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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획자 알랭드보통

14일부터 2박3일 일정 참여작가와 워크숍
"韓공예, 세계적으로 재조명 받도록 할 것"

  • 웹출고시간2015.01.18 16:20:46
  • 최종수정2015.01.18 19:13:27

알랭 드 보통은 지난 15일 청주비엔날레 공예 특별전이 열리는 옛 연초제조창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기획을 맡은 스위스 출신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사진)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공예가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청주를 방문한 그는 이번 전시 주제를 '아름다움과 행복(Beauty and Happiness)'으로 정해 전시를 구상한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최근 발간한 '영혼의 미술관(2013)'을 통해 미술(공예)이 지닌 치유의 능력을 설파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도 자신의 철학적 가치를 담아내겠다는 뜻도 피력하고 있다.

다음은 전시회 구상과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청주비엔날레 공예특별전을 여는 소감.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기획자인 알랭드보통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시회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기윤 기자
"흥분되고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평소 꿈꾸던 작업으로 예술가의 작품에 심리적인 가치를 녹여내는 협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공예는 실용적인 물건이면서 영혼이 담긴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 예로 조선 후기 달항아리는 유교적 삶과 연관되어 있다. 공예의 다양한 특색이 어우러진 전시를 선보이겠다."

-특별전 주제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

"아름다움과 행복이 잘 연결되지 않은 것 같다. 아름다움은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철학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분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두 가지 편견을 깨고 싶다. 단순히 공예가 예뻐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인 가치와 함께 향유될 수 있도록 아름다움과 행복을 자연스럽게 연결짓겠다."

-전시 참여하는 한국 공예작가 16명 선발 기준은.

"훌륭한 공예가로서의 자질이 있는지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어갈 역량을 봤다. 공예기법과 공예에 대한 역사인식을 갖춘 작가, 공예를 통해 심리적·철학적 요소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를 선별했다. 전통뿐 아니라 현대까지 아우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공간이 될 청주 연초제조창에 대한 느낌은.

"거친 공간이었다. 웅장하고 터프한 공간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전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해외에도 방치된 공장을 활용해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곳이 많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데 실감하나.

"실감한다. 지나가면 알아봐주시기도 한다.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한국을 잘 몰랐지만 철학적이고 지적인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어로 제 이름이 '보통', 중간수준이라는 뜻이라는데 큰 관심을 두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작가 개개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어떤 가치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지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할 것이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용 도록을 직접 제작하고, 전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특히 한국은 경제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문화적 가치는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공예 작가들의 뛰어난 능력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의 공예가 전세계적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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