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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 하나로 세계인들 시선 사로 잡는다

올해 관광객 226만명·경제효과 530억원

  • 웹출고시간2008.08.27 22:08: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머드축제 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형식과 격식을 차릴 필요도 일정을 짜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축제장을 찾아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찌는 듯 한 여름 날씨에 누구나 해변을 동경하는 것은 사람의 이치다. 한 여름 해변에서 열리는 머드축제는 성공축제의 3대 요소인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떠나 해변 자체만으로도 관광객을 유혹하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과 함께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가득하다. 한여름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더위를 적시고, 수많은 인파들은 바다에 취해 술렁거린다.
옷차림도 간편하다. 실 옷 하나만을 걸친 채 너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머드와 함께 뒹구는 관광객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낯선 타인들과 몸을 맞대며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고 넘어지기를 반복해도 축제를 즐긴다는 대명제 아래 이들은 이내 머드로 장난을 주고받는 친근한 사이가 돼버린다.
한낮의 열기를 뒤로 하고 매일 밤 펼쳐지는 공연은 여름바다를 감미로운 선율로 사로잡는다.
지난 7월 12일 개막돼 8일간 펼쳐진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충남 보령 머드축제의 풍경이다. 관광객만도 외국인 8만 3000명을 포함해 모두 226만 6천명이 머드축제를 찾아 국내 대표 축제를 뛰어 넘어 세계 4대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위주의 프로그램 도입과 다양한 매체(TV, 인터넷, UCC)를 이용한 홍보와 입소문이 한몫했다.

축제를 상설화 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대천 해수욕장에 건립된 보령머드축제 체험관.

#화장품 홍보에서 출발

축제의 첫 출발점은 지난 1996년 화장품원료인 머드가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는 것에 착안해 보령시 천북면의 질 좋은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개발에서 시작됐다.

화장품의 생산은 화장품업체와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보령시가 판매하는 이원화를 통해 제품 질을 높였으나 인지도가 없다 보니 판로 확보를 위해 고심하다 1998년 7월 처음으로 머드축제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여느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동네축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축제기간 1천여명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해 5회 때 1만 2천여명으로 해마다 급증해 올해에는 8만 3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는 외국인의 참여가 다른 축제들과 큰 차이점으로 부각되며 국내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한해에 530억원에 달하고 있다.

도시 자체의 이미지도 보령하면 머드축제로 통하고 있다. 또한 축제장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를 설치해 특산품 판매를 활성화하고 캐릭터 상품인 머돌이와 머순이 판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보령시의 인구가 10만 8천여명인데 반해 여름동안에만 1천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올해는 대천역의 기차도 증차하고 버스도 직접올수 있도록 조정했다.

보령 머드축제장은 주간부터 야간까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해변 하나만으로도 놀 준비 끝

보령머드축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로도 유명한데, 머드축제를 앞둔 대천해수욕장의 여름 해변은 그야말로 뜨겁다. 올해 머드축제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에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226만 3천여 명이 다녀갔다.

“놀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다” 보령시 관광과의 임병문 축제담당은 축제성공의 비결을 한마디로 설명했다.

임 당당은 “2003년 시에서 자체적으로 축제를 상설화 하기위한 머드축제 체험관도 건립해 축제 기간이 끝나도 머드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축제기간에만 즐길수 있는 머드를 테마파크로 건립으로 축제를 연중 상시화 한다는 계획도 구체화 되고 있다”고 머드축제의 장기비전을 밝혔다.

이 체험관은 유료로 운영돼 상당한 고정수입도 올리고 있다. 2001년 개발된 캐릭터 상품은 아직까지는 초보단계이지만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어 다양한 상품개발을 준비 중이다.

지역의 참여도 눈에 띈다. 축제기간 중 하루 자원봉사자만 400여명에 이른다. 구경하고 먹는 축제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해수욕장을 가진 지리적 장점도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보령시 관광과의 최승현씨는 “머드축제는 흙과 물을 가지고 노는 사람의 본성”이라며 “머드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축제라 볼 수 있으며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드 축제는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고 일정을 짜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고 형식과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는 것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볼거리·먹을거리 다양

또한 축제장의 볼거리 확충을 위해 무료셔틀버스로 주변 관광자원인 석탄박물관과 개화 예술공원, 성주사, 냉풍욕장 등을 순환하고 있다.

폐갱구를 활용해 만든 냉풍욕장은 한여름에도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12~14℃)이 부는 곳으로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과 함께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 머드축제가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축제장에 설치된 머드 환타지폭포와 전신머드마사지탕, 머드 파도슬라이드, 컬러머드존, 머드도전장 등 머드를 활용한 스무 개가 넘는 다양하면서도 이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극대화 했다.

축제와 연계된 행사들도 풍성하다. 본행사장에서는 머드인과 함께하는 우리가락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요트퍼레이드 및 거리퍼레이드, 아시아 드림콘서트, 세계문화공연 한마당, 클래식의 밤, 보령머드 대학가요제 등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국내 축제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축제로 입소문이 나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세계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언어장벽도 없다

보령머드축제는 국내 1천200여개 축제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언어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령시는 (사)한국BBB(Before Babel Brigade)운동과 공동협력사업 업무협약식을 갖고 축제 기간 중 전화를 이용한 언어문화 통역 자원봉사를 통해 해외 관광객들의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해결했다.

통역 봉사자는 아랍어, 터키어, 폴란드어 등 희귀 언어를 포함해 17개 언어에 3천여 명이 활동 중으로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내·외국인은 휴대전화나 일반전화로 1588-5644(BBB 전용 전화)를 돌린 뒤 해당 언어 코드를 누르면 바로 통역 자원봉사자와 연결돼 서비스를 받게 된다. BBB공동협력사업 업무협약은 그동안 제주도(2004), 경기도(2005) 서울특별시(2007), 인천광역시(2007)등 광역자치단체와 체결됐으나 기초자치단체는 보령시가 처음이다.

세계4대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보령머드축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축제규모도 글로벌화

머드축제의 총 예산은 25억원으로 2007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돼 문체부에서 8억 도비 10억, 시비 7억이 소요된다. 시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일반 축제를 열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무리가 없다.

축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충남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보령머드축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는 내년 예산을 두 배로 증액시키고 4계절 내내 머드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 도입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었다.

또한 지난 7월 18일 국제축제협회(IFEA)를 초청해 대천한화콘도 진달래홀에서 국제화 포럼도 개최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축제인 브라질의 리오카니발과 중국 청도 맥주축제의 성공전략, 온라인 홍보 전략에 대해 샤롯드윗 전 국제축제협회 의장과 다니엘 발다치 국제축제협회 라틴아메리카 회장, 앤드류 바론 영국 BBC 온라인홍보 전문가, 무철군 중국 청도시 인민정부 시장조리 등 해외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머드 축제에 접목하기로 해 머드축제에 대한 보령과 충남시의 열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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