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의 범죄 행위

김태성

진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데이트폭력이란 서로 교제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폭력을 말한다.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육체적, 정신적, 성적폭력도 데이트폭력에 포함된다. 데이트 폭력은 스토킹등의 형태로로 나타날 수 있고, 모든 인존,연령, 성별, 경제수준, 사회계층 구분없이 발생 한다

데이트 폭력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참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사건사고가 바로 연인간의 데이트 폭력인데, 살아가면서 연인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요즘 젊은 연인들사이의 다툼은 그런 다툼이 이닌 일방적인 폭력이라는게 문제이다.

놀라운 사실은 한해평균 7천명 이상이 데이트폭력으로 처벌을 받고, 이중 50명의 피해자는 살해를 당했고, 지난 3년간 2만명이 데이트폭력으로 검거 되었다.

이렇듯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정서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친밀감을 쌓아온 관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피해자들은 남성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피해 여성들의 경우 자기의 폭력피해를 적극적으로 표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거나 남성의 보복이 두려워서 대응 하지 못하는게 데이트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중 하나이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데이트 폭력의 원인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회의 기초 단위인 가정에서 난무하는 폭력을 볼 수 있다. 폭력은 아버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엄마도 해당이 된다.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요즘엄마들은 무섭다"라고 말한다 언젠간 화장실에서 물을 걸어잠그고 사소한 이유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는 엄마를 보고 뭐라고 했더니 내새끼 내가 그러는데 남이 왜 상관이냐고 화를 많이 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폭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피해자에서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만 봐왔기 때문에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또 다시 살펴보면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남자는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확률이 무려 50%에 달한다고 한다. 대게 그런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을 보며 '엄마가 맞는게 불쌍하다'라고 생각하나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찾아오는 분노, 인내, 낮은 자존감을 가지며 그런 환경에서 평생을 자라왔기에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가정에서 배운 여성에 대한 가치관이'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자는 때려도 된다'식의 가치관이 형성될수 있어 아버지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아진다.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가정폭력 예방 및 처벌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연인에 대한 집착과 의심이 심했으며 특히 자신이 아닌 다른 이성에 대한 경계를 많이 했고, 위치추적 어플을 핸드폰에 깔거나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접 찾아온다거나 연인 주변의 인간관계를 차단시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가해행위 직후 잘못을 빌고 선물을 사주는 등 이전보다 더욱 잘 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안해 더 이상 이런일은 없을 거야, 사랑해'라고 말하며.

여자들은 이러한 폭력 속에서 폭력에 대해 점점 익숙해지며 '아 한번만 참고 봐주면 다시 돌아올 거야, 이런일이 있었으니 더 잘해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수 없기에 데이트 폭력은 무조건 신고 하는 것이 좋다. 경찰에 바로 신고하는 것이 무섭다면 피해여성을 도와주는 단체에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다

본인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변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데이트폭력 피해자 중 상당수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특히 둘만의 영상물이 있는 경우 동영상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심지어는 회사사람들에게 까지 유포하겠다고 협박, 심한경우는 음란물 사이트에 올리기도 한다. 이로인한 동영상 유출시 발생 할 수 있는 수치심 때문에 본인 스스로 해결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한계가 있다

반드시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를 하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한, 피해 여성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기관은 여성긴급전화, 여성의 전화, 전국 성폭력 상담소 등 이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