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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택

시인, 충북문인협회장

중국 운남성 곤명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시와 한국문화 강좌시간을 가졌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흑판 한쪽 컨에 그려놓고 학생들에게 '태극기'를 그려보라고 문제를 냈다. 절반의 학생들이 손을 들기에 3명에게 그리도록했다. 청. 홍의 원과 사괘(四卦)를 바르게 그렀고 의미 풀이까지 했다. 못 그릴 것이라는 나의 기우(杞憂)가 부끄러웠다. 내친김에 애국가를 불러 볼 것을 청했더니 그 중 한 학생이 4절까지 부르는 것을 보고 흐뭇하면서도 놀랬다. 중국의 남단 지방대학 학생들이 우리 한국 역사문화 발전사항을 알기 위하여 연구하고 있다는 면면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지난 1일자 모 일간지에서 서울의 초등학생 100명에게 애국가를 불러보게 하고 가사를 적게 했다. 4절까지 적어낸 학생은 단 1명도 없었고 1절 이상을 적어낸 학생은 36명에 불과했다. 64명은 1절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18명은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를 맞힌 학생은 7명에 불과했다. 지금 우리는 통상적으로 행사나 의식에서 사회자가 "애국가는 반주에 맞추어 1절만 제창하시겠습니다."로 유도한다. 왜 그럴까?

경북 청송군청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정례조회시간에 군수와 전 직원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있다는 뉴스가 신기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다.

증평에 평생을 여행가로 살고 있는 S씨가 있다. 그가 지난해에 인도에서 파키스탄을 가기위해 국경 검문소 와가보더에 도착하니 마침 국기 하강식이 있어 10여분을 기다렸다가 수속을 밟았다 한다. 우리도 70년대까지는 국기하강식이 있어서 국민들이 오후 5(6)시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는 애국가와 태극기를 자주 접하므로 어려웠던 산업화시대에 나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했던 것이다.

애국가(愛國歌)는 나라 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노래이며,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그 주권과 국위를 나타내는 표지이다.

1875년(고종 22) 9월, 일본 군함 운양호(雲揚號)가 불법침입 하여 육전대(해병대)를 강화도에 상륙시켜 살인, 방화, 약탈을 자행했을 때, 강화도 첨사 이민덕의 수비병은 많은 전상사자를 내었고 일본 측은 단 2명의 경상자가 생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일본 구로다(黑田)중장은 "운양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라는 트집을 잡아 조선 전권대사의 힐문과 개항을 강요하였다. 조선은 국기(國旗)의 뜻과 효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국제 법을 악용한 약삭빠른 일본의 덫에 걸리고 만 것이다. 1882년 8월에 수신사인 박영효, 김옥균 등이 현해탄을 건너면서, 태극사괘(太極四卦)를 도안하여 니시무라야(西村屋)의 숙박 건물에 게양하니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이다. 이후 거국적인 삼일만세 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태극기는 대한민국 상징으로 창공의 꽃이 되어 세계의 하늘에 드높이 휘날리며"붉은 악마"들로 하여금 대한의 국위를 선양하여 세계선진대열에 나란히 설 수 있는데 큰 몫을 하였다.

세계 주요국 중 어린이 64%가 자기 국가의 가사를 모르는 곳이 우리 말고 또 있는지 반성해야겠다. "후세들의 국가관과 애국심이 걱정스럽다"는 식견 있는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다.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소홀히 하도록 만든 교육과 기성세대도 책임이 더 크다는 생각이다. 금번 4월 11일 국회의원 선택에는 대한민국 건국정신과 준법정신의 가장 기초적인 태극기와 애국가를 사랑하는 덕목도 넣어서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 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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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