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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장 불신임안 부결' 역풍맞은 민주당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 참석 의원 전원 반대 '부결'
민주당에서 김은숙·임정수도 참석해 반대표 행사
지역정가 "민주당 연이은 자충수 출구전략 찾아야"
민주당 "보이콧 이어가겠다"Vs국힘 "사과가 먼저"

  • 웹출고시간2023.02.13 20:42:49
  • 최종수정2023.02.13 20:43:00

김병국 청주시의장이 13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일정에 대한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속보=국민의힘 김병국 청주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결국 부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명분도 잃고 실리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의회는 13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해 재적의원 22명 중 22표의 반대로 '부결'처리했다.<13일자 1면>

김 의장은 직접 당사자이기 때문에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0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에선 김은숙 부의장과 임정수 시의원이 참석해 반대표를 더했다.

이에따라 김 의장은 앞으로도 남은 1년여 간의 시의회 전반기 의장직 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됐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연이은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 임정수 청주시의원이 13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장 불신임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시의회 파행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민주당의 선택들이 제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이번 사안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면 앞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문제를 두고 국민의힘과 이견차이를 보이다 결국 민주당 임정수 의원의 이탈표에 더해 국민의힘이 과반을 얻으며 관련 예산이 통과되자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역할은 수행하지 않고 여야 협치를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맡고 있던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하고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까지 제출했다.

김병국 청주시의장이 13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일정에 대한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김 의장은 위원장직 사퇴서를 수리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다.

두 달여간의 시의회 파행 속에 민주당은 돌연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국민의힘과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며 '불신임안 철회', '위원장직 회복', '의사일정 참여', '원내대표직 사퇴' 등을 제안하며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시의회 파행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라며 국민의힘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12일 4시간여의 의원총회와 13일 오전 의원총회 끝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일단 의장 불신임안에 대해서는 철회하기로 하고 철회서를 김 의장에게 제출했다.

박완희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민주당 시의원들은 본회의 20분 전에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불신임안 철회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한번 의회 정상화를 촉구한다"며 "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시회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장은 민주당의 불신임안 철회서를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했고 참석 의원 전원의 반대로 재신임을 받게 됐다.

결국 이제 민주당에게 남은 선택지는 '보이콧 철회'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선 "자신들이 낸 불신임안을 본회의 20분 전에 취소한다고하면 받아줄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민주당 의원들이 낸 위원장직 사임서를 이제와서 민주당 의원들이 취소해달라는 말도 어리광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다른 한편에선 "시의회를 정상화하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들은 의사일정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이콧하겠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정말로 시의회 정상화를 원한다면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사일정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보니 명분도 잃고 실리도 못 얻고 있다"며 "김 부의장 등 이번에도 또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만큼 우선 민주당 내부 단속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국 청주시의장이 13일 청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의장 불신임안 상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 김정하기자
김 의장은 본회의 후 기자실을 찾아 "본회의 하루 전날 밤에 원내대표를 통해 불신임안을 철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네들었다"며 "철회에 대해서는 20명의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야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완희 원내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당사자인 본인에게 찾아와 화해나 사과 등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진정성을 느낄 수도 없었다"며 "불신임안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자 원내대표직을 계속해 이어간다는 박 원내대표의 행동은 꼼수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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