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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빙산은 9분의 1만 보인단다. 수면 위로 보이는 그 1/9 을 얕잡아 보고 선박이 지나치다가 심지어 파선까지 당한다고 한다.

거대한 빙산이 형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오랜 기간을 거쳐서 형성될 것이다. 극지방의 혹한에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꽁꽁 언 위에 다시 내린 눈이 얼어붙기를 몇 년 동안 지속돼 거대한 얼음산을 이룬 후, 변덕스런 날씨의 온기로 말미암아 균열이 생기고 일부분이 무게에 못 견뎌 끝내 강물로 떨어져 내려 흐르는 강물을 따라 빙산이 돼 흘러가는 것이다.

빙산이 결코 하루아침에 형성될 수 없듯이 인간사 어느 것도 세인들의 시각을 집중시키거나 그로 인한 문제를 야기하게 되기까지는 어쩌면 빙산이 형성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을 소요할지 모를 일이다.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는 것 또한 이미 집안에 수 백 수 천 마리가 기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바퀴벌레가 하룻밤 사이에 증손까지 번식하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녔다 해도 집안에 혐오감을 주는 바퀴벌레 또한 이미 그 집안에 침투해 상당한 기간을 기거해왔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근간 국가적으로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문제들이 많았던 편이다. 세월호 사건이 1년 내내 국민을 혼란시키는가 하면 국군 장성을 비롯한 고위직들마저도 줄줄이 불명예스럽게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을뿐더러 정경유착에 의한 자살자로 하여금 온 나라 안이 너무나 시끄럽기 짝이 없을 정도다.

우리 국민들 거개는 일연의 사건들이 무슨 천재지변마냥 하루아침에 터질 수 있는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부정부패의 씨앗이 잉태돼온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차라리 하천 둑이 터졌다거나 부주의에 의해 화재로 인해 재물을 조금 잃었다면 잠시 마음만 아플 뿐 치유방안을 마련하면 그만이나 작금의 국가적 사건들은 그간 진행돼 온지 오래였다는 걸 익히 알고 있기에, 그 단초를 제공한 무리들을 확실히 밝혀내 척결할 방도 모색을 비롯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국민이라면 다 익히 알고 있기에 걱정 역시 대단히 큰 것이다.

'위의 책임자도 그렇게 하더라. 아무개도 그래저래 달콤한 맛에 취했어도 그냥저냥 잘 지나더라.' 등등 함께 하는 사람들의 정서나 가치관의 변질은 상당 기간에 의해 형성되고 끝내 모방과 나름의 발전을 더해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초래하고 말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러한 인간들의 심성 변화를 단편적으로 지적한 우리 속담 중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잖나· 이렇게 지극히 그릇된 가치관이 오늘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걸 생각하면 걱정이 클 뿐더러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면 얼마나 힘들고 오랜 기간이 걸릴까 걱정이 무척 크다.

문제의 핵심은 탐욕이 빚은 것이다. 일찍이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죄악 중에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이 없고, 재앙 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 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허물 중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느니라.'라고 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빙산의 보이지 않는 거대 덩어리까지 주시하며 예방과 처치에 함께 대응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 우리는 힘을 모아 보릿고개를 넘어온 기량을 한 번 더 발휘해 빙산의 일각까지 간과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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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