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8.02 15:02:15
  • 최종수정2015.08.02 15:02:15

[충북일보] 아침볕이 뜨겁다. 하늘은 파랗다. 마음은 여전히 아득하다. 몸은 기운을 차리지 못한다. 갈 곳이 마땅치 않다. 홀연 각연사에 마음이 꽂힌다. 호기심이 절박함이 된다. 무작정 그곳으로 간다.

각연사 마당에 다다른다. 칠보산 끝이 살짝 보인다. 절집 뒤로 길이 나 있다. 역사의 길이자 사색의 길이다. 내겐 치유의 길이다. 찌든 몸과 마음을 숲길에 맡긴다. 삶의 무게가 떨어져나간다. 시원하게 정화된다. 금방 머리 감은 기분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본래면목(本來面目)은 어디에 있는 걸까. 모든 게 덧없다. 순간 칠보향이 쏟아져 들어온다. 오랫동안 산과 숲, 절집 냄새를 맡는다. 자연의 농담(濃淡)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