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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1 17:53:31
  • 최종수정2015.10.01 17:53:31

박성진

청주시청 정책기획과 주무관

10월이다. 오늘도 여전히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와 정신없이 첫째 아기를 장모님께 데려다주고 직장을 향하려고 차에 시동을 켰다. 마침 차안 라디오에서는 청주시 직원들에게 행복한 아침을 여는 '굿모닝시스템'과 같은 이름이 들어간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이 나왔다. 요즘 대세남인 전현무의 오프닝 멘트로 '10월입니다. 시 한 편 써봄 직함 10월, 시시각각 수백 번 감정이 요동치는 10월, 시끄러운 군중 사이에도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 10월, 시시콜콜 눈 마주치고 대화하고 싶은 10월, 시작과 끝이 다른 10월'이라는 소리를 듣고 벌써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은 것과 계절의 변화를 성큼 느꼈다.

글의 오프닝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 말할 수 있지만 사실 10월이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한 일 중에 내 세울 만한 게 무언지 불현듯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 당당히 '2015년 시정백서' 탈고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다. 탈고의 사전적 의미는 '원고 쓰기를 마침'인데 사실 혼자만의 탈고가 아닌 2천8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시 공무원의 탈고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모든 청주시 공무원들의 노력을 정리한 2015 시정백서 탈고에 따른 단편적인 생각을 의미 있는 시절에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시정백서는 발자취이다. '일등경제 으뜸청주'라는 목표를 가지고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조명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4년은 청주와 청원이 분리된 지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뜻깊은 해로 통합 청주 시민들께서는 헌정사상 최초의 주민자율통합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해 냈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주민 스스로 통합을 이뤄 지방자치사에 길이 빛날 한 획을 그었고 후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중요한 한 해였다. 그 한 해를 치열하게 보낸 공무원 모두의 땀과 흔적이 녹아있는 시정백서가 탄생되어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이 된 것이다.

또한, 시정백서는 청주다. 청주시정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난 2014년은 청주·청원 통합과 더불어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기공, 청주읍성 축제, 청원생명축제, 청주직지축제, 동아시아생명문화도시 선정 등 굵직굵직한 청주시정 및 읍·면·동에서 추진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총망라한 시정 백과사전이다. 한 권의 시정백서로 2014년 모든 청주시정을 대표한다고 할 만하다.

그리고, 시정백서는 직지(直旨)이다. 즉, 활자로 인쇄된 살아 숨 쉬는 기록물이란 의미와 청주시정을 바르게 보는 거울이라 하겠다. 청주는 1377년 백운이라는 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인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위대한 유산 직지를 찍은 역사적 장소다.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100대 사건 중 1위라는 금속활자 발명의 최고 가치는 굳이 밝힐 필요 없이 의미와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서 6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청주를 대표하여 이승훈 청주시장이 시정백서를 만든 것이다.

끝으로, 시정백서는 미래다. 비롯 지난 세월을 기록한 내용이지만 지향점은 명백히 미래다. 지난 행적을 철저하게 기록함을 넘어 청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인 '일등경제 으뜸청주' 실현으로 청주시를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고, 소로리 볍씨를 시작으로 오늘날 젓가락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생명중심으로 창조를 이루는 '생명문화 도시 청주'를 위해 힘차게 항해하는 청주호의 나침반인 것이다.

탈고는 끝났다. 모든 일에 끝과 시작이 있지만 그 경계는 모호하다. 시정백서가 낡은 책장에 외롭게 꽂혀 한 권의 책으로 사장되지 않도록 CD를 제작하여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주요 중앙행정기관에 배부하여 통합 청주시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시 홈페이지에 e-book으로 자료를 올려 시정백서의 가치를 널리 알려는 것으로 탈고 후 남은 책임으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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