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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심

영동대학교 교수

어제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EBS TV에서 지식채널e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준비와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 것은 당연지사로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죽음 앞에서는 부자도 가난한 이도, 큰 권력을 가진 정치인도 길거리에서 병들고 지쳐 힘없이 죽어가는 이도 피해 갈 수는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입시가 다가오면 우리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면 취업 준비를 한다. 취업하고 남 다음에는 연애를 하고 그 다음 과정으로는 결혼을 하고 또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는 대부분은 준비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알고, 그 일에 대해 대비하고 연습하는 일은 우리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죽음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금 당장 또는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일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해서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대비를 하지 않고 사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 자체가 금기처럼 여겨지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참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온 국민을 우울하게 했던 세월호부터 광주 헬기추락사건, 그리고 하루 이틀사이에 계속하여 일어나는 해외 여객기 추락사고가 전해지고 있다. 세월호 사건 뿐 아니라 며칠 전 광주에서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는 강원소방 소속 대원들의 소방 헬기 추락소식 또한 남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남기는 것 같다. 우린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3년 전부터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소개되고 있는 오츠 슈아치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라는 책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다고 했다. 암병동에서 1천명 이상의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내린 결론은 죽는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있을 때 더 많은 행복을 누릴 것과 평소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요즘은 이런 깨달음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각종 복지단체와 교육시설 등에서 죽음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입관체험부터 중년을 위한 죽음의 준비과정, 노년을 위한 유서쓰기 등이 있다. 이런 사회운동과 움직임에 대해서는 저극 동의하는 한 사람으로써 우리 각자가 죽음에 대해 평소 스스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복지시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고 혹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면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마무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못한 말이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실행할 것을 권한다. 죽음은 우리 누구나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손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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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