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사람이 음식을 다스리지만, 사람의 몸 안에서는 음식이 사람을 다스린다.' 그만큼 음식은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흑염소하면 원기와 보양의 대명사다. 신(神)이 인간에게 보내준 최고의 보양식이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남성들에겐 양기를 돋워주고 여성과 환자들에겐 허약체질을 보신시키는 효능이 뛰어나 약으로도 많이 찾는 음식이다.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에 토종 흑염소만을 고집하는 '김아저씨 염소요리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김아저씨 염소요리전문점' 김선웅 대표는 "염소요리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염소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라며 "토종 흑염소만 선별해서 요리한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최고의 보양식 염소요리를 제공할 것이다. 단 한 분의 손님이라도 그 맛을 인정하고 찾아주신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말한다. '김아저씨 염소전문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빼어난 실내 풍경에 감탄한다. 보신탕집이나 염소탕집은 적당히 허름하면서 찌든 냄새가 배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집 문을 열면 '도대체 이 집이 염소탕집이 맞나?'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다.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실내로 고급
'토르(Thorr)'는 북구신화에 오딘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신(神)의 이름이다. 천둥의 신이며, 날씨의 신이다. 농사의 풍요를 다스리는 대지의 신이며 매우 친근한 성격을 가진 존재의 신이기도 하다. 북유럽사람들은 목요일이면 연어파티를 연다고 한다. 그래서 목요일을 '토르스데이'라고 불렀고 결국 영어 목요일(Thursday)의 유래가 되었다. 특히 연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혈관질환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건강을 지키기에 연어요리가 제격인 것이다. '토르스데이' 노제식 대표는 "우리나라도 연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상당히 두텁다. 그분들의 기호를 제대로 맞춰주고 싶었다."라며 "특히 연어를 이용한 수제도시락 시리즈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최대한 식감은 살렸다. 연어 수제도시락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에서 토르스데이 매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편안하다. 입구에서 마주친 귀여운 토르스데이 캐릭터와 메뉴 안내판은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 엿보인다. 문을 열면 벽면에 그려진 커다란 연어 한 마리가 손님을 맞이해 정겨움을 더한다. 다찌석 안쪽으
수년 전 제주도에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 고등어회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고등어회 맛은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곧 잊혀졌다. 그러다 우연히 청주에서 알게 된 고등어 전문횟집 '회 뜨는 마을'을 발견했다. 수족관에서 싱싱한 고등어들이 활기차게 유영(遊泳)하고 있는 것을 보니 발길은 저절로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성질 급하다는 고등어가 이렇게 펄떡거리며 살아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는다고 하던데·" "통영 욕지도에서 공급받는다. 그곳에서 고돌이(고등어 치어)를 잡아 기르는 것이다. 같은 바다지만 양식을 통해 일정한 공간에 갇혀 있는 것에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수조에 넣으면 3일 이상은 못산다. 3일 내에 소비를 해야 한다." '회 뜨는 마을'은 청주에서 고등어회를 취급하는 유일한 곳이다. 고등어는 회로 먹기 까다로운 생선으로 꼽힌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는 있으나 회로 만들지는 못한다.'라고 적었다. 회로 만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잡아도 쉽게 부패되기…
