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열린음악회로 '실속 챙긴' 충북대

비용은 청주시가 내고 고생은 공무원들이

  • 웹출고시간2015.09.09 19:51:05
  • 최종수정2015.09.09 19:51:05
[충북일보] 충북대가 무임승차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비용은 청주시가 내고, 고생은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의 몫이었지만 실속은 대부분 충북대가 챙겼다.

충북대는 'KBS열린음악회 녹화 무사히 마무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9일 오전 10시 언론사에 배포했다가 다섯 시간만인 오후 3시 돌연 '제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는 이메일을 급히 보냈다.

이유는 충북대의 호들갑을 청주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켜본다는 점을 알았다.

충북대는 홍보자료에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협조해준 청주시와 KBS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이 대학 윤여표 총장의 멘트가 들어있다. 열린음악회를 충북대가 주최하거나 주관한다고 오인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충북대는 행사장을 빌려주고 간이화장실을 설치해줬을 뿐이다.

적잖은 예산을 지원해준 청주시는 공무원 100여 명을 차출해 녹화방송 시간(8일 오후 7시30분 이후) 현장안전관리 업무를 맡겼다.

경찰은 의경 10여 명을 행사장 주변 도로에 배치해 차량흐름을 통제했고, 형사팀 등 경력 90여 명을 행사장 안팎에 투입해 질서를 잡았다.

충북대는 청주시 공무원들을 격려하듯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공연 도중 벌어졌던 홍보행위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충북대 학생들로 추정되는 몇몇 관객은 손팻말을 들고 충북대를 연호했다. 당초 이 행사는 청주시가 통합 청주시 출범 1주년(7월 1일)을 기념할 목적으로 기획했었다.

전국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일정을 6월 말에서 9월로 미뤘고 결국 이달 16일 개막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로 이벤트 목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국제행사를 적극 홍보하려고 지자체가 기획한 행사에서 특정대학을 홍보하는 구호가 새어 나온 셈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행사 기획당시 KBS제작진은 공간이 넓고, 관객통제가 쉽고, 소음이 적은 청주대를 선호했지만 학내문제로 몸살을 앓는 청주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바람에 행사장을 충북대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대 대운동장은 주변에 (충북대병원)입원실과 장례식장이 있는 점, 공간이 넓지 않고 주변도로에서 소음이 심하게 발생하는 점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밀렸지만 청주대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바람에 녹화장소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계훈련으로 전국체전 6위 탈환 노릴 것"

[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