은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럽다. 우리나라 성평등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06년 2월 한나라당 최영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고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는 어설픈 해명은 국민들의 더 큰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사건이었다. 또한 2013년 10월 강원도 화천군 모부대 소속 상급자인 노소령의 성추행으로 여군 오혜란 대위가 자살한 사건,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까지 가서 망신을 샀던 인턴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최근 9월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사건, 10월에는 부하 여군을 강제 추행한 17사단 송모 소장 사건, 11월 전직 검찰 총장 심승남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 그리고 최근 상아탑의 전당인 고대 성추행 교수의 다급한 면직 처리에 이어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교수 성추행 사건은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세계수학자대회 초청강연자로 나설 만큼 저명한 수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런 유명인이 20여 명의 어린 여제자들에게 연쇄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면 그 교수는 혹시 '머리 따로, 몸 따로'라는 아주 몹쓸 불치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작년 9월 이전까지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양성평등센터장'이라는 보직을 맡았었다. 신학기에는 전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였고, 교직원 및 지역사회 내의 연수원 그리고 여러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을 위한 특강을 하곤 했었다. 강의 내용은 주로 성차별 사례들을 통해 양성 불평등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양성평등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 때 많이 소개하던 한 예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993년 서울대 신모교수의 성희롱 사건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소송이었는데 이는 서울대학교 화학과 실험실에서 1년간 유급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우조교가 관리책임자인 신교수에게 업무상 불필요하거나 난처한 신체접촉이나 성적언동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우조교가 이를 거부하자 당초 재임용 약속과는 다르게 재임용 추천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교수의 보복적인 행위는 전형적인 '갑을 관계'였다. 6년간의 법정투쟁 결과, 신교수는 우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판결이 나왔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성희롱도 명백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성추행 관련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단언컨대, 성평등 의식의 결여라고 하겠다. 피해를 입는 이들이 바로 내 가족 중 내 딸아이, 내 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과연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성평등이 이루어지려면 우리 모두 성평등 의식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성평등 의식의 확산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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