오후 5시. 정중동(靜中動)이다. 조용하지만 긴장이 감돈다. 보통 저녁장사를 하는 업종은 이때쯤 저녁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곳은 예외다. 5시면 어김없이 모든 영업 준비를 끝마쳐야 한다. 용암동 부영6단지 앞 상가골목에 위치한 '청송닭발'은 오후 5시부터 손님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6시경이면 테이블은 이미 초만원이다. 어림잡아 20여개의 테이블이 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7시경에는 밀려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이 집 메뉴는 단순하다. 닭으로 시작해서 닭으로 끝나는 그야말로 닭 전문요리집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역시 '매운 닭발'이다. 청솔닭발 박재희 대표는 "비결이요? 손님들이 원하는 기호에 맞춰 즉석에서 요리를 한다. 그렇게 하니 무엇보다도 신선한 요리를 드실 수 있다. 무엇보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고 말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청솔닭발도 위기는 있었다. 어려서부터 닭요리를 즐겨하던 그녀였다. 주변에서 음식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렇게 시작한 닭발집이 엄청난 시련을 맞게 된 것은 '조류독감' 때문이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생전 듣도…
겨울철을 맞아 충남 보령의 오천항에는 겨울철 진미로 통하는 '간재미'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미식가들로 붐비고 있다.일명 '갱개미'라고도 불리는 '간재미'는 생김새가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맛도 홍어에 견줄만한 심해성 어종으로 보령지역에서는 사현포도와 함께 보령 8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간재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고르게 서식하지만 보령을 비롯해 태안 등 천수만 일대에서 많이 나는 심해성 어종으로 주로 2월 말부터 본격 잡히기 시작해 3월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많이 잡히나 추운겨울 눈이 올 때가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이를 맛보기 위해 오천항에는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간재미는 주로 야채와 함께 양념을 넣고 빨갛게 부침을 해서 먹는데 새콤달콤해 겨울철 최고의 특미로 알려져 있다.서해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들과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은 간재미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갖은 양념과 어우러져 보령8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맛이 뛰어나 전국에서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그리 크지 않는 오천항에는 간재미를 주 메뉴로 하는 20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 음식중의 하나가 바로 삼겹살이다. 오랜 친구와 혹은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동료와 함께 술 생각이 나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지'라고 말한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다보면, 힘겨운 인생살이도 위로받고 함께 힘을 얻어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삼겹살을 파는 매장은 지천이지만, 제대로 된 삼겹살을 파는 곳은 흔치 않다.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돼지고기 맛에 싫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시골 생고기'집은 특별하다. 매일 저녁,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시골 생고기' 김충기 대표는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은 시절에 회식과 외식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에 몇 번, 귀한 만남 때 우리 '시골 생고기'를 찾아준 손님을 생각하면 고기 하나, 반찬 한 가지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시골 생고기'를 방문했던 손님이라면 누구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엄청난 '쌈 채소' 덕분이다. 아무리 먹어도 끝이 없이 제공되는 쌈 채소는 이 집만의 특징. 이곳 단골이라는 서정수(54, 용암동)씨는 "상추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어떻게 하려고…
불판에 하얀 들꽃이 피었다. 들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노릇한 색깔로 변하더니 맛있는 향기마저 피워낸다. 어둠이 도시에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고소한 향(香)에 이끌려 곱창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지글지글, 노릇노릇' 불판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곱창은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안주다. 술맛을 돋우는데 그만한 풍경이 있을까. "곱창안의 곱이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는 잘라내면 안 된다. 몸통이 골고루 익어야 곱창을 잘라도 곱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오랜 경험을 통해 곱창을 자르는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황소곱창에서는 손님들이 가위를 들 일이 없다. 주인이 직접 손님자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곱창을 자르고 손질해 준다. 손님들은 그저 주인이 권할 때, 집어 먹으면 그만이다. 곱창이 익어가는 동안 제공해주는 소의 지라는 이 집의 또 다른 명물. 식당에서 흔히 간과 천엽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분홍빛이 은은히 감도는 소의 지라를 제공하는 집은 드물다. 황소곱창은 산남동 번화가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지만 단골들은 본능처럼 그 집을 잘도 찾아온다. 분평동에 사는 이용수(45)씨는 "이 집 곱창의 매력은 무엇보다 황소처럼 우람하고 싱싱한 곱창이다. 그만큼…
