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충주] 충주 '참매자조림'과 '새뱅이탕'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추천! 12월 가볼만한 곳- 맛있는 포구여행'에 선정됐다. 충주는 예로부터 남한강이 흘러 포구가 발달한 고장이었으며, '목계나루'는 갈수기에도 언제나 배가 드나들 수 있는 남한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이번에 소개된 목계나루 인근 향토음식인 '참매자조림'은 남한강에서 잡은 참매자, 충주사람들이 일컫는 참마자를 이용해 시래기와 함께 자작하게 조린 맛이 일품이다. 중앙탑공원 인근에서 맛볼 수 있는 '새뱅이탕'은 주재료가 충주댐에서 잡은 징거미지만, 요즘은 징거미가 부족해 보리새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새우의 맛이 우러나 시원하고 개운한 새뱅이탕은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번 가볼만한 곳에서는 충주 포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충주호의 낚시, 충주 문화체험의 중심지인 중앙탑공원, 풍류문화관 등도 함께 소개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이달의 가볼 만한 곳은 여행기자, 작가와 같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매달 결정된다. 여행코스와 교통·숙박·식당 등 상세한 정보는
[충북일보] 푸른 바다가 그리운 것일까. 액자 안의 명태가 바다색 그대로 푸르다. 명태그림 아래 농지거리처럼 풀어놓은 말들이 정겹다. '함경도에서 잡은 것은 왜태, 강원도에서 잡힌 것은 강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북방에서 잡힌 것은 북어, 딱딱하게 말린 것은 깡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반 건조 상태인 것은 코다리, 얼리고 녹여 된 것은 황태, 바짝 말린 것은 북어, 꽁꽁 얼린 것은 동태, 생물일 때는 생태.' 속초 회냉면을 찾게 된 경위는 순전히 아내 때문이다.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아내가 "지인들과 우연히 들렸는데, 회냉면이 정말 맛있다."라며 다시 가고 싶다는 것이다.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맛있다'고 추천한 것은 그야말로 맛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고기와 생선류를 유독 좋아하는 남편과 25 여 년을 함께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입맛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아내가 '회냉면'이 맛있다고 추천하는 곳이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덕동 KT&G 뒤편, 붉은 벽돌로 장식된 외벽에 인장 찍힌 '맛집멋집'이라는 간판까지 그럴 듯한 '속초회냉면'집이다. 12시가 조금 안 된…
[충북일보]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은 그만큼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은 조리법도 건강해야 한다. 좋은 음식재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조리를 하느냐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한다. 얼마 전까지 웰빙음식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푸드테라피'다. 푸드테라피는 Food(음식)와 Therapy(치유)의 합성어다. 음식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성질을 이용해 건강을 회복 · 증진하는 자연치유 건강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뿐 아니라 모든 질병 치료를 위해 음식을 처방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만산홍엽의 가을 풍경에 정신을 빼앗길 즈음, 어느새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환절기가 성큼 우리 앞에 찾아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동반해 피로도 몰려온다. 몸도 마음도 지쳐 더 이상 힘이 나지 않는 당신에게 강은경(43) 푸드테라피스트가 면역력 강화 음식을 소개한다. "3대 면역증강식품으로는 토마토, 케일, 고구마가 있다. 토마토는 면역증강 뿐만 아니라 암 예방효과도 뛰어나다. 토마토의 파이토케미칼인 라이코펜 성분은 지용성
[충북일보] "수많은 만둣국을 먹어봤지만, 이 집 만두는 정말 품격이 있어. 맛도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손맛이 그대로 나." 각종 음식에 대한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품평을 들어왔지만, 먹는 음식에 '품격'이 있다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의 추천사는 거의 헌사(獻辭)에 가까웠다. 도대체 어떤 만두이기에 한낱 만두에 의인화된 '품격'을 논하는지 궁금했다. 또한 그 품격이 맛에 대한 것인지, 모양에 대한 평이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뜨끈한 음식이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율량동 좁은 골목을 지나, 단층 건물에 자리 잡은 함지박은 칼국수 전문점이라기보다 '죽 전문점'으로 유명했다. 점심 무렵, 꽉 찬 손님들은 대부분 열이면 아홉 '만둣국'을 시켰다. 만둣국에도 칼국수가 몇 가닥 들어있고, 칼국수를 시켜도 약간의 만두가 들어있다. 이것저것 조금씩 맛보라는 주인의 배려인 것 같다. 그리하여 만둣국과 칼국수 사이에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다. 지인이 말한 '품격(品格)'은 그릇과 정갈한 수저, 그리고 기본 찬들을 통해 전해져 왔다. 투박한 질그릇에 나온 만둣국은 일반 만두와는 현저히 다른, 손으로 손수 만든 흔적이 뚜렷했다. 만두피를 얇게
