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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06 18:54: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태조 7년은 1398년에 해당한다. 그해 음력 여름 태조 이성계는 심하게 앓았다. 정황상 급성 편도염으로 추정된다. '임금이 시녀(侍女)로 하여금 부축해 일어나서 압서(押署)하기를 마치자, 돌아와 누웠는데, 병이 심하여 토하고자 하였으나 토하지 못하며 말하였다. "어떤 물건이 목구멍 사이에 있는 듯하면서 내려가지 않는다"'.-<태조실록>

본문 중 '압서'는 도장찍는 일, 즉 지금으로 치면 지명날인에 해당한다. 이방원(1367~1422·후에 태종)이 이때를 노려 정변을 일으켰다. 자신을 반대한 정도전 일파와 배다른 동생인 방석(의안대군·1382~1398), 방번(무안대군·1381~1398) 제거에 나섰다. 먼저 방석이 유배 도중 제거됐다.

'방석이 울면서 하직하니, 현빈(賢嬪)이 옷자락을 당기면서 통곡하므로, 방석이 옷을 떨치고서 나왔다. 처음에 방석을 먼 지방에 안치(安置)하기로 의논했는데, 방석이 궁성의 서문을 나가니, 이거이(李居易)·이백경·조박 등이 도당(都堂)에 의논하여 사람을 시켜 도중(道中)에서 죽이게 하였다'.-<태조실록>

내용중 현빈은 심효생의 딸 부유심씨를 가리킨다. 안치는 유배와 같은 말이다. 또 다른 이복동생인 방번도 궁궐에서 쫓겨나 성문을 나선 후 중도에 조준(趙浚) 등에게 살해됐다. 방석을 살해한 인물 중에 이거이(1348~1412)라는 이름이 보인다. 그는 그 공으로 정사공신(定社功臣)에 올라 전지 2백결 등을 받았다.

이거이는 또 2차 왕자의 난 때 방간과 박포 일파를 제압한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에도 책록됐다. 게다가 그는 이애(상당부원군), 이백강(청평부원군) 등 두 아들을 태종의 부마(사위)로 만들었다. 이거이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러나 그 위세는 여기까지로, 이거이는 이후 권력의 정점에서 점차 멀어진다. 사병혁파가 발단이 됐다. 이거이는 사병해체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렸고, 이것이 원인이 돼 그는 외직 경주로 좌천된다. 정종이 좀 안됐다고 생각했는지 이거이를 달래나 불만은 여전하다.

'이거이와 이저가 조사하고 폄소로 가니, 임금이 각각 여름옷과 안마(鞍馬)를 하사하고, (…) 이거이가 사사로 사람에게 말하였다. "이까짓 말이 무엇하는 물건이냐? 처음에는 등급을 뛰어 판문하(判門下)를 시키고, 지금은 또 외방으로 내쫓으니, 1만 필을 준들 무얼 기뻐할 것이 있겠는가"'. -<정종실록>

실록사관은 대신이 죽으면 '졸기'를 거창하게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영의정까지 지낸 이거이는 그 대접을 못받는다. 당시 사관은 왠일인지 단 3문장 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간 이거이를 '난신'(亂臣)으로 표현했다. 난신은 나라를 어지럽힌 신하라는 뜻이다. 사병 혁파에 반대했던 이미지가 당시 조정에 꽤나 않 좋게 비춰진 모양이다.

이거이는 우리고장 진천 인물이다. 그의 본관은 '청주'이나 진천서 나고 묻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진천은 청주목 관하였다. 그의 묘(충북도기념물 제 95호)가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묘의 형태는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직사각형 형태의 토석혼축묘로, 원래의 모습이 잘 남아 있다. 묘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석양·촛대석·문인석이 각 1쌍씩 배열돼 있고, 오른쪽에는 신도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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