점심 한 끼를 먹으려 달려오니 먼저 초정리의 겨울바람이 반겼다. 너른 논밭과 회색 하늘이 경계를 이루었다. 곧 비나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다. '돌뫼마을'이라는 커다란 이정표 옆에 음식점이 하나 보인다. '돌뫼마을가든'이다. '가든'이란 이름은 어쩐지 쇠락한 노인의 뒷모습 같다. 곰삭은 청국장 맛이 일품인 이 집의 이름과는 꽤 어울린다. 얼마 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발효 식품과 채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도시거주자들에 비해 비만억제, 대장질환 등 건강에 도움 되는 장내 미생물이 3~5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농촌건강마을 주민 25명과 수도권 주민 44명의 장내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였다. 발표에 따르면 락토바실러스 등 면역증강과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유익한 균이 농촌 주민에게서 최대 5배까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요즈음은 효소로 만든 음식이 대세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두부김치를 곁들인 청국장. 두툼하게 썰어 내 온 손 두부는 고향의 맛이 우러난다. 소박하고 담백하다. 정성이 담긴 맛을 몸이 만나면 절로 오감을 연다. 두부와 곁들인 김치는 보통 김치맛과는 구별된다. 푹 곰삭은 묵은지는 발효균이 가미되어 숙성된 향이
웰빙음식 바람이 뜨겁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밥, 잡곡밥을 시작으로 죽통밥, 곤드레밥, 오분자기밥 등 몸에 좋은 식재료를 함께 넣어 지은 이른바 '영양밥'이 대세다. 그런데 '남자 밥'과 '여자 밥'을 따로 구별해서 파는 음식점이 있다. 한방 약초로 음식을 만드는 '약초락'이다. '약초락' 윤석임 대표는 "35년 동안 한의원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직접 조제해서 전수해 준 한방영양밥이다. 수십 가지 약초와 한약재를 섞어 달여 만든 액으로 밥물을 해서 지은 영양밥이다. 남자와 여자는 체질이 다르고, 어른과 아이가 다르듯 밥도 사람에 맞게 지어 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돌솥밥 뚜껑을 열자 뜨거운 김이 탐스럽게 솟아난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약초향이 나풀거리며 코끝을 자극한다. 잣과 대추, 밤이 들어간 스테미너식 한방영양밥이 탐스럽다. 남성의 건강을 향상시켜주는 구기자, 산수유, 골쇄보 등의 한약재를 정성껏 달여 밥을 지은 영양밥이 바로 남성을 위한 '스테미너' 한방영양밥이다. 여성을 위한 영양밥에는 당귀, 천궁, 작약 등의 한약재를 달인 약물로 밥을 지었다. 이름하여 '사물탕' 한방영양밥이다. '사물탕' 한방영양밥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빈혈을 보충한다. 부인과 질환
가마솥 뚜껑을 열자 뽀얀 국물이 펄펄 끓고 있고, 그 중심의 소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삶았는지 뼈와 살의 경계가 무너지고 저절로 분리될 지경이다. 주인은 뜨거운 소머리를 꺼내 살과 뼈를 발라낸다. 허연 김과 숨소리로 엉킨 삶의 현장이 뜨겁다. "이렇게 끓여내야 진국이지요." 소머리가 가마솥에 들어간 지 약 24시간, 하루가 흐른 것이다. 하루라는 온전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게 푹 삶아진 소머리를 예리한 칼로 조근조근 발라낸다. 이제 저 혼자 끓고 있는 뽀얀 국물에는 10가지 한약재가 들어갔단다. 그래서 그런가. 뽀얗던 국물이 누런 빛에 가까워졌다. 여루꼭대기 우순덕(52)대표는 "보통 소머리를 삶을 때는 도가니 뼈와 골반 뼈를 섞어요. 하지만 국밥에 얹어내는 고기는 온전히 소머리고기만 사용합니다. 혹 고기가 부족하면 다른 부위의 고기를 삶아내 얹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소머리고기만 드립니다. 머리고기가 떨어지면 그날은 국밥을 팔지 못하는 거죠."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소머리국밥을 제대로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삶을 때 소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잡냄새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우순덕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0가지 한약재와 인삼을 첨가하