[충북일보] "커피는 백인왕조차 존경을 표하는 유일한 검은색이다." 커피와 관련해 회자되는 유명한 문구이다. 백인왕은 아닐지언정 커피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자신만의 가장 향기로운 왕국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에 위치한 오지영 대표의 커피전문점 '다나우토바'는 20평 안팎의 작은 공간이 온통 커피로 가득 차 있다. 올해 처음으로 오픈한 다나우토바 커피숍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그의 전문가적 열정이 그대로 배어있다. 방문자수는 20~30명 안팎이지만, 그의 마음과 정성은 세계의 모든 커피 애호가들을 아우르고도 남음이 있다. '콜롬비아 생두 도착, 콜롬비아 2015 COE 입고, 온두라스 COE #5 생두입고, 다나우토바 정기커핑 안내, 커핑 레벨1과정 모집' 끊임없이 커피와 교류하는 모습과 작은 커피숍에서 발현되는 커피의 크나큰 세상이 놀랍다. 커피향기 그윽한 매장 곳곳에 효율적으로 배치된 커피 로스팅 기계와 생두보관 시설이 알차다. 생각보다 높은 천장은 묘한 대비를 이뤄 커피하우스의 느낌을 십분 살려냈다. 바를 중심으로 길게 이어진 좌석과 창가의 좌석들도 조화를 이뤘다. 모든 시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바 안쪽에는 커피머신과 각종 커피
[충북일보] "우리 집 냉면이 대중의 기호에 맞춘 가요라면, 한우마당의 평양냉면은 냉면의 클래식이다." 시내에서 꽤 오랫동안 냉면 음식점을 운영해온 주인의 클래식이란 표현이 그대로 화살처럼 꽂혔다. 자신의 냉면에 대한 자부심도 있을 터인데 같은 업종의 음식을 그렇게 높여주는 모습에서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 주인의 말은 정통'평양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평양냉면의 정통을 이어간다는 곳은 바로 용암북로 132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소순주의 한우마당'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 만큼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냉면 마니아를 자처하여 동행한 지인도'정통 평양냉면'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에 기대가 한껏 올랐다. 평양냉면은 본래 평북지방에선 그냥'냉면'이라고 칭한다. 조선시대부터 육수(肉水)가 아닌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한겨울에 먹었다. 겨울철 동치미 국물에 먹던 냉면이 여름철 육수 냉면으로 자연스럽게 바뀐 계기가 있었다. 1907년 도쿄대의 교수가 개발한 화학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평양냉면의 맛도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한양에 있던 평양식 냉면집은 값싸고 편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던'아지노모토'조미료에'전통(傳統)'을 버리고'
[충북일보] '먹는 즐거움은 하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행위로부터 오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이다. 한편 식탁의 즐거움은 식사자리를 되돌아보는 회고에서 생겨나는 감각으로 장소나 사물, 사람과 같이 식사할 때 존재하는 여러 정황으로부터 나온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먹는 즐거움'과 '식탁의 즐거움'의 차이를 윗글처럼 정의했다. 과거 '먹는 즐거움'은 연회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 일상에서 '먹는 즐거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TV프로그램조차 '먹방'이 대세다. 충북에서 '맛집'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가장 몰리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현재 회원 81,509명으로 청주 인구의 10%를 점령하고 있는 '청주 맛집멋집' 카페다. 하루 이곳을 방문하는 회원은 무려 약 1만7천~2만2천명을 자랑하며 네이버 대표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정기모임이면 약 200 여명, 번개팅만 해도 50여명이 모인다. 이들 회원들은 철저하게 객관적 기준으로 맛 탐방을 하며 업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식사비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 이들 '맛 군단'이 오면…
