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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17 13:44:37
  • 최종수정2015.06.17 13:44:37

황규리

청주시 상당구청 세무과 주무관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입력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우리 딸 뭐 좋은 일 있나 봐?" 하고 물으니 "응. 친구 칭찬의 글 올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슬쩍 딸 옆에 다가앉아 무슨 칭찬을 하고 있는지 읽어보았다.

"저는 친구 가빈이를 칭찬합니다. 가빈이는 제가 우유급식 당번 할 때 우유급식을 함께 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급식소에서 우리 반까지 올 때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가빈아! 정말 고마워. 너 때문에 오늘 내 팔이 덜 아팠어. 다음에 네가 당번할 때 내가 꼭 같이 들어줄게."

학교에서 운영하는 '칭찬글방'에 글을 등록하고 무언가 내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뿌듯해 하며 행복해 하는 딸을 지켜보며 누군가를 칭찬한다는 건 칭찬받는 것 못지않게 기분 좋은 일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상당구청에도 '청렴·친절 100도 만들기 칭찬릴레이'가 있다.

상당구의 청렴 정책 중 하나로 칭찬받은 직원이 그 다음 직원을 칭찬하며 이어나가는 청렴·친절 직원 온라인(on-line) 소통창구가 그것이다.

칭찬을 받을 때마다 청렴·친절의 온도는 2도씩 상승하며 100℃를 향해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5월4일 청렴·친절의 온도를 보니 26도, 현재까지 13명의 직원이 칭찬을 받았고 100도까지 이어지려면 아직 37명의 직원이 칭찬을 더 받아야 한다.

짬을 내어 천천히 칭찬의 글들을 읽어보았다.

'업무가 서툴 때 바쁜 데도 친절히 업무를 도와주어 고마웠다', '상냥하고 밝은 얼굴로 민원인을 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기 업무가 아닌데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닮고 싶었다', '새내기 공무원으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 때 따뜻한 격려와 배려가 고마웠다' 등의 내용이었다.

칭찬의 글들을 읽어보니 칭찬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빼놓지 않은 공통분모가 있었다.

'칭찬받아 쑥스럽기도 하지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기쁘고 설레는 일이며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더욱더 친절하고 청렴하도록 노력하겠다.'

'칭찬을 받는다는 것' 그것은 칭찬받아 기쁘고 설레는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더욱더 친절하고 청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다른 각오와 의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지금 상당구는 26도의 온도로 서서히 청렴.친절의 온도를 덥혀가고 있다.

작은 칭찬의 릴레이가 한꺼번에 상당구를 확 달라지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칭찬을 받고 칭찬을 하다보면 내가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지고 더 강한 의지가 다져져 청렴하고 친절한 상당구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딸의 표정에서처럼 말하지 않아도 무언가 뿌듯하고 행복한, 100도 그 이상의 온도를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상당구의 '청렴·친절100도 만들기 칭찬릴레이'가 계속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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