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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 NEW - 연극배우 길창규 정창석

'맛깔스런 연기' 일품…주인공을 빛나게 하다

  • 웹출고시간2011.03.27 21:51: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영화나 연극 등 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주연배우가 이끌어간다. 그러나 극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주인공은 아니다. 마치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특재의 양념처럼 빠져서는 안 될 인물들이 조연배우다. 조연배우는 주인공의 역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솔직히 영화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더 기억에 남는 이들도 조연배우일 것이다. 맛깔스런 연기로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길창규·정창석씨를 만나 조연배우의 연기 인생을 들어본다.

OLD - 배우 길창규씨

"초등학교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에 책 읽는 것 조차 부끄러워하던 아이가 성년이 돼 대중들 앞에 서는 연극배우가 되다니 제가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개성 있는 얼굴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길창규(50·사진)씨.

그는 숫기 없던 꼬마에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연배우로 거듭났다.

지금 그를 처음 마주하는 이도 그의 얼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최근 방영된 '불가리스' CF에서 배우 문근영과 함께 수련 중인 노승 역할을 한 이가 길씨다.

"그 귀한 걸 넌 떠먹고 있구나. 하~한술만…"하던 노승의 인상 깊은 멘트.

단 15초의 TV 광고지만 노승의 강한 이미지는 배우 문근영보다 더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활약은 영화로도 이어졌다. 안성기·이하나 주연의 영화 '페어 러브'에서 안성기의 친구이자 이하나의 아버지 역으로 영화 첫 전개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27년 동안 지역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그가 최근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은 묵묵히 한 길을 걷다보니 생긴 황금같은 기회다.

"올해로 27년째 연극무대에 서는데 묵묵히 이 길을 걷다보니 좋은 일도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연극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 친구들이 이런 모습만 쫓을까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많은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게 열정을 갖고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갖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그도 TV광고 촬영에서는 대사를 300번 정도 읽어갔다고 한다. 당시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라는 작품에서 방장 스님 역할을 맡았던 것이 CF 오디션의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가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부모님께 손도 많이 벌렸죠. 그만큼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에요. 지금은 결혼도 하고 가족도 생기고 하다 보니 스스로 가족을 책임져야하는데 최근엔 낮에 건축 일을 하고 밤에 극단 식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의 본분에도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걷게 될 인생을 "인간미 넘치는 배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따뜻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보다 남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역할로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May Flim 기획사 소속인 그는 이외에도 다수의 단편영화와 MBC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길창규 프로필

-청주 출생
-청주 세광고 졸업
-충북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충북연극예술상, 청주예술공로상
-'사로잡힌 영혼', '번지 없는 주막',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등 연극 60여편 공연
NEW - 배우 정창석씨

"10여년 전 '아기공룡 둘리' '개구쟁이 스머프' 등 인형극, 아동극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저랑 찍은 즉석사진 한 장 정도는 서랍 속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 만큼 인형 탈을 많이 쓴 조연배우도 적지 않을 겁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무대에서 빠뜨릴 수 없는 역할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연극배우 정창석(40·사진)씨.

1990년 재수하던 시절 친구의 권유로 연극판에 첫 발을 들였다.

"극단에 들어가 연극을 시작하면서 늘 설레고 재미있는 일들의 연속이었죠.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군입대 전날이었어요. 극단 스텝들과 인사를 하는데 주변 상가 분들이 저를 연극배우로 인정해 주시고 공짜 술까지 건네며 잘 다녀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처음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게 됐어요"

정 많기로 소문난 그는 극단 선·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연극판에 올인하지 않고 낮에는 미용·웨딩일에 종사하는 만큼 여유가 되는 대로 선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애쓴다. 일종의 상품권 등을 협찬해 관객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극단 청사에서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기업에 입사해 근무도 해보고 미용상사에서도 일했었다. 그렇다고 연극판을 떠났던 것은 아니다.


틈틈이 프리랜서로 연극무대에 서며 배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최근에는 연극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연기의 이론과 실기도 지도하고 있다.

청주 대성초와 교원대 부설 미호중, 청주외고 등에서는 연극반 선생님으로 더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친다는 게 좀 부끄러운 일이죠. 지금까지 연극하면서 연기에 대해 늘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연기에도 좀 욕심을 내 비중있는 역할에 도전해 보려구요"

그는 공연 때마다 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껴 왔다고 한다. 낮에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동료배우들과 함께하는 연습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호흡을 맞출시간이 부족한게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제 연기가 특기가 아닌 저의 전부가 돼야하는데 언제쯤 그렇게 될지는 확언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앞으로는 배우라는 직업에 더 매진해 맛깔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 김수미기자

정창석 프로필

-청주 출생
-청주 세광고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재학
-충북연극예술상, 충북연극제 공로상
- '에쿠우스' '번지없는 주막' '서울 열목어' 등 50여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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