[충북일보] 청주의 핫 플레이스(hotplace)를 떠올리면, 전통과 규모 면에서 단연 충북대 중문거리다. 청주대나, 서원대 부근 혹은 새롭게 수암골이 부상하고 있지만,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충북대 중문거리가 가장 뜨겁다. 이성우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커피순례의 첫 방문지를'아르떼 커피하우스'로 정했다.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이다. 아르떼를 만든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와 어우러진 삶의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몸을 태우고 다시 분쇄된 알갱이가 한 순간 진한 향기를 품고 나타나는 커피처럼 그들은 자신들을 커피와 함께 불태웠다." 바람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커피숍 문을 열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바람과 함께 온 몸을 감싼다. 성큼, 가을이 짙어진다. 넓은 매장에 학생들은 각각 자리를 점령하고 노트북을 편 채, 커피를 마시며 공부에 빠져있다. 단순한 커피숍의 기능을 넘어 이제는 도서관의 역할도 해내고 있었다. 데이트와 커피를 즐기고 동시에 공부를 하며, 친구들과 휴식을 취한다. 점심도 커피와 함께 간단한 메뉴로 해결한다. 요즈음 학생들의 생활방식이다. ◇ 커피숍'아르떼'를 지켜낸 독수리 4형제"학생들이 주로 먹는 것은?" "수제 리코타치즈를 많이 찾는
[충북일보] "채소를 뜨거운 물로 씻으면 더 신선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흔히 채소는 차가운 물에 씻어야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다. 그 상식을 뒤집은 사람이 있다. 바로 '기적의 50도 세척법'을 제안한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씨다. 그가 출판한 '기적의 50도 세척법'이 일본에서 단연 화제를 몰고 왔다. '음식물이 아주 뜨거운 물에 잠겨서 불으면 그 조직은 복원되지 않고 불어서 흐물어져 버린다. 하지만 50℃ 물이라면 채소의 세포막이 손상되지 않아 식재료의 탄력이 유지된다. 열 충격으로 인해 흡수된 수분은 세포 사이로 무리 없이 고루 퍼져나가 채소가 오히려 더 신선한 상태가 된다. 또 온도를 잘 맞춰서 씻으면 탄력 있는 단단한 상태가 되어 그 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도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다.' 히라야마 잇세이의 책 '기적의 50도 세척법(산소리刊)'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KBS2 '생생 정보통'과 '올리브쇼 2014'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기적의 50℃ 세척법'은 이러한 50℃ 세척을 비롯해 저온 찜을 하는 방법까지 온도를 조절해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채소는 찬물
[충북일보] 맛있는 막국수 집을 찾다 소개받은 곳이 문의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춘천막국수'다. 주차장은 빈 틈 없이 차량으로 가득 차, 멀찌감치 차를 세워두고 걸어왔다.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워도 탁 트인 시골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주니, 오랜만에 자연의 시원함을 만끽하는 산책이 되었다. 매장 입구에는 몇몇 손님이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느긋하고 포만한 얼굴로 나온다. 기다리던 손님은 자신의 차례가 반가운지 서둘러 들어간다. 길게 정렬된 식당 내부에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겨우 주문을 하고 나니, 뜨거운 메밀육수를 주전자에 담아낸다. 더위의 절정에 뜨거운 육수라니. 한 모금 후루룩 마시니, 구수한 메밀향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뜨거운 국물이 몸의 뜨거운 열기를 몰아내니 묘한 이치다. 메밀에 사골을 삶아 넣었는지 은근한 육수 맛도 그만이다. 맛 끝에 매달려온,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酸味)까지 육수에 우러나 있어 혀를 간질였다. 기다리던 막국수가 눈앞에 놓였다. 붉은 초장과 초록 오이의 단장이 요염하다. 노란 계란 반쪽, 연한 갈색 빛이 감도는 메밀 면(麵)은 반쯤 물에 잠겨 은근히 유혹한다. 초장을 잘 섞
[충북일보] 폭염과 장맛비의 번갈아드는 시간차 공략에 모두 지쳐 있던 주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장을 나선다. 에어컨이 작동되던 실내에서 벗어나면 후끈한 열기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토해내는 말이 있다. "어, 참 시원하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들의 문화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열치열의 지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몸이 겉은 덥고 속은 찬 진한가열(眞寒假熱) 상태인 경우 냉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 인체의 양기 또한 왕성해져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지만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는 안팎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뜨거운 음식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므로 청주 효성반점의 짬뽕 열풍은 더욱 거세다. 점심나절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효성반점 윤안석(58) 대표는 30년 동안 주방에서 오직 중국요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 연단의 과정에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유명한'효성짬뽕'이다. 처음'효성짬뽕'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