'남의 눈치를 보지말자, 먹고 싶은 음식, 몸에 좋은 음식, 마음껏 200% 즐겨라.' 식사가 경쾌하고 즐겁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초밥을 배부르도록 먹어도 가격부담이 전혀 없으니 경쾌하며,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초밥이 끊임없이 나오니 즐거운 것이다. 술 한 잔 생각나면 단돈 3천원 추가에 생맥주가 무한 리필이다. 펀 피시 김성수 대표는 "초창기에 초밥 매장을 운영할 때, 가격부담 때문에 손님들이 마음껏 원하는 만큼의 초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래서 무한리필 초밥뷔페를 생각했다."라며 "초밥뷔페라고 하니 맛과 품질을 걱정하는 고객이 있다. '펀 피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바로 '맛과 품질'이다."라고 강조한다. '절망이란 어리석은 자가 내리는 결론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인 쇼타가 말한 명대사다. 펀 피시 김대표의 꿈은 요리사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김대표는 "부모님은 넥타이 매고 근무하는 아들이 모습이 꿈이었다. 그래서 일반학과로 진학했지만, 운명처럼 요리는 내게로 흘러들었다."라고 말한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환경은 오히려 김대표에게는 보약이 되었다. 수업료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
족발에는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 감추어져 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에게도 예외는 있는 법. 바로 아들이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하나하나 족발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주었다. '한방명가 왕족발'은 15가지 한약재가 섞여야 비로소 제 맛을 드러낸다. 족발의 기원은 중국 오향장육(五香醬肉)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오향장육은 회향, 정향, 산초, 계피, 진피 등 다섯 가지 향신료를 사용하여 졸인 돼지고기다. 얇게 썰어서 오이, 채로 썬 파와 짠슬 등과 내놓는다. 한방명가 왕족발은 여기 회향, 정향, 산초, 계피, 진피 外에 10가지 재료를 더 넣어 고아내면 특유의 왕족발이 완성된다. 한방명가 왕족발 김병준 대표는 "한방명가왕족발에는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산에서 일궈낸 왕족발 30년 세월이 그대로 녹아 있는 셈이다. 그 세월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라고 말한다. 건축학도였던 아들은 어머니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과감하게 자신의 사업을 접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가마솥에 삶아내는 구수한 족발 냄새를 맡고 자랐다. 그 냄새는 정겨운 고향 같았다. 내가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어머니의 가업을 잇게 되었다." 어
빠가사리, 꺽지, 새우, 메기, 참게……영동의 금강 맑은 물에 서식하는 온갖 민물고기가 다 모였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그대로 넣어 끓여낸 매운탕 한 그릇이면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내 몸의 원기(元氣)를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민물고기처럼 토속적인 음식재료도 드물다. 땅의 모양과 강물의 속도에 따라 물고기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때문에 오늘날 강과 하천들은 저마다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류도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유속이 빠른 곳에는 물고기가 작은 반면 웅덩이같이 고인 물에 사는 물고기는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 영동의 금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적절히 웅덩이가 동시에 갖춰져 최적의 물고기 서식지라고 알려져 있다. '금강매운탕' 맛의 비결은 바로 영동의 금강에서 공급되는 싱싱한 민물고기다. 거친 물살을 이겨낸 물고기는 호수에서 자란 물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금강 상류에서 자라온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탱탱하다. 금강의 찬 수온과 산맥을 휘감고 돌아 연중 심한 기온 차는 또한 고기 육질이 쫀득해지는데 한몫을 한다. 금강매운탕 서삼일 대표는 "손님들이 그릇을 싹 비우며 '이 집 매운탕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
'좋은 음악은 세상보다는 세월이 골라낸다.' 현재 JTBC 콘텐트본부장으로 있는 주철환씨의 말이다. 그 말과 제법 어울린다고 느낀 음식점이 이탈리아 레스토랑 '트렁크'였다. 트렁크에서 만난 이탈리아 요리 로마식 안심 스테이크에는 '세월이 담긴 깊은 맛'이 배어 있다. 로마식 안심 스테이크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지중해의 푸른 바람이 밀려들었다. 부드러운 안심 부위는 감미로웠고 여운은 오랫동안 입안을 맴돌았다. 트렁크 이상봉(50)대표는 "맛은 본능이다. 먹는 행위가 본능이듯, 맛은 원초적이고 직접적이다. 그만큼 요리는 주관적이다."라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각각 요리의 맛이 다르듯, 이탈리아 요리의 방식을 고수하되 '트렁크'만의 개성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렁크(trunk)는 여행할 때 쓰는 큰 가방을 말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트렁크'의 문을 열면 좌석 배치의 자유로움과 원룸처럼 탁 트인 공간으로 어느 낯선 여행지에 온 느낌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배치된 소품들은 레스토랑의 품격을 높여준다. '트렁크'란 이름 그대로 자유로운 여행지에 도착한 것처럼 마음 편히 즐겨도 좋겠다. 색다른 이탈리아 요리를 먹으며 나만의 달콤한 휴식과 꿈을…
