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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제정 통해 '지위 보장' 절실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어찌할꼬
대부분 건강 악화… 의료제도 정비 필요
한국어·문화 교육으로 동질성 회복해야

  • 웹출고시간2008.12.03 20:12: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19일 강외면 만수리 경로당에서 열린 사할린 영주귀국동포를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강외면사무소 관계자와 주민,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 등이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한 주민간 대화창구 마련은 물론 자매결연 등을 통한 우리나라 적응에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③행복한 영주귀국을 위한 개선안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만 보더라도 정부의 사할린 동포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어머니·아버지의 고국을 찾아 온 이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을 행려환자로 취급하고 있는 현행법상의 문제점부터 개선해 이들의 법적 지위부터 확실히 하는 관련법의 제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언어소통이 일상생활에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인 만큼 능숙한 우리말을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청원군은 이들을 위한 교육장소로 아파트 단지 내의 경로당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책걸상을 배치할 수도 없을 정도로 공간이 턱없이 좁아 별도의 교육장소를 마련한 후에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청원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7명 중 건강하다고 밝힌 영주귀국동포가 18명인 반면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동포가 24명, 관절염이나 골절·타박상 등을 앓고 있는 동포가 8명, 장애인 7명, 당뇨병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위장병, 심장질환 등은 물론 중풍이나 암 투병 중인 동포도 있는 등 응답자의 76.6%인 59명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위험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을 의료보호환자로 지정 해놓았지만 일선 약국에서 사용하는 처방전산시스템에서는 외국인등록번호조차 입력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차원에서 조속히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동포 중에는 사할린의 의료수준보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훨씬 높다는 말을 들었고 현지의 러시아의사들도 우리나라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는 말을 해 귀국을 결심한 경우도 있어 이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귀국하기 전 사할린에서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회사원·종업원·공장 직공 등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전기사가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건축 6명, 교사 5명, 재봉·노동 각 4명, 이·미용 3명, 농업·자동차 정비 2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의사나 간호사도 각 1명 씩 포함돼 있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면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해 변형된 전통을 익힌 이들에게 문화와 예능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적십자 캠프의 확대와 자원봉사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더 깊어져 이들과 어우러짐으로써 하나가 되는 마음의 교류 또한 긴급하고 절실하다.

이들 중 아직 우리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거나 알아듣기는 하지만 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주귀국 동포가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우리말과 러시아어를 함께 표현하는 안내문 등을 배포하는 것도 당장 이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은 "적십자사는 사할린 동포들을 위해 봉사하는 만큼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력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청원군 주민생활과 강준식 과장도 "이들이 현재 소일거리가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외면의 공한지를 활용해 이들이 채소 등을 재배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민요, 농악 등 이들을 위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또 "차량을 소유한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인근지역을 탐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끝>

/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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