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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20 13:55:16
  • 최종수정2014.10.20 13:55:16

장우심

영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인도의 아동 인권운동가 '카일라쉬 사티야티'와 함께 파키스탄의 17세 소녀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선정되었고 이에 세계는 온통 어린 소녀 '말랄라'에게 집중되었다. 말라라의 고국 파키스탄에서는 수상소식을 듣고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비롯해 파키스탄 정부는 열렬히 환영하였고 고향 밍고라에서도 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서방이 말랄라를 이용해 파키스탄과 이슬람문화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오히려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과 여성권리 인정을 반대하는 이슬람 보수주의와의 충돌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볼 때 어린 소녀 말랄라는 더욱 돋보이는 실로 보석 같은 존재이다. 말랄라는 파키스탄에서도 보수적인 부족으로 손꼽히는 파슈툰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파키스탄에서는 아들이 태어나면 축포를 쏘고, 딸이 태어나면 커튼 뒤에 숨길 정도로 예전 우리나라의 남아선호사상 때와 같은 성차별이 심한 상황이었다. 특히, 여성은 평생 동안 자녀양육과 가사담당만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딸이 태어나면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운동가였던 말랄라의 아버지는 딸이 태어났을 때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였고 딸에게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위대한 여걸 '말랄라이'를 본따서 '말랄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족보에도 올렸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말랄라의 아버지는 교육운동가로서 평소 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 덕분에 말랄라는 어릴 적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교육에 대한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고향 마을의 다른 소녀들에게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열심히 했고 열한 살 때부터는 영국 BBC방송 블로그에 '굴 마카이'라는 필명으로 탈레반 치하의 삶과 지역 내 여성교육을 위해 싸우는 가족의 이야기를 올려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그녀 신변의 위험과 함께 2012년 10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탈레반이 쏜 총에 맞아 머리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으나 기적처럼 살아났고 16살의 나이에 마침내 미국 유엔본부 연단에 서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평범한 한 소녀의 목소리를 세상은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소녀의 울림은 이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다. 필자는 날마다 공부에 열심을 다하는 제자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집에서는 부모님들께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처럼 들리는 그 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우리는 가끔 공부에 지쳐 지겹게만 느껴지는 그 공부가 지구 반대편 어느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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