막 해가 떨어지고 노을이 어스름 붉은 보자기처럼 펼쳐지기 시작할 즈음, 설렁탕집 문을 열었다. 저녁 한 끼가 무어 그리 대단할까마는 연탄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가마솥의 풍경이 마음을 이끈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뭉근히 고아지는 뼛국의 풍미가 온 동네에 절로 스밀 때면,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이 집 문(門)을 두드리는 것이다. 진한 설렁탕은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해 낸다. 오랜만에 객지에서 돌아온 자식에게 먹이려고 밤새워 연탄불에 고아낸 진한 국물…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과 함께 총총히 썬 파를 얹어 내온 설렁탕에 어머니의 환한 미소가 겹쳐지는 것이다. 진국 돌솥 설렁탕 권주현 대표는 "가장 맛있는 설렁탕의 비결은 '정성'과 '정직한 식재료'에 있다. 24시간 내내 연탄불을 갈아가며 소뼈를 우려낸 국물에 한우를 삶아 낸 것이 우리 설렁탕이다."라며 "그러다보니 기존의 말간 설렁탕과는 다르다. 충주에서 40년 설렁탕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진 설렁탕이다."라고 말한다. 설렁탕은 선농단에서 비롯한 음식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다. 선농단은 조선의 왕이 봄에 논밭을 가는 행사를 하였다는 장소다. 왕이 논밭갈이 행사를 할
푸른 그늘을 만들어주는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바둑을 둔다.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고, 멀리 무심천에 은비늘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여름 한낮. 이때 며느리가 얼음을 동동 띄운 콩국수를 그릇에 담아낸다. 이 콩국수의 맛은 평화로운 여름 풍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청주 무심천 변, 제2 운천교 100m지점에 자리 잡은 '초가집 손칼국수'집에 가면 그 풍경과 맛을 누릴 수 있다. 이곳 칼국수 집은 한국 전통 초가집 2동이 맞닿은 형태다. 초가집과 초가집 사이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켠 커다란 식탁과 의자가 눈길을 붙든다. 추운 겨울에는 쇠로 만든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쩍 달라붙는다. 칼국수 마니아인 최정민(47, 제천시)씨는 "저의 집은 제천인데 청주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들르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칼국수가 일품이지요. 칼국수의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라고 말한다. 커다란 양푼에 반죽을 하는 과정부터가 신성하다. '초가집 손칼국수' 육종호(58)대표는 "칼국수 집을 연 이래 지금까지 모두 내 손으로 반죽했다. 그 덕분에 어깨를 한 번 떼었다 붙였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는다. 칼국수의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청주점 느린마을 양조장에서 술이 익는다. 그 술은 시간 속에 흐름을 거슬리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미생물과 함께 숙성되는 술의 속도를 오히려 사람이 천천히 기다리며 따라 간다. 이곳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막걸리는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다. 더군다나 친환경 발효기술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빚은 술을 누가 마시는지, 내가 마신 술을 누가 빚는지 우리 동네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훤히 알 수 있는 열린 양조장인 것이다. 지난 4월초 문을 연 느린마을 양조장은 막걸리 양조장과 주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인 술펍(Sool Pub)매장이다. 술펍(Sool Pub)은 술(Sool)과 선술집을 뜻하는 펍(Pub)의 합성어다. '우리 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점'을 뜻하는 동시에 '술을 푸다, 뜨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술펍에서는 유통을 위한 별도의 가공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직접 빚은 신선한 막걸리를 직접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느린마을 양조장 최중환(46)대표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친환경 술이다. 그러면서 자연의 방식을 거슬리지 않고 빚은 전통의 막걸리다. 위생과 품질은