[충북일보=보은] 보은군보건소는 지역의료기관과 협력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예방 및 관리에 나선다.군 보건소는 오는 12월까지 보은읍 한양병원과 협력해 보건소에 등록, 관리 중인 만성질환자 및 지역주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검사를 실시한다.검사 대상자는 30세 이상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혈증 환자 중 1년 이상 투약 치료를 받은 대상자 및 합병증 고위험자다.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다.검진항목은 혈압, 당뇨, H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당화혈색소, 신장기능검사 등 10종으로 모든 검사는 무료로 실시된다.군 관계자는 "만성질환 합병증의 경각심을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힘을 모아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군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 건강강좌, 합병증 예방사업 등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을 낮추고, 군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지난해 충청북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보은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나 요즈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핀테크, 푸드테크, 크라우드소싱, 빅데이터 등의 용어를 심심찮게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 용어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고 우리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바로 여기 그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이 있다.다수의 국민들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관련 푸드테크를 사용해보았거나 최소한 들어보았을 것이다. 위 배달관련 푸드테크보다 더욱 확장된 개념인 외식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있다. 외식관련 정보 및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맛집정보 서비스들이 그것이다.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가게를 찾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이 있다. 바로 '페이푸드'라는 푸드테크 서비스이다.페이푸드 서비스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콘텐츠 생산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일종의 프로슈머형 플랫폼이라고 하면 정리가 될 듯하다. 그동안의 많은 정보 서비스들이 회사가 만들고 가공하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으나, 모든 컨텐츠를 소비자 즉 이용자들이 식당 및 맛집 정보
[충북일보] "어서 오세요. 콩심이 안녕~."하얀 털을 가진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애견 숍으로 들어온다. 애견 미용사는 강아지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인근에서 사업을 하는 견주와 함께 온 콩심이는 요란하게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날이 더우니까 얼굴은 동그랗게 하고 털은 1mm로 깎이면 되겠네요." 하는 미용사의 말에 견주는 콩심이를 맡기고 몇 시간 뒤에 데리러 온다고 했다.청주시 서원구 탑골로37번길 6에 반려동물 미용숍 '애견의 품격'이 문을 열었다.김경미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애견을 비롯해 모든 반려동물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다.'가위 컷'을 위주로 애견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줘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어 현재 8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고객으로 전산 등록돼 있다. 애견 숍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유는 주인과 반려동물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김 대표는 "가위 컷을 이용해 미용을 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미용을 하는 반려동물들이 기계소리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최대한의…
