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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17 16:45: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괴산출신 박세무(朴世茂·1487~1544 )선생이 지은 동몽선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있다. 세자 교육과 관련, 조선시대 역대 임금 중 동몽선습을 가장 잘 활용하고 애용한 사람은 영조였다. 조선왕조실록은 동몽선습에 대해 33번 기술하고 있다. 그중 17번이 영조대에 집중돼 있다.

영조는 사도세자를 폐위키로 결심한 후 세손 정조의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영조는 당시 증간된 동몽선습에 대해 직접 서문을 쓰기도 한다. 다음은 동몽선습과 관련,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영조와 정조의 모습이다. 동몽선습을 잘 읽자 영조가 몹시 흡족해 한다.

'임금이 원손에게 시좌하여 동몽선습을 외우라고 명하였다. 원손은 거지가 단정하고 외는 소리가 크며 우렁차니, 우러러보는 사람이 얼굴빛을 바로잡고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영조의 언급은 계속된다.

'임금이 함인정에 나아가 조강(朝講)하여 중용을 강하였다. 임금이 원손에게 명하여 동몽선습 서문을 강하게 하였는데, 이때 나이가 일곱 살이었다. 읽는 소리가 맑고 깨끗하며 아뢰고 대답함이 분명하므로, 임금이 몹시 기뻐하고 여러 신하가 흠탄하지 아니할 수 없었는데, 영사 신만(申晩)이 말하기를, "이는 종사(宗社)의 복입니다"'.

이밖에 영조와 정조의 사부 남유용(1698~1773)은 이전에 이런 대화도 나눈다. '시권을 가져오게 하여 몇 자를 물어 보니 원손이 환하게 알았고, 임금이 동몽선습을 외라고 하니, 원손이 틀리지 않고 외었다.

임금이 기뻐서 남 유용에게 이르기를, "읽는 소리가 쇳소리처럼 쨍쨍하다. 경이 고송할 때에 혹 하생을 내었는가"하니, 남유용이 말하기를, "늘 잘 외기 때문에 하생을 내리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였다.

하매, 임금이 말하기를, "대저 글은 다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일찍이 소학을 백여 번쯤 읽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하여 욀 수가 있다" 하였다. 이때가 정조 나이 7살로, 원손사부 남유용은 정조를 무릎 위에 앉혀 놓고 동몽선습을 가르쳤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하생'은 가장 낮은 단계의 학업성적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도 이른바 ''수·우·미·양·가'가 존재했다. 즉 성적을 '대통', '통', '약통', '조통', '불' 등 5단계로 매겼다. '대통'(大通)은 배운 것에 막힘이 없어서 공부한 책은 물론 다른 책에까지 두루 밝고 철저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통'(通)은 더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하여도 설명에 막힘이 없는 경우이다. '약통'(略通)은 밝게 알고 철저하게 통하지는 못하나 그런대로 통한 경우를 의미했다. '조통'(粗通)은 대강은 알고 있으나 설명이 미진한 경우이고, '불'(不)이 바로 하생으로 이는 낙제를 의미한다.

조선시대 교육은 주로 '강'(講)을 통해 이뤄졌다. 강은 배운 글을 소리높혀 읽고 그 글의 뜻을 묻고 답하는 전통적인 교수법이다. 그리고 그 강은 방법에 따라 배강(背講)과 면강(面講)으로 구분됐다. 배강은 암송낭독이고 면강은 책을 펴놓고 낭독하는 것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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