충북도가 최고의 밥맛 개발과 고유 브랜드를 추진하기 위해 '밥맛 좋은 집' 시범업소 10개를 확정했다.27일 도에 따르면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골프장 및 관광지 주변 업소를 대상으로 '밥맛 좋은 집' 10개 업소를 시범 운영한다. 최정옥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이번에 확정된 시범업소는 시장·군수의 추천을 거쳐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22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해졌다"며 "이들 업소는 쌀의 구입·보관, 조리형태, 밥과 반찬의 조화, 시설규모, 접근성, 영업주의 실천의지, 청결·친절 서비스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최 국장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충북은 전라도 및 수도권보다 반찬의 종류와 맛에 대한 경쟁력이 조금 부족하다"며 "'밥'을 중심으로 간장만 있어도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맛있는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도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쌀을 이용해 '밥맛'으로 음식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대학교수 및 식품관련 전문가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쌀 도정·가공방법 및 밥 짓기 매뉴얼을 개발했고, 도민 300명을 대상으로 '밥맛 좋은 집 육성을 위한
싱싱한 파채에 마늘·레몬의 맛이 어우러져 튀김닭의 느끼함을 싹 없애주는 파닭. 하지만 최근 전국으로 확산된 파닭의 원산지가 조치원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조치원재래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왕천파닭'이 바로 조치원파닭의 원조집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연기군에 따르면 파닭은 왕천파닭 주인 김연규(61)씨가 처음 개발했다. 사연은 이렇다. 1970년대 어느 날,20대말의 새신랑 김씨는 요리사 자격증을 딴 뒤 중동(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의 요리사로 취직하게 된다. 그 곳에서 김씨는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그는 자신의 대표 요리였던 튀김닭을 내놨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마침내 파의 매운맛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갓 튀겨낸 튀김 닭 위에 파채를 올리면 뜨거운 열기에 파가 익으면서 닭이 매콤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만든 닭요리는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80년 귀국한 김씨는 조치원시장에서 왕천파닭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닭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요즘엔 "조치원 가서 파닭 한번 먹지 않고 지나쳤다면 조치원 여
설 연휴 기간에는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다. 대전시는 21일 "연휴 기간 3일(22~24일) 중 하루 이상 문을 여는 시내 업소는 총 75곳"이라고 밝혔다.이들 업소는 대부분 역이나 버스 터미널 부근에 있다. 해당 업소 명단은 별표와 같다. (자료 제공=대전시)
단양 향토음식의 대표주자인 장다리식당이 끊임없는 메뉴개발 노력으로 향토음식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업소의 초창기(20년 전) 주력메뉴는 소백산산채비빔쌈밥이었다. 이 메뉴로 1994년과 1995년에 열린 1, 2회 단양향토음식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했으며 1997년에는 충북도 대회에서 역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인 이옥자씨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계속적으로 출시했으며 새로 만들어지는 음식은 기존 음식을 포함하며 진보됐다. 주력음식의 변천은 소백산산채비빔쌈밥→소백산도토리빈대떡→한우비빔육회→마늘정식→마늘연정식으로 이어졌다. 새로 탄생한 음식은 음식경연대회 출품과 수상으로 객관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우비빔육회로 1996년 전국한우요리경진대회 은상, 마늘정식으로 1998년 1회 단양마늘음식경영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향토음식기능보유자 지정(1996), 충북우수모범업소 지정(2001), 국세청이 주관하는 전통향토기업 지정(2005), 한국외식경영학회 업소부문 대상 수상(2005), 제15회 단양군민대상(2010) 등의 수상실적을 올렸다. 