[충북일보=청주] '카페'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피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다. 요즘 카페는 단지 커피나 음료만 마시지 않는다. 혼자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또 맛있는 음료와 케이크, 디저트, 세계 맥주 등을 들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주대학교 인근에 '지구별 여행자'라는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지난해 11월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희망메디컬빌딩 1층에 문을 연 북카페는 다양한 여행 정보가 있는 곳이다.이 빌딩은 건물 자체가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병원과 약국이 들어서 있고 건물 5층에 신진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대여하는 갤러리가 있어 메디컬 빌딩의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하게 만든다.1층 북카페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선호 대표가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카페 중앙에는 책장과 책상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 당장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기 한다. 카운터 옆에는 미팅룸도 있다. 10여명이 세미나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별공간으로 스터디 그룹이나 가벼운 모임
[충북일보] 점심때를 놓친 오후 3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들어간 작은 식당이 만석짬뽕이었다. 간판이름이 '만석짬뽕'이니 다른 메뉴 살피지 않고 그냥 짬뽕을 시켰다. 탁자수가 딱 5개다. 스무 명이면 만석(滿席)이다. 욕심도 없어 보였다. 퓨전풍의 인테리어로 정갈하고 세련된 공간이다. 주문한지 꽤 시간이 흐른 뒤, 탁자 위에 놓인 짬뽕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웠다. 먼저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 입안에 흘려 넣는 순간, 진하게 밀려드는 불(火)맛과 칼칼한 조화가 범상치 않았다. 근래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기억속의 짬뽕 맛이 온 몸으로 전해져왔다. 요리를 내고 TV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요리사의 모습에서 갑자기 장인의 풍모가 밀려왔다. '아, 이 맛이다!' 새우, 홍합, 가리비, 모시조개, 오징어, 연근, 애호박, 당근, 양파, 파, 배추 등 재료들이 입안에서 쫄깃하면서 아삭거렸다. 큼직한 키조개를 꺼내 국물이 밴 관자를 잘라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실내 수족관에 즐비하게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신선함에 대한 믿음을 더해줬다. '만석짬뽕'의 또 다른 특징은 손님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주방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의
[충북일보] 연 중 기념할 날이 가장 많은 달이 5월일 것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18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 25일 '부처님오신날'에 이르기까지 무려 일곱 번의 기념일이 있다.소소하게라도 기념일을 모두 챙기다보면 명절 못지않은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두툼했던 지갑이 금새 바닥을 드러낼지라도 자녀와 부모, 배우자를 생각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선사하자. 예비 쉐프 윤영표씨가 소개하는 오늘의 요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홈파티 요리다.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이 함께 만들 수 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요리의 포인트다.최근 각 가정에서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술이라고 해도 안주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풍성하고 맛있어야 한다. 오늘은 가정에서 와인과 즐겨먹을 수 있는 요리로 이탈리아의 '브루스케타'를 만들어본다.특별한 요리솜씨가 없어도 치즈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멋진 안주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브루스케타'는 여러 가지 토핑을 준비해 개인 취향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바게트 혹은 곡물빵을 원하는…
[충북일보=청주] "이집 칼국수는 1인분이 다른 집 2인분은 족히 돼" 제일 처음 '또아식당'을 소개한 지인은 '또아식당'의 장점으로 우선 푸짐한 양을 꼽았다. 양념처럼 곁들이는 말이 재미있다. "처음 칼국수가 오면 '양이 너무 많아 이걸 다 어떻게 먹지·'하고 고민하다가도 먹다보면 바닥까지 비워지게 되는 곳이 이 집 칼국수의 힘이지" 오전 11시,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청주시 영운동에 위치한 '또아식당'에 도착했다. 의외로 몇몇 손님들이 어중간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하는 중이었다. 아침부터 칼국수라니, 못 말리는 칼국수 마니아다. 칼국수는 말 그대로 '칼로 썰어 만든 국수'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 국수가닥을 만든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밀가루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다. 하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격이 달랐다. 쌀농사를 주로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일반 서민이 밀가루 음식을 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큰 잔칫날 국수를 나누던 풍습을 떠올리면, 밀가루 음식은 귀한 대접을 받았던 셈이다. 칼국수가 '귀한'에서 '흔한' 음식으로 대중화된 것은 바로 6·25전쟁 후 미
