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이렇게 변했다 - 괴산 백봉초 운곡분교 - 충북과 나의 연결고리 '충북일보'

마을 앞으로 달천의 지류인 압항천이 흐르는 수려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의 백봉초 운곡분교.

백봉초 운곡분교는 1953년 운곡국민학교로 개교했으나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1993년 9월 1일에 백봉초등학교 운곡분교장으로 격하, 1995년을 끝으로 폐교됐다.

1995년 폐교 이후, 한국자연농업협회에서는 운곡분교를 임대해 자'연농업 생활학교'라는 이름으로 자연농업 보급을 위한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연농업이란 화학농약 및 제초제 대신 토착미생물과 자연의 농축부산물을 사용하는 친환경농업공법이다.

자연농업생활학교에는 과일, 일반작물, 쌀, 축산분야 등에서의 자연농업 농법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이를 교육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외국 파견 선교사, 농민, 귀농자,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교 학생 등 연평균 1천명 정도의 연수생을 배출해 친환경농업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을 다녀간 교육생만 2만여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월 2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자연농업협회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자연농법을 보급해 현지 주민의 생활 개선 등에도 노력하고 있고, 몽골 고비사막의 수목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구촌의 녹지화에 기여하고 있다.

조한규 대표는 "자연농업은 환경과 생명을 지켜가는 농업"이라며 "자연농업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으로 영농자재를 농민이 주변의 천연자원과 농축부산물을 이용해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말하는 자연농업은 △무농약 △무제초 △무경운 △무비료 △오염없는 축사 △인공보온이 필요없고 △직접맘든 천연사료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실제 이곳에서는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천혜녹즙, 생선아미노산, 수용성 인산칼슘, 수용성 칼슘, 유산균, 유인살충주 등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자연농법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오염없는 축사는 어떤 폐수도 방출하지 않는다. 가축 분뇨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강력한 미생물로 인해 빠르게 분해된다. 바닥은 콘크리트로 만들어 지지 않고 흙으로 돼 있다. 볏짚, 톱밥, 신선한 토양의 바닥을 사용하면서 분뇨를 치울 필요가 없이 쌓이지도 안고 냄새도 없다. 자연농법의 축사는 악취가 없고 태양과 바람, 미생물과 같은 자연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은 항상 건조하고 푸슬푸슬하다. 사람이 사는 집 바로옆에 축사가 있는 것은 자연농업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괴산증평지역이 친환경농업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데 자연농업생활학교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폐교재산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