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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방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경감

조선후기의 표천 정홍순 선생은 평생을 청렴하게 사신 분으로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밖에 나갈 때는 늘 우모(雨帽, 비올 때 갓에 씌우는 종이 모자)두개를 준비했다.

우모 하나는 본인이 쓰고 또 하나는 다른 이에게 빌려주었다 돌려받곤 했다.

한번은 동구릉으로 행차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고 어느 선비에게 우모를 빌려주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자 선생은 그를 찾아갔다.

"빌려준 우모를 돌려받으러 왔다"고 하니 "도대체 우모가 몇 푼이나 한다고 여기까지 왔냐"고 면박을 당한 일이 있었다.

조선 영조 38년 정홍순 선생이 호조판서로 재직하며 당대 최고의 재정관으로 명성이 자자할 때 좌랑(정6품 관직)에 새로 임명받은 이가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그는 바로 20년 전 우모를 빌려갔다가 돌려주지 않은 그 사람이었다.

선생은 "작은 일에도 신의 없는 이가 재정관리자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그를 꾸짖어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청렴'은 한자로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이라고 쓰며 이는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청렴에 대단히 큰 뜻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간혹 청렴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청렴이 뇌물수수나 업무 관련자에 대한 편의제공 같은 노골적인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일상적이고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바르게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청렴의 근본인 것이다.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북유럽 국회의원의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다.

특권과 특혜를 내려놓은 대신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착한 성장에 대한 그들의 가치관을 이야기 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북유럽 대표청렴국가 핀란드는 국가청렴도 1위, 국가경쟁력 1위, 국가환경지수 1위를 달성하였다.

동남아시아의 작은 국가인 싱가포르에는 모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설계, 구조변경을 요구하는 건설사의 로비와 뇌물공세에도 그 나라 공무원들은 눈도 꿈쩍 하지 않는다.

기존에 수립한 계획을 토대로 작은 일에도 철저를 기해 시행에 옮겨 불필요한 경사가 지는 곳도 없으며 하수구에 물이 괴는 곳도 없다.

작은 계획을 소중히 여겨 물이 고이는 곳조차 용납하지 않는 국가가 다른 안전이나 사고 예방은 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마음을 쏟을까?그들에게 자연히 믿음이 생긴다.

국민은 청렴한 공직자를 원하며 공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엄정하다.

또한 국가에는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나라살림을 바르게 운영하길 기대한다.

청렴은 국가의 경쟁력이며 공직자의 기본이고, 모든 선과 덕의 원천이다.

착한 성공의 원동력, 청렴!

공직자 한사람, 더 나아가 국민 누구나 청렴 실천을 반드시 실현해야할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깨끗한 사회 구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날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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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