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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 NEW - 피아니스트 조영미·김혜진

'건반위 음유시인' 교수 & '청출어람' 꿈꾸는 제자

  • 웹출고시간2011.04.10 18:39: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건반위의 음유시인'하면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무대 위에서의 아름다운 선율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쾌감과도 같다. 대학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이 졸업을 하고 그 학생이 다시 강단에서 스승과 함께 만나는 이들이 있다. 피아니스트 조영미씨와 김혜진씨가 그들이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함께 후학양성에 나서고 있는 그들을 만나본다.

OLD - 피아니스트 조영미

"피아노는 하나의 악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되요. 연주자의 생각, 테크닉, 선율, 화성 등 내용면에서 표현해야할 부분이 많고 연주자의 음악적 해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건반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영미(여·59)씨.

그녀는 현재 서원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나서고 있다.

줄곧 서울에서 생활하던 그녀는 청주가 제2의 고향이 됐다. 30여 년 전 청주로 옮겨오면서 고향보다 더 친근한 곳이 청주가 됐다.

늘 피아노를 가까이 하던 그녀는 자연스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늘 피아노를 가까이 해 왔고 친구들이 모인자리에서 동요를 연주해 주며 당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였을 거예요. 신입생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늘 한 교수님께 공손히 인사를 하고 다녔는데, 한참을 그렇게 다니다보니 그 분이 교수가 아니더라구요. 당시 71학번 선배였던 거예요. 그 후로 그 분과 인연이 돼 학교 캠퍼스 커플이 됐고 지금은 부부의 인연으로 음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 역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 전주대에서 음악학과 교수로 활동하는 김동진씨가 그다.

그녀는 피아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천생연분까지 만나는 일석이조의 행운을 얻었다.

또 30여년 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학을 양성하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니 음악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구요. 교과서적인 순서를 배우는 것이 아니가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들도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기보다 직접 연주회를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재능을 이끌어줘야 합니다"

그녀의 교육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학생들을 레슨하다 보면 밤 11시, 12시가 넘는 것은 다반사다.

늦게까지 레슨을 해준다고 불평하는 학생은 없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그녀이기 때문에 고급레슨을 무료도 받는 다는 것은 학생들도 기다리는 시간이다.

"전 처음 수업할 때 손모양부터 다시 지도해요.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에 무엇이든 올릴 수 있거든요. 먼저 기본을 갖춘 다음에 그 위에 하나씩 배워 올려야 멋진 연주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녀에게 있어 피아노는 '순간 예술'이라고 했다. 일단 피아노에 인생을 걸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그 길을 향해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것만이 성과를 얻어내는 길이라고 했다.

또 어느 분야든 좋은 기질을 갖고 태어났으면 재능을 발굴하고 그 재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것도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미 프로필

-현 서원대 공연예술학부 음악과 교수, 서원피아노앙상블 회장

-이태리 브레시아(Brescia) 국립음악원 피아노과 졸업, 동 국립음악원에서 실내악 수료

-충북피아노 연구회 회장 역임,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추계예대, 충남대, 관동대, 선화예고, 계원예고 강사 역임
NEW - 피아니스트 김혜진

"5살 때 처음 본 피아노의 매력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고 아직까지 그 설레임을 잊지 못해 피아노와 함께하는 인생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주 출신으로 국내·외 연주무대에서 탁월한 연주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혜진(여·36)씨.

현재 한세대에서 피아노 교수학 박사과정에 있는 그녀는 '한국음악대학 클래스 피아노 운영 및 실제에 관한 관찰 설문조사'를 통해 2011년 아시아 태평양 음악교육연구 심포지움 논문에 선정됐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피아노를 좋아하던 그녀는 대학에 들어가 자신의 진로를 좌지우지 할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마침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음악캠프에 참가하게 됐어요. 얼마나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많던지 당시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이제 어떻게 하지?'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 때 교수님께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열심히만 하면 네가 원하는 보람된 일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던 말에 용기를 얻어 유학을 결심하게 됐지요"

그녀는 대학시절 음악학과 학회장을 맡으면서 학교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서원대학교 예술대학 기악과(피아노전공)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쾰른국립음대 Abt. Wuppertal 전문연주자과정(석사)을 졸업했다.

"아무래도 독일에서 보낸 5년간의 유학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24시간 365일을 혼자 계획하고 컨트롤해 나가야만 경쟁에서 이겨 낼 수 있었으니까요. 아마 당시 흘린 눈물을 모은다면 몇 백 리터는 족히 나올겁니다. 요즘도 연습이 잘 안 될 때면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금 용기를 내곤 합니다"

그녀는 유학 후 지금까지 하루도 피아노를 만지지 않은 날이 없다. 계속해서 연주를 하며 공부를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가겠다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는다.

그녀는 "한국이 사실 음악면에서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지만 아직도 많은 연구와 과제들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유학을 다녀 온 학생들이 대부분 연주활동에만 매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악계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학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저에게 있어 피아노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함께 나누고 이를 계기로 사람과 사람이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인생에 있어 인간적이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김수미기자

김혜진 프로필

-서원대학교 예술대학 기악과(피아노전공) 졸업, 독일쾰른국립음대 Abt. Wuppertal 전문연주자과정 석사졸업, 한세대학교 피아노 교수학 박사과정

-서원대, 명지대 콘서바토리, 충주대, 충청대, 주성대, 서원대 평생교육원, 충남예고, 충북예고 출강

-아르페지오 피아노 앙상블 사무국장, 서원피아노 앙상블, 충북피아노 연구회, 서음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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