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3.20 13:4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나영

신학기가 시작되고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산수유등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봄의 향기가 겨우내 움츠렸다 기지개를 펴며 살며시 내미는 꽃들의 향연으로 무르익으면 좋으련만 학교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울하다

화창한 봄바람을 가르며 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무거워 보인다.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질서가 공존해야 하는데 폭력으로 얼룩진 뉴스보도를 접하면서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 11일 경북 경산의 한고교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해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11년 12월 대구 모 중학교 권군(당시 13세)이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후 관계당국이 마련한 학교폭력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재점검이 필요한 듯 보인다.

불과 몇 해전만해도 학교폭력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지 않게 인식해왔다.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에 대해 은폐하기에 급급해왔고 학교 폭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자 해왔다.

필자가 있는 기관에서 당시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그 심각성이 언론에 발표되자 이에 따른 교육기관의 항의가 빗발쳤었다.

학교 폭력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심각하다고 답변했는데 교육관계자들은 오히려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벌어졌었다.

그 후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어린 학생들의 비극적인 소식들이 매스컴에 자주 전해지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마련이 강구되어 왔다.

학교 폭력이 발생해도 학교와 학부모는 아이들의 실태를 잘 모른다. 가장 늦게 알게 된다.

그 사이 피해 학생은 마음과 몸 모두 깊은 상처를 받는다.

일부 학부모들은 "맞는 것보다 때리고 오는 게 속편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잘못이고 폭력은 범죄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폭력 사건이 발생하여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을 상담하다보면 종종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이 운이 나빠서 걸렸을 뿐 특별히 못된 아이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피해 학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지려하기 보단 가해자인 자신의 자식을 먼저 옹호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은 없는지, 평소와는 달리 시무룩한 모습으로 있는 아이는 없는지 자세히 관찰만 하게 되도 그 아이에 대한 좀 더 빠른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무관심도 폭력이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어야 한다.

그중에서 학교 폭력은 사회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내실 있고 현실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기본부터 다시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학교는 물론 가정과 지역 사회가 그 책임과 역할을 함께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가시적인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인 노력이 기울여질 때 비로소 학교에도 사회에도 봄의 향기가 멀리 멀리로 퍼져 나가리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