마늘정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정제돼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천안 병천순대가 KBS-1TV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7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인의 밥상 제작팀(진행 최불암)은 8일까지 예정으로 6일부터 병천면 아우내 시장에서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다. 촬영 내용은 △아우내 순대거리 및 전통시장 △천안 향토문화 및 역사 이야기 △병천오이 소개 등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각 지역의 대표 음식에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및 문화를 발굴,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촬영 분 방영일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류시장에서 막걸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00년 전통'의 조치원 복숭아가 생막걸리로 재탄생했다.연기군농업기술센터는 유천양조(연기군 전동면)와 함께 개발한 복숭아생막걸리를 6,7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제9회 조치원복숭아축제 행사장에서 시음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이 막걸리는 쌀을 주성분으로 하고,당분을 가미한 복숭아를 전체의 10% 정도 섞은 제품이다. 알콜 농도는 7도.맛은 일반 막걸리와 달리 텁텁하지 않고 상큼한 게 특징이다. 6일 복숭아축제 행사장에서 처음 시음한 김연수씨(56·여·청주시 모충동)는 "일반 먹걸이와 달리 단맛은 없으나 뒤끝이 깔금하고 맥주처럼 톡 쏘는 맛이 있어 막걸리 애호가나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수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 담당 주무관(여)은 "자연산 복숭아의 산뜻한 향과 신선한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주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내 '농가맛집'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기다. 일부 음식점은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농가맛집은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07년부터 지정,운영 중이다. 기술원은 "현재 9곳인 농가맛집을 오는 2014년까지 시·군 당 2개곳씩 총 32곳(세종시 포함)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특히 명품밥상 5가지를 개발,이 가운데 현충밥상·몽유도원도 등 2가지는 상표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태안 곰섬나루=충남 최초로 맛집으로 지정됐다. 음식 솜씨가 좋은 며느리들이 모여 게국지와 우럭젓국찌개·함초 간장게장 등 태안의 향토음식을 상품화한 곳이다. 주변에 안면도 자연휴양림·마검포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있고 염전·갯벌·모형 항공 등도 체험할 수 있다. ☏041-675-5527(태안군 남면 신온리 505)◇공주 미마지=민속학자 심우성 씨의 아들 내외가 운영하는 곳.공주민속극박물관과 겸하고 있어 백제의 얼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주 메뉴 '소민전골정식'은 나무탈 제작자였던 고 심이석옹의 호를 딴 내림음식이다. 연잎밥과 수율정식·나물밥 메뉴도 있다. 나무탈과 백제시대 놀이기구, 동네 어르신들이 쓰시던 농기구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
TV 맛집 프로그램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감독 김재환)가 방송가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MBC 시사교양 PD 출신인 김재환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지난달 30일 전주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분에서 JIFF상을 받으면서 세간에 알려졌다.'트루맛쇼'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조작된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낸 분식집이 방송사의 맛집으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담았다. 특히 '트루맛쇼'에서는 특정 방송사와 프로그램명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이 거론된 SBS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했다.SBS 박두선 CP는 9일 오후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해당 식당에서 협찬 제안이 왔을 때 프로그램과 맞지 않을뿐더러 단 한번도 (돈을 받고 협찬을 수락하는)그런 제안을 수락한 적 없어 거절했다. 그러나 얼마 후 외주협찬제작사를 통해 청양고추의 효능으로 다시 제안했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농수산물 홍보 협찬으로 판단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박두선 CP는 "속여서 방송 출연을 성사시켰으면서 그것이 방송 관행인 것처럼 부풀려 영화에 소개했다. 그 의도가 궁금하다. 한번 물어봐 달라"면서…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