성큼 다가온 봄 향기가 식탁 위로 가득한 요즘이다.3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나물로 냉이, 취나물, 달래, 쑥 등을 꼽을 수 있다.겨우내 꽁꽁 언 땅을 녹이고 쑥쑥 자라나 어느 새 식탁에 오르고 있다. 봄나물의 특징 중 하나가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다.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봄나물 외에도 3월 제철음식으로는 단연 주꾸미를 손꼽는다. 주꾸미는 간의 해독 기능을 높여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오늘 '윤영표의 요리세상'에서는 봄철 대표적인 나물인 취나물과 달래, 쑥갓 등을 이용해 '봄나물 리조또'를 만들어 본다.제철음식 주꾸미로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한국 토종 재료와 서양 재료의 만남을 시도한다,◇봄나물 리조또 먼저 봄나물을 이용한 리조또 만들기다.'봄나물 리조또' 재료는 달래와 취나물, 쌀. 모듬 버섯, 베이컨 약간을 준비한다.양념으로는 버터, 간마늘, 치킨육수, 파마산치즈, 소금 약간이 있으면 된다.1. 잘 달궈진 팬에 버터를 녹여 마늘, 베이컨을 넣어준다. 1~2분간 재료를 볶다가 준비한 쌀을 넣어주는데 버터가 쌀에 잘 감길 정도로 넣는다.2. 쌀은 치킨육수로 조리
"청주에 오면 꼭 점심때 들러 이 집 칼국수 한 그릇은 챙겨 먹는다. 맛을 제대로 낸다. 특히 과음한 뒤, 먹는 칼국수는 최고다." 제천에 거주하는 서영석(42)씨는 벌써 10년째 초가집칼국수 단골이다. 그가 말한 칼국수 맛의 핵심은 '국물 맛'과 '쫄깃한 면발'에 있다. 그는 "바지락으로 낸 국물 맛은 일품이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재료의 비결이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쫄깃한 면발의 비결은 집 주인 육종호(60)씨의 전통적인 손반죽 덕분이다. "반죽은 꼭 내 손으로 한다. 덕분에 양쪽 어깨를 한 번씩 떼었다 붙였다. 칼국수의 쫄깃하고 차진 맛은 손끝에서 다져진 반죽에서 나온다. 오래 치대야 찰기가 생긴다. 많이 눌러주고 밀어줄수록 공기입자가 빠져 더 쫀득쫀득하고 맛이 좋아진다. 기계로는 그 맛을 잡을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쉬지 않고 반죽을 한다. 옛 전통방식을 그대로 고집한다. 그 덕분에 양쪽 어깨가 탈골이 되어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손반죽을 고집한다. 쫄깃한 면발이 손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이면에는 숨겨진 아픔이 있었다. 시원한 국물을 내는 데는 또 어떤 비법이…
셰프가 꿈인 청년 윤영표(25)씨는 5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예상치 못한 호주 유학을 하게 된다.공항에 내리자마자 입국심사에 걸린 그는 영어를 몰라 2시간 이상을 공항에 머물러야 했고 사촌형과 함께 지내는 3개월 동안 영어 한마디 배우지 못하며 험난한 유학생활이 예고됐다.그러던 윤씨가 거리의 걸인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가(걸인)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도 영어를 배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그가 호주로 건너간지 4개월 만에 대학교 부설 어학원에 다니게 됐다.어학원에 들어가 그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아주 어린나이에 유학을 와 영어를 배우려는 이들과 연세가 지긋해 이민을 온 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반에 배정됐다는 것이다.어학원에는 6단계의 스피킹 코스를 밟아 영어를 배울 수 있었는데 윤씨는 한국인도 하나 없는 베이직코스에서 시작하게 됐다."말하자면 호주로 갈 때 알파벳 밖에 모르는 수준(?)이었는데 막상 어학원에 들어가 보니 강사가 무슨 질문을 해도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그래서 한국말로 대답하고 했는데 되돌아오는 말은 무조건 '노 코리언'이었어요."윤씨는 관심도 없던 영어공부를 이제서야 기를 쓰고 하게 됐다.학
아무리 손님이 몰려와도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저녁장사는 애초에 없었다. 편하게 영업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다. 2시에 마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일 사용할 칼국수의 육수를 미리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육수를 우려내는 데만 장장 9시간의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오후 2시,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주방 안쪽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다시마와 멸치 등을 넣은 생수를 끓이기 시작한다. 6시간가량 끓여낸 뒤, 다시 건더기를 건져내고 3시간을 다시 더 끓인 후 서늘한 장소에 보관한다. "보통 70~80그릇의 분량을 만들어. 주말에는 좀 더 양을 늘리고…. 어느 때는 20그릇 밖에 못 팔아" 매일 반복된 일과가 2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곳 도안에서'모녀분식'을 시작한 동기는 단순했다. 도안에서 밀농사를 짓던 '모녀분식' 주인 연춘호(67)씨는 틈날 때마다 집에서 이웃과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를 즐겨 나눠먹었다. 맛있게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오면서 이웃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칼국수 장사해도 되겠어" 그 말을 믿고 칼국수 집을 냈다. 21년 동안, 한 장소에서 우리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그러다보니 모녀분식에 오는 단골들은 보통 1
"요즈음 세상은 넘쳐서 문제입니다. 논어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란 말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영양가가 많다보니 비만이 늘고 각종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오랜 전통의 사찰음식은 가장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부처님께 공양하듯 사부대중에게 평등하게 나누는 사찰음식을 청주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지난 27일, 청주 용화사에서 만난 각연 주지스님은 오는 11일 용화사에서 개강할 '사찰음식아카데미'에 앞서 다양한 웰빙 사찰음식을 선보였다.이번 과정은 모두 1년(40주)에 걸쳐 마무리된다. 사찰음식 강의를 맡은 자연사찰음식문화연구원 표복숙(61)원장은 "건강증진에 좋은 맞춤형 음식을 강의합니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토종 간장, 된장, 고추장, 천일염, 들기름, 참기름, 발효식품 위주의 사찰음식입니다" 라며 "계절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있어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죠. 1년 동안 사찰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수행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과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점심공양이 시작되자, 버섯과 무, 도라지가 나란히 자리를
청주 출신으로 올해 25살인 윤영표씨는 셰프가 꿈인 청년이다.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입학을 앞둔 그가 돌연 호주 유학을 떠난다.식품조리학과가 탐탁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1년 단기 유학을 강요해서다.윤씨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외국에 나가있다 1년 뒤에 오라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당시 세종고를 졸업해 도내에 있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어요. 공부에는 취미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식이 대학을 나와 무슨 일을 할지 미리 고민하시고 저를 호주로 보내셨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도 그냥 1년만 버티자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 막상 도착한 호주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볼 겨를도 없이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입국심사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이다.입국 서류가 잘못 작성된 것인지 공항 직원이 그를 불러 세워 이것저것 물어 본 뒤 2시간 이상을 공항에 체류시켰다.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남의 나라말이요, 먼 나라 얘기로 알고 있었는데 귀먹어리,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입국심사에 걸려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한 이가 그 말고도 한명 더 있어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고 싶었다.고개를 돌려 보니 나이가 연로하신…
"칼을 쥔 어머니는 우는 여자가 아닌, 새끼를 먹이는 어미가 되어 칼자국마다에 강인한 모성과 생명력을 담았다. 그러니까 새끼들은 엄마의 음식만 먹은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난 칼자국까지 함께 삼켰고, 무수한 칼자국이 몸 구석구석 뼛속까지 새겨졌기에 '어미가 아픈 것'이다."-김애란의 단편집 中 사직 1동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듯 허름한 판자 간판이 사람을 반긴다. '공주칼국수' 일반 가정집 같은 주택 대문 앞에 달린 식당 간판은 아무런 멋도 기교도 없이 그냥 찍어낸 서체다. 신기하게 이 집 칼국수 맛이 그대로 간판을 닮았다. 무심한 듯 담백한 '공주칼국수' 맛을 잊지 못한 단골들의 발길이 여전히 분주하다. 주인 채말순(61)씨가 칼국수 장사를 시작한 것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IMF로 어려워진 살림을 위해 세상으로 나섰다.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 칼국수였다. "내가 만든 칼국수를 다들 좋아했어요. 집에 항상 손님이 많았거든요. 가장 쉽게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잖아요·" 1997년 벽돌공장 옆에 함바집 하나가 들어섰다. 다른 음식은 일체 사절하고 칼국수만 팔았다. 오가던 막일꾼들이 아무 때나 간식처럼 